주남 저수지의 5월이 시작되었다
겨울철새가 물고기들의 산란철을 맞아
전부 북쪽으로 돌아가고 텃새만이 자리하고 있다
5월의 신록만큼이나 청명한 하늘아래
농익어 가는 계절은
유려하게 허리돌리는 아지랭이와
아까시의 연한 가시새로 뿌려대는 미향을 동반하고
이불속 어기적거리는 지각쟁이들을 깨운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삐삐라고만 알고 있는데 띠라고도 하는가 보다
신자락이나 논두렁에 많이 있는데
뽑아서 한 두겹 벗기고 입에 넣고 씹으면 달콤하다
어릴때 아이들의 간식거리론 쏠쏠했었다
몇개 뽑아 맛을 보니
햐아~~ 아직 맛은 달콤하다
한 주먹씩 뽑아 소녀에게 준 기억도 나는데...
그 시절로 돌아가기에 불충분했을까?
달팽이 한 친구가 풀숲에서 반긴다
이렇게 대면키는 한갑자의 세월만인것 같다
삐삐를 본것도 너무 오랜것 같은데
달팽이는 코흘리개시절 후 처음이다
팔에 올려놓으면 살짝 간지럽기도 하고
두 뿔지느러미는 아이들의 장난상대역이었다
찔레가지를 다 내려올때까지
한참을 지켜보다가 사진에 담아 왔다
첫댓글 유무이님~
싱그러운 오월입니다.
책가방을 허리에 매고 무서운 지소 고개를
넘어야만 학교를 갈 수 있었습니다.
산과 들에는 삐삐가 지천에 있어 친구들과
뽑아막기도 하고 장난치며 학교에 갔든 기억이
나는데 삐삐란 말에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오월의 첫날 소원 성취 하세요.
삐삐와 더불어 깜부기도 한 몫했더랬죠?
아련합니다마는
선명합니다
우리 시골에서도 삐빠라 했어요
야릇한 풀냄새에 달착지근한맛이나는 그거이삐삐 밎습니다
기억하시는군요
어제 보고는 새록새록 기억력을 자극합디다
아련한 전원일기네요.
한 주먹씩 뽑아 어느 소녀에게 주었다고요?
그 소녀는 할무이가 되고
그대는 유무이가 되고.ㅎ
그런데 삐비라는게 띠가 아닐까 하는데
중부지방에선 삘기라고도 하데요.
아닌가?
맞습니다 제 나름의 결과에 의하면?
뽑으면 소리가~삐이~ 하고 납니다
모양이 삐쩍 말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삐리기라 불렀던것 같기도 하네요.
한갑자를 뒤로 한다해도 그때는 서울에서 살았으니 코흘리개시절 시골 논밭둑을 뛰놀던 애기 계집아이적 기억이 별로 없어 아쉬워요.
지금이나 예전이나 아이들은 시골에서 크는것이 정서적으론 좋을듯 싶네요.
아이들에게
정서에는 보탬이 되나
시대에는 뒤떨어 지니
시골 논밭은 그림속 풍경일뿐입니다
유무이님~
주만 저수지가 자연의 보고(寶庫)네요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저도 어릴 적 삐삐 많이 먹어 봤답니다
그 당시에 유일한 간식 거리지요 ㅎ
저게 머라꼬 손에 한 웅큼 뽑아 쥐고
시간 지나면 쇠서 먹지도 못하고,,.ㅎㅎㅎ
아련한 추억에 젖어보게하는 귀한 풀이네요
네 ~ 잊으면 안될것 같은 추억이기도 합니다
잊고 지냈던 어린시절을 돌아보게 합니다
잠깐ㅇ산. 돌아보시고
현실복귀하시기 바랍니다 ㅎ
삐삐도 첨보고, 달팽이도 오랫만에 보고,주남저수지 한번도 못가봣어유
주남은 겨울 철새도래지로 유명하죠
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찾습니다
볼때마다 새로움의 연속입니다
유무이님 글 읽다보니
어릴적 제 기억도 돌아오네요
전 바다가 고향이지만
가끔 큰댁 시골집 놀러갔거든요
꿀배나무도 생각나고
돼지우리.닭장. 덕분에
시골집에 머물다 갑니다.
오월도 건강하세요.
전 어릴적 혼자서 자라
동무들은 학교 입학후 많이 알았지요
늘 저 아이들과의 놀이뿐이였죠
그래서 풀피리,보리피리등이 제 악기가
됐답니다 ㅎㅎ 언제 한번 들려드릴께요
@유무이 기대해 봅니다.ㅎ
@청담골 장담하건데...역시
무이는 무이다란걸 아시지 않을까?ㅎㅎ
전 서울에서만 커서 그런 추억이 없지만
이야기 많이들어서 나도 해본것 같은 느낌 이지요
달팽이가 유무이님 눈에 들어 모델이 됬군요
그 땐 다 동무들이었답니다
삘릴리
풀피리
보리 피리.불면서
자란 정서가
얼마나 아름답더란 말인가,?
ㅎㅎㅎ
그 정서 남 보기에만 아름답고
당시에는 조금 외로웠지요
@유무이 외로워야.
아름답습니다
사진과 글 추억에 머물게 하네요 주남 저수지 몇번 간 곳인데
지금은 또 많이 변했겠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변하게 하면 안되겠죠?
생태계보존등의 문제가 따르니까요
그러니 달팽이도 새들도 살아 남으니 말입니다
다만 탐방을 위한 편의시설은. 많이
확충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