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베트남 카지노서 붙잡혀
경찰 “훔친 3900만원 도박 탕진한듯”
현지 교민 제보로 잠복수사 끝 체포
지난달 18일 ‘대전 신협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한 지점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대전의 한 신협에서 3900만 원을 털어 베트남으로 달아났던 피의자가 교민의 제보로 현지 카지노에서 붙잡혔다. 훔친 돈은 대부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현금을 빼앗아 베트남으로 도주했던 A 씨(47)가 10일 오후 4시 55분경 베트남 다낭시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A 씨는 200만 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돈은 대부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박 빚 때문에 강도 범죄를 저지르고도 도박을 끊지 못한 것이다.
A 씨 검거에는 현지에 뿌려진 수배 전단과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A 씨가 베트남으로 도주하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 조치를 내렸다. 이후 A 씨가 휴대전화를 꺼 놓는 등 동선 파악이 어렵게 되자 공개수배를 결정하고 사진과 수배 내용, 신고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전단을 현지에 배포했다.
10일 오후 “다낭 카지노에서 A 씨를 봤다”는 교민 제보가 접수됐고 경찰은 베트남 공안과 함께 출동해 잠복한 끝에 제보 접수 3시간 반 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대전=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