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망초와 민트의 꽃말
"헤어지자. "
그는 그 한마디를 차갑게 내뱉고 떠나가버렸습니다.
그는 내가 질렸다느니, 여자가 생겼다느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변명으로 남기고 등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난 알 수 있었습니다.
눈빛은 '절대 그게 아니야.다른 이유야.믿어줘.' 라고 얘기중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는 나에게 마지막 선물이라며 물망초 한 다발을 선물하고 돌아서더군요.
그리고..나는 그를 믿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절대 그를 믿을 사람이 없거든요.
그렇게 그와 결별한지 어느덧 육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사회인이 된 나는 그와 헤어지고 두명의 남자를 더 만났지만
그 보다 좋고 믿음직한 남자들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 너만 그렇게 현모양처면 뭐하냐고,
그는 분명히 다른여자 옆에서 잘지낼거라고 그러니까 제발 잊으라고.
그런 아픈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내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아니야. 그는 나에게 다시 올거야. 그렇다면 그가 나에게 물망초를 줄 이유가 없잖아?"
매일 그렇게 말하고 다짐했지만 마음이 조금씩 기울어지나 봅니다.
하지만 그 찰나였습니다. 매일매일 저희집에 꽃이 배달되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민트꽃과 물망초꽃을 하루하루 번갈아가면서 말이예요.
그리고 어느샌가 집안엔 민트꽃들과 물망초꽃들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에 집안엔 꽃향기가 항상 풍겼어요,
누가 보낸지도 모르는 그 꽃들이 기울어지려던 내 마음을 다시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물망초 백다발과 민트 백다발이 오고나자 삼일동안 아무것도 오지않았습니다.
말그대로 깜깜 무소식이었던 거죠.
그리고 사흘뒤, 집에서 쉬고있는데 초인종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꽃배달이라고 하더라구요.
다시 꽃이 배달된 사실에 기뻐하며 문을 열자 택배아저씨도 아닌,
꽃집아저씨도 아닌..내가 무려 육년동안 기다리고 기다려온 그가 꽃 한아름을 안고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눈에는 너무 기뻐서 눈물이 차오르고 있을때,그가 말했습니다.
"너무 오래기다리게 한거아니지? 늦어서 미안해.. "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당장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습니다.
한참동안 기쁨의 재회를 맛보고, 꽈악껴안은후에 멋드러진 키스로 라스트를 장식했습니다.
그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동안 어디서 뭐했으며, 이 꽃들을 다 그가 보낸것도 알게 되었고,
보낸 이유가 뭐냐고 수없는 질문공세들을 퍼부었지만 그는 친절하게 웃으며 다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들은 이야기들은 나를 더 감동시키게 만들었습니다.
" 나 그동안 유학가서 공부했었어. 아버지는 내가 뒤를 이어가기를 바라셨나봐.
나는 말도안되는 이유를 들면서까지 생떼에 고집까지 부려봤지만,
불가능 하더라고, 난 그때 열번찍으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란 속담을 저주했어..
그때 열번을 백번을 찍어도 안넘어가는 나무가 있다는걸 알게되었지..
할 수 없이 공부하려했어. 하지만 아버지가 외국에가서 하라고하지뭐야.
죽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서 또 생떼에 고집에 ..이번엔 버티기까지 했지만.
그 영감. 죽어도 안따라주는거야. 결국 내가 아버지 유혹에 넘어갔어.
내 뒤를 물려받고나선 연애를 하던 결혼을 하던 다 하라더라.
너에게 그렇게 매정하게 하고 돌아서버린거지.
그리고, 물망초와 민트를 자꾸 보낸 이유가 궁금하지?
꽃말이 내 심정이랑 너무 똑같았거든, 하지만 넌 꽃말을 모르고도 날 기다려줘서
너무 다행이야. 아마 그래서 내가 널 사랑한건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기다리게도 아프게도 외롭게도 하지 않을게. ..
기다려줘서 고맙고..사랑한다...이젠 기다려도 내가 기다리고,
아파도 외로워도 너 대신 내가 다 할게. ..그리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게. .평생동안,
그렇게 해줄 수 있도록 허락해줄수있니?"
그리고 난..일주일 후 그와의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그를 믿었던게, 그를 기다린게 너무 잘한짓 같습니다.
절대 후회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나를 그만큼이나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벌도 하나 주려고 합니다♡
그와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사귄거랑 제가 벌써 그의 아기를 가졌다는 걸 말이죠.
그건 비밀이니까, 말하면 안되요. 아셨죠?
내 남자 될 당신..사랑해요..그리고..앞으로도 영원히.
물망초의 꽃말은 ' 나를 잊지마세요'
민트의 꽃말은 ' 다시 한번 사귀고 싶습니다 '
.
.
.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왔을때 들고온,
자색 튤립의 꽃말은 ' 영원한 사랑 '
" 꽃말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진심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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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쉬한야옹이] 물망초와 민트의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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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번외편이 기대되요 설마 안올려주실건 아니죠 ?+ㅅ +!! 흐흐 번외 기대할께요 건필하세요!
죄송해요,아직 생각을 안해봤네요, 만들어진다면 올려드릴게요~
물망초는 알고 있었는데... 민트는 모르고있었어요. 꽃말 이쁘군녀^,~
꽃말에는 이쁜 뜻을 가진게 많아요. 이 소설 이야기가 어느날 갑자기 기억나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꽃말 둘다 이쁘네요! 기억하고 있어야 겠어요..잘봤습니다^o^!!!
네, 알아두시면 좋을듯해요^^ 이래저래 쓰일지도 모르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뻐용! 잘봤어요ㅎㅎ
이쁘다고 해서 고마워요^^ 남주가 전반부엔 살짝 미웠지만 후반부엔 너무 장한짓을 했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꽃말 이뻐서 기억해야 겠어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
넵.알아두세요!! 특별한 기념일에도 쓰일 수도 모르니깐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