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자유화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인도인들은 2017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이드라마드 남부에서 인도의 첫 이케아(IKEA) 매장 공사가 시작됐으며 2017년 말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온 이 가구 체인이 10년 전에 제출한 진출 계획은 외국 브랜드의 매장을 제한하는 법 때문에 내내 보류됐으나, 결국 허가를 받아내며 인도의 자유화에 기여하는 상징적 승리를 거뒀다. 이케아의 선례를 뒤이은 다른 국제 투자자들의 진출 여부를 보면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의 통치 아래 인도가 정말 빗장을 열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케이는 인도가 자유화 정책을 밀어붙이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영업 허가를 따낸 외국계 소매업체가 되었다.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관료들이 요구하는 복잡한 조건들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현재 이케아 측은 모든 장벽을 뚫었다고 확신하는 상태며, 2025년까지 영국이나 내국 시장인 스웨덴보다 많은 25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현상임과 동시에 '빌리' 책장이나 안락의자의 예상 소비층인 중산층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인도산업연합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소매업 매출액은 5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뛰어오른 약 1조 2,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개방 정책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으나 소매업은 보호무역주의의 통제를 받는 분야다. 슈퍼마켓처럼 여러 종류의 물건을 파는 업종은 영세 사업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외국 사업자의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소매 기업은 5년 안에 전체 판매제품의 30%를 인도 내에서 소싱해야 한다. 이미 수출 제품의 상당량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는 이케아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다른 기업들은 유연하지 못하다.
이케아가 개척한 길을 과연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까?
아마존은 자사의 물품 배송을 제한하는 법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2017년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지만 하위 브랜드인 '리복'의 판매까지는 허가받지 못했다. 월마트는 대형 할인매장 입점 허가를 받지 못했다. 좀 더 넓게 보면, 지난 2년간 진행된 대규모 개혁은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에 투자할지 여부에 대해 적어도 고려는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한때 내국 기업에게만 할당되었던 많은 산업군이 이제는 외국 기업에게도 문을 열었다. 4월이 되면 기존에 '정부세' 라는 명목으로 힌 번만 부과되던 세금이 주별로 부과하는 '추가부담금' 형태로 한층 복잡하게 바뀔 예정이다.
비록 모다 총리가 투자를 유치하려고 가장 노력하는 분야인 제조업에는 너무 무거운 의무조항 탓에 아무도 뛰어들려고 하지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인도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은 급증할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은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 이케아를 포함한 선구자들이 어떤 결과를 얻는지 지켜보고 있다.
만약 인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조립식 옷장을 만드는 것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면 훨씬 많은 기업들이 진출을 결심할 것이다.
⊙ 스탠리 피그널(이코노미스트 남아시아 경영 및 금융부문 통신원)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