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2일 청계산 진달래 능선길을 함께 걸어봐요

[행노]

열흘 전 쯤, 청계산을 찾았다가, 진달래가 아직 피지 않아, 오늘 다시 갔어요.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양재역에서 내려, 신분당선(광교행)으로 환승해서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로 나갑니다. 청계산역 화장실은 사방이 멋진 숲 사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청계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서 약 5분 걸으면 원터골굴다리가 나오고, 굴다리를 벗어나면, 청계산 입구가 나타납니다. 지하철역에서 청계산 가는 차도 양쪽으로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약간 어리지만, 나무가 커지면, 명소 벚꽃길이 될 것 같습니다.

원토골굴다리 밑에는 각종 산나물들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오이지를 사곤 합니다. 

청계산 입구인데, 진달레 시즌을 맞아, 등산객들이 무척 많습니다.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왼편에 청계산 안내 지도 현판이 있습니다. 

청계산 계곡은 비교적 물이 많은 편으로 물소리가 청량한데, 오늘은 많은 등산객 소리에 묻혀 물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네요.

청계산 안내 지도가 있는 곳에서 약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오른편에 진달래 능선으로 가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길 한 편에 제비꽃이 피었는데, 하얀 남산제비꽃은 잎이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 번 왔을 때,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겁을 먹고, 오늘은 아예 한 시간 가량 올라갈 각오를 했습니다.

그런데, 진달래 능선 안내판에서 겨우 15분~20분 올라가자, 진달래 능선이 나타났습니다! 야호!

진달래 능선은 2007년부터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원래 진달래 군락이 있는 곳에 등산길을 만들어 가꾸었다는 의미겠죠?

올라가다 돌아보니, 저 멀리 아파트촌이 보이네요.

신록의 파릇파릇한 나무를 배경으로 분홍빛 진달래가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사진을 찍으며 진달래 능선을 오릅니다.

진달래 능선길 외에도, 양 옆으로 난 숲 속에 진달래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다 예쁘지만, 유난히 색깔이 더 고와, 산수화로 그려보고 싶은 진달래가 있네요.

이제 진달래 능선의 꼭대기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너른 공터가 나타나고 단체 등산객들이 앉아 쉬고 있습니다.

산에는 역시 빨강, 파랑, 원색의 등산복이 눈길을 끕니다.

소원탑이 있네요. 작은 돌 하나를 주워 올려 놓습니다. '건강' 스치듯 중얼거리면서요.

어느 사이 계단은 없어지고, 평평한 흙길이 나왔습니다. 

진달래 능선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려나. 제 평생 본 것보다 더 많이, 진달래를 맘껏 봤네요.

돌아서서. 왔던 길을 내려가는데, 원터골입구까지 1.4km라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였네요.

계단길에서 살짝 벗어나, 참나무(?)가 빼곡한 옆길을 걸어 내려갑니다. 피톤치드가 가슴으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계단 옆길은 이렇게 나무뿌리와 흙으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길입니다.

진달래 능선으로 가는 계단길을 다 내려와, 원터골 입구로 향합니다. 꽃필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홍매화가 노란 봉오리를 열기 시작했어요.

원터골굴다리 옆에 핀 하얀 수선화가 청초합니다. 오전 9시 반에 아파트를 나왔는데, 청계산을 벗어나면서 시계를 보니, 12시 반이군요. 3시간 동안 눈호강 잘했습니다. 

[수련과 연꽃]

대단하군요
지난번에 헛거름 했던게 이번에 진달래능선 개화를 확인하셨군요
저도 굵은 나무가 밀식한 것만 보았지 저렇게 화려 할 줄이야
매일오르는 성삼봉은 거의 꽃이 지고 있습니다.

[행노]

꽃박사 수련과 연꽃님께서 칭찬해주시니, 제가 진달래가 된 듯 으쓱해집니다. 웃음 활짝!

[밀향2]

어머나! 서울에 저런곳이 있었나요? 힘들여 멀리 갈 필요가 없네요.
저도 내일은 세종에서 가까운 꽤꼬리봉을 가려합니다. 그곳에 진달래가 좀있거든요.
진달래 하면 고향의 봄이 생각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