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항공기의 호출 부호. 굳이 번역하자면, "공군 1번기" 혹은 "공군 1호기."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의 공식 명칭이랑 똑같다. 에어 포스원 흔히 군대에서 해당 부대 최고지휘관이 타는 차를 1호차라고 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공식 업무를 보기 시작한 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였다. 이 당시에는 '에어 포스 원' 같은 특별한 식별을 하지는 않았으며, 이 때문에 관제사가 착각을 하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1959년부터는 대통령이 타면 닥치고 에어 포스 원으로 부르게 된다. 즉 공식 대통령 전용기가 아니든가, 공식 전용기를 탑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 종류 불문 어떤 미 공군 기체라도 대통령이 타기만 하면, 그 즉시 그 기체는 대통령 전용기로 취급되어 '에어 포스 원'이라는 콜 사인을 쓴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이 미 공군이 아닌, 미 육군, 미 해군 소속 기체에 탑승할 경우의 콜 사인은 각각 ”Army One”, "Navy One", 민간 비행기에 탑승할 경우의 콜 사인은 "Executive One"이다.
예비기도 존재하며, 에어 포스 원과 동급으로 핵전쟁 상황에서의 군사 지휘에 특화된 E-4 나이트워치와, 부통령을 비롯한 고위각료들이 탑승하는 에어 포스 투(737, 757 베이스)가 있다. 에어 포스 투는 대통령이 가끔 가까운 데에 갈 때 쓰기도 한다는데, 이때는 당연히 에어 포스 원으로 콜사인이 바뀐다.
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무원들은 각이 아주 잘 잡혀있으며, 기내 인테리어도 초호화판. 기수의 대통령 개인실에는 자그마한 세면대와 샤워기가 딸린 욕실 + 소파 겸 침대들이 달려 있고, 그 뒤로는 대국민 브리핑도 겸할 수 있는 대통령 집무실, 참모진용의 자그마한 오피스, 지휘통제실+통신실…등이 일반적 747에서 승객용으로 배정되는 데크의 2/3를 차지하고, 그 뒤로는 그 외의 승객(기자, 말단 수행원 등)들이 앉아있을 좌석이 있다.
공중급유장비가 설치되어있어, 항속거리는 기체에 무리만 안 가면 무한이고, ABC무기나 EMP에도 상당한 방호가 가능하다. 원리는 불명이나 아마도 핵폭탄 탑재 폭격기에게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비상시에는 백악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이 되어 있고, 각종 군사 상황판까지 배치되어 있다.
흔히 영화나 TV 등에서는 동시에 한 대만 보이기 때문에, 에어 포스 원은 한 대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위쪽 사진에 나온 것처럼 동일기종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번 비행 시 이 2기 모두 날아가며, 테러 등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정확히 어느 기체에 대통령이 타고 있는 지는 랜덤이고, 어느 쪽이 비행할지 스케줄을 알 수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페이크로 각자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또한 착륙한 후의 지상에서 대통령 수행에 필요한(대통령 전용 차량 등) 인력, 장비는 별도의 공군 수송기로 미리 현지에 파견된다.
에어 포스 원의 승무원들은 전원 공군 장병으로, 여군보다 남자 승무원이 더 많다. 기장은 공군 대령이 보직된다. 의전 시에는 공군 정복을 착용하며, 평시에는 정복 상의를 탈의한 근무복 차림으로 근무한다. 접객을 맡는 사무직 승무원들은 전용 유니폼을 입는다. 그 외에 승무원 총원에게 이니셜이 적힌 별도의 점퍼가 지급되는데, 이는 다른 공군 장병들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점퍼를 좋아하여, 휴전선 방문 시에 입기도 했다.
보잉 VC-137B 'SAM 971'. 1959년 5월 31일부터 1998년 10월 8일까지 있었다. 실제 현역활동은 1996년 6월까지 하였다.
1962년까지는 이렇게 오렌지색 도색을 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아니지만, 기체에는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 아니라, 소속부대인 미공군(U.S. Air Force), 군항공수송부(Military Air Transport Service; MATS)라고 쓰여 있기까지 했었다. 사실 오렌지색 도색도 군항공수송부 기체의 표준 도색이다. 존 F. 케네디 이전의 대통령들은 이미지의 정치적 효과에 대해 무관심했으므로 그냥 타고 다녔지만, 케네디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 당장 전용기의 마킹부터 미합중국으로 바꾸게 했다. 이후에 산업디자이너인 레이먼드 로위가 제시한 푸른색/흰색(원래 제시하기는 붉은색/흰색 이었지만, 케네디가 푸른색으로 바꾸도록 했다)의 동체와, 미합중국 마킹 등의 디자인을 케네디가 채택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바뀐 디자인이 바로 아래의 비행기.
보잉 VC-137C 'SAM 26000'. 1962년 10월 9일부터 1998년 3월 24일까지 현역활동한 기체.
보잉 VC-137C 'SAM 27000'. 1972년 8월 9일부터 2001년 8월 29일까지 현역활동한 기체.
아버지 부시 시절부터, 보잉 747기가 에어 포스 원이 되었다.
현재 사용 중인 VC-25가 노후화되어 차기 에어 포스 원 사업이 진행되었고, 2015년에 VC-25와 같은 보잉 747 파생기종인 보잉 747-8로 결정되었다. 기사 내용 2018년에 도입하여, 2023년에 VC-25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던 보잉 757 전용기가 주목받으며 '트럼프가 에어 포스 원을 얼마나 쓸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왔다. 결국 트럼프는 보잉 747-8 도입 비용이 40억 달러(약 4조 6천840억 원) 이상이라며 차기 에어 포스 원 사업을 결국 취소했다. 국방부에서 구매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공식 지시했다.
결국 2017년 8월에 기종은 원안대로 보잉 747-8로 하되 신규 제작 기체가 아니라 원래 주문했던 민항사의 파산으로 오갈데 없어져 보잉에서 새 주인을 찾던 747-8 2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기체들은 원래 민항기로 주문되었던 기체들이라 공중급유 장치가 없다! 미 공군에서는 747-8의 항속거리를 감안하면 유사시에도 전 세계에 산재된 미군 비행장 어딘가에는 착륙해 재급유가 가능하므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도 에어 포스 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은 코드 원이다. 단순히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가 에어 포스 원이기도 하고, 한국어로 공군 1호기(ROKAF 001)라고 부른 탓에 잘못 알려졌다. 과거 장기 임대 방식이 아닌 전세기 방식이었을 때에는 코드 원 차터였다. 다만 워낙 미국의 에어 포스 원이 잘 알려져 있고, 한국은 아직 대한민국 공군 자체 소유는 아니고 임차한 비행기라서 문제.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때는 항상 핵가방을 운송하는 모습이 촬영되도록 하고 있다. 즉, 에어포스원이 격추당하거나 무슨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곧 세계 멸망의 핵전쟁이 시작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핵가방 안에 들어 있는 컨트롤러는 미국의 모든 핵미사일과 위성을 컨트롤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불의의 사고로 코드 전송이 안 되는 일을 막기 위해 파괴가 되거나 명령 개시 후 취소 입력이 없을 경우, 사전 입력된 국가로 자동 발사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사실상 이게 에어포스원의 진짜 방어력이다. 쉽게 말해서 건들면 x된다. 세계 멸망을 원하는 또라이 집단ISIS이 아닌 이상, 사실상 에어포스원은 격추가 불가능한 항공기들 중 하나이다. 물론 러시아도 에어포스원과 같은 시스템을 가진 항공기가 있다.
대통령 전용기로 기능하는 항공기가 더 있는데, 바로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미합중국 해병대가 운용하기 때문에 마린 원(Marine One)이라고 부른다. VH-3D 시킹 헬리콥터와 UH-60계열기인 VH-60N 나이트호크기를 상황에 따라 혼용하여 사용하며,v-22오스프리가 마린원 중대에 배속되어 있다. 오스프리는 대통령이 타지는 않고 경호인력이 타고다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기에 AW101로 교체하려 했으나, 그렇잖아도 원래 비싼 기종에, 대통령 전용기 사양으로 온갖 특수 장비가 붙으면서 대당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뛰어서,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프로젝트를 취소시켜버렸다. 무려 한화 600억 원 이상 하는 기체를 28대나 구입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2014년, 재입찰에서 시코르스키가 단독입찰해서, S-92 VIP모델을 총 23대 납품하기로 결정되었다. 대당 단가는 약 3200만 달러. 대통령이 해외 순방과 같은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에는 에어포스 원과 별도의 수송기에 이 마린 원을 실어서 운용한다.
승무원들 중 도어맨 및 경계병 역할을 하는 해병대 병 및 부사관들은 드레스 블루라 불리는 최상급 예복을 입으며, 조종사 등은 조종복이 아닌, 약식 예복(드레스 블루 중 예복 상의 대신 근무복용 카키색 셔츠만 입은 것) 혹은 근무복 차림을 한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는, 중기관총탄을 조종석 유리에 직격(直擊)당하고도, 별 흠집도 없이 멀쩡히 도망가는 위용(?)을 보여줬다. 물론 대통령 전용기이므로 당연히 방탄유리이긴 하겠으나 유리창만으로 총구 에너지가 20,000J에 육박하는 12.7mm탄 까지 막아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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