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_2500
스물다섯 번째 백일 명상일기를 씁니다.
2500일이 되도록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꾸준히 명상하고 명상일기를 쓴 나를 칭찬합니다. 또한 별탈없이 꾸준함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 모든 조건에 감사합니다.
목요일 아침 6시에 시작하는 줌 새벽고요명상에 참여하고 잠시 대천공원 벤치에 앉아 명상하고 왔습니다. 이천오백일째 명상을 장산에서 하고 싶었지요. 비가 많이 온데다 오늘 오전 몸살림운동 초급반 수업도 하러 가야해서 숲속 명상자리까지는 가지 못하고 호숫가에 앉아 짧게 명상하고 왔습니다.
어제 저녁엔 #우리들의해피엔딩 마지막수업이 있었습니다.
매번 두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알차고 몰입감있는 강의였지요. 특히나 마지막 과제로 내어준 유서쓰기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숙제를 받은 지난 주 부터 한 주 내내 유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했지요. 어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명상요법 봉사가서도 명상하는 동안 그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그곳에서 오히려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단숨에 유서를 적고나니 '이젠 정말 언제 죽어도 걱정이 없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마지막 수업은 지금 여기, 돌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주제였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돌보는 돌봄은 '존엄을 회복시키는 돌봄'으로 관계성을 이어가야 하고 돌봄받는 사람의 잔존능력, 강점역량에 집중해야한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종철 교수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는 책에서 주장하는 '1 종합병원 임종실 설치 의무화 2 물과 영양공급 의무조항 삭제 3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적극 확대 4 생애 말기 돌봄에 대한 대책(효율적이고 자율적인 돌봄의 관계망) 5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죽음에 대한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이해를 돕는 교육'에 대해 알려주셨지요. 곧 읽어봐야겠어요.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시간의 한계를 아는 것이고, 시간의 한계를 알게되면 시간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것을 강조하며 수업이 끝났는데요. 죽음에 대한 교육이 사회 전체에서 일상화되기를 바랍니다.
영국 네덜란드 체코로 여행을 다녀온 딸이 집에 왔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와서 감사합니다. 함께 밥먹으니 반갑고 좋습니다.
명상하러 갔을 때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네요.
우산에 닿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고 왔습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긴 장마에 비 피해가 적기를, 피해가 있는 곳엔 빠른 회복이 있기를 빕니다. 고난에 처한 이들 모두가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뜻이 높아지고 뜻이 아름다워지면 우리의 바깥모습, 낯빛도 아름다워진다》
사진은 오늘 아침 장산 대천공원에서 찍었습니다. 꿉꿉한 날씨지만 마음은 더 밝게 하여보세요. 오늘도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