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진 국방대학교 총장. 사진=국방대학교 캡처
청와대가 4월 단행 예정인 군 수뇌부 인사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후임에 비(非)육사 출신인 김성진 국방대 총장(학군 22기·육사 40기에 해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간 《문화일보》(3월 25일 자)는 이 같이 전하며 “비육사 출신이 발탁되는 경우 1969년 육사 1기인 서종철 제19대 참모총장 이후 50년 만에 ‘육사 출신 대물림 총장’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고 보도했다.
군 인사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신문에 “국방개혁 2.0의 핵심인 육군 개혁을 위해 비육사 출신 육참총장 기용 방침을 정하고 대상을 물색해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현재로선 김 국방대 총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고등학교와 아주대학교를 졸업한 김성진 국방대 총장은 이라크 평화재건사단 11민사여단 참모장과 76보병사단 연대장, 50보병사단 참모장, 11공수특전여단장, 39보병사단장, 6군단장 등을 역임한 특수전 전문가이다.
육군 최선임 장교인 육군참모총장은 통상 지상작전사령관(과거 야전군 사령관)이나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대장급 1차 보직을 거친 뒤 임명되는 게 관례였다. 김성진 총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될 경우, 비육사 출신 총장이라는 점 외에도 최근 10여 년간 중장급 2차 보직에서 육군참모총장으로 직행한 네 번째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는 노무현 정부 말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된 박흥렬(육사 28기·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경호실장) 대장이었다. 박흥렬 대장은 2006년 말 육군참모차장(중장)에서 육군참모총장으로 직행했다. 박 대장은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준장)과 육군 인사참모부장(소장)을 역임한 인사 특기(510) 장성이었다. 보통 육군참모총장은 작전 특기(530)가 독식(獨食)하다시피 해왔다. 그런 점에서 박 대장의 육군참모총장 임명은 대단히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이명박 정부 초대 육군참모총장인 임충빈(육사 29기) 대장도 비슷한 케이스였다. 임충빈 대장은 중장급 2차 직위 중에서도 다소 한직(閑職)으로 분류되는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있다가 곧바로 총장직에 올랐다. 김용우(육사 39기) 현 육군참모총장도 중장급 2차 보직인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있다가 참모총장으로 직행했다.
김성진 국방대 총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오를 경우, 육군 최대 지상군을 지휘하는 육사 40기 김운용 지상작전사령관과 김병주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상 대장)은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합참의장이나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육군총장의 지휘 계선이 아닌 대장급을 제외한 총장의 동기생(또는 동기에 준하는 장성)의 경우, 예편하는 게 군내(軍內) 관례다.
김성진 총장 외에 비육사 출신 육참총장 후보로는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학군 23기·중장)과 황인권 제2작전사령관(3사 20기·대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육사 41기와 같은 기수로 분류된다.
《문화일보》는 “군 안팎에서는 육사 41기 또는 학군 23기 총장 임명설이 거론됐으나 육군의 경우 2017년 2기수를 뛰어넘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군의 안정성 측면에서 학군 22기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