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별미, 울외 늙은오이 무침입니다.
얼마전 장에 갔다가 낯설은 늙은오이가 있어서 '요것이 무엇이냐'며 물으니 늙은오이라고만 하시네요.
맛은 일반 노각보다 훨씬 오독거리고 맛있다고 하시구요.
한창을 쳐다보다가 제눈에는 울외같은데... 그러면서 일단 맛보자며 사왔습니다.
분명 직접 재배하시는 분같은데, 재배작물이름도 제대로 모르시는지..고거이 엄청 궁금하고 의아했습니다.
아무튼, 생김새가 평상시 볼수있는 늙은오이(노각)은 아닙니다. 울외인거 같구요.
울외는 보통 장아찌로 판매가 되고 울외 자체를 판매하지않습니다. 울외는 기다랗게 생겼구요. 오이향이 강한 박과에 속하는 식재료입니다. 술찌개미에 담가 장아찌로 주로 만나보셨을낍니다. 장아찌로 완성된것만 보다가 울외를 만나니 사뭇 반가웠습니다.
장아찌 전의 맛이 참으로 궁금했거든요. 장터에서 많이 팔아야 2-3개 정도 팔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맛보기는 어려울듯 합니다.당연히 파는 곳도 1곳뿐이였구요. 저도 올여름에나 눈에 들어왔으니 여간하지 않으면 잘 만나기도 어렵습니다.그래도 눈여겨보니 매번장에 갈때마다 만나기는 하네요. 한번사와 먹어보곤 너무 맛있어서 또 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식재료를 장아찌 즉 상품으로 만든것으로 구입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않거든요. 원래 식재료 제모습으로 구입해서 그에 맞는 요리법을 찾고 그 식감그대로를 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울외같은 경우는 '장아찌'로만 판매하기위해 키우기때문에 일반분들이 대중적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울외노각을 맛보면서 드는생각은 분명 울외는 물이 많아서 유통이 어렵다고 들었는데..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늙어서(노각이여서)그런지 모르겠지만, 단단한 것이 특별하게 문제될것이 없어보입니다. 거기다가 일반 노각보다 훨씬 맛있기때문에 장아찌로 말고 그대로 판매했으면..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먼저, 생소하니깐 생김새부터 확인하고 갑니다.
요것이 울외 늙은 것(노각)입니다. 대충 어케 생겼는지 아시겄쥬? 안익었을때 푸른색일때 따다가 속파내고 소금에 하루나 이틀 꼬박 절인다음, 술찌개미에 담가 몇개월 숙성시킨뒤 장아찌로 선보이는 녀석입니다.
왜? 장아찌말고 유통 안시키냐고 하니 너무 물이 많아서 상하기 쉬워서 그런다더니.. 제가 울외 늙은것을 만져보니 단단함이 아주 끝내줍니다. 껍질은 일반 노각보다 부드럽고 속살은 더 단단하고요.
개인적 판단은 '돈'이 문제가 아닐까..싶어요. 장아찌까지 만들어 판매하면 부가가치가 더 올라가니깐요. (뭐, 제가 재배를 하지않았기때문에 속사정까지 파헤칠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지만, 늙은 울외가 너무 맛있어서.. 조금더 많은 분들이 친근하게 만날수있게 해주면..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철철철 넘칩니다.)
장터에서 혹여 마주하면, 덥썩 구입하셔도 너무 좋은 식재료입니다. 한여름에만 판매하구요. 하얀색이라기보다는 약간 연한 노란빛이 나요. 무겁기는 한데, 들고온 보람 반드시 주니깐요. 꼭! 기억해두세요!
이름부터 좀 편하게 만들어야 할것 같아서, 울외 늙은오이는 중복되는 말 같구. '늙은 울외'로 해야겠네요.^^, 노각이라는 한자말보다는 '늙은오이'라는 한글이 이뻐서, 될수있으면 늙은오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울외에 오이뜻이 담겨있으니. '늙은 울외'로 이름하면 그 뜻이 정확하게 전달될듯하네요. 어때요? 괜찮쥬?
요리를 해서 내놓으니 늙은오이(노각)짠지랑 별만 차이가 없는거여요. 물론, 요리방법도 비슷하게 했지만요.
한번 먹어보고는 오독거리는 소리가 너무 맛있고 일반 늙은오이(노각)보다 시원한 향도 너무 좋은거여요.
이런 이런, 너무 맛있어서 밥한그릇 뚝딱! 헤치우게 만드네요. 자꾸 손이 가게 만들구요.
일반 늙은오이(노각)보다 몇곱절은 맛있습니다. 완승!입니다.
찬을 먹어보고는 ' 지난번 늙은오이(노각)은 이렇게 오독거리게 안묻쳤냐'며 뭐라고 하더라구요. 요거이 울외인지도 모르공..ㅋㅋㅋ다른 종자라고 이야기하니, 늙은오이 (노각)도 이렇게 무치라고..하데요. 종자가 다른데, 어쪄냐구요. 으이그..(일반 늙은오이보다 오독거림이 몇갑절은 좋습니다.일반 늙은오이로 늙은울외의 식감을 내기란 여간 힘들껄요?) 당분간은 여름장터에서 만나면 덥썩 사와서 맛봐야겠어요. 자꾸 생각나거든요.
찬으로 내놓으면 일반 늙은오이인지, 늙은 울외인지 분간은 안됩니다. 먹어봐야 압니다.
얼마전에 소개한 늙은오이 짠지와 같은 양념입니다. 기본 절여두기를 하고나서 물기 꽉 짜서 참기름과 고춧가루에만 무쳤습니다. 써는 방법만 살짝 달리했습니다. 늙은오이짠지는 채썰어서 만들었다면, 요건 반갈라서 퉁퉁썰어서 만든것이 다른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여름에 맛보고 즐길수있게 '울외'농가에서 가공된 장아찌말고 생으로도 꼭! 판매했으면 하네요.
오독거리는 한여름 별미찬!!!
늙은 울외 무침 (짠지)
재료: 늙은울외 1개
절이기: 굵은소금 1줌
양념: 고춧가루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마늘약간, 대파약간, 통깨약간
늙은 울외무침은요,
기본은 소금에 절여 수분을 적당히 제거해주고 다시한번 면보에 감싸 꽉 짠후에 고춧가루,참기름에 무친것입니다.
무침이라기보다는 짠지에 가까운데요.워낙 낯설은 식재료인듯 싶어서 일단 '무침'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요리명으로는 짠지가 더 정확합니다. 그점 참조.
지난번 늙은오이 짠지를 만들때 보니깐, 소금을 너무 작게 넣고 절이면 무칠때 다시 간을 해야 해서요.소금을 조금 많이 넣고 절여도 무칠때 간이 짜지않고 적당하더라구요. 넉넉히 넣고 절여도 될듯합니다.
절이기를 하는 이유는요, 워낙 물이 많이 나와서 시간을 두고 절여주면 물기짜는데 수고로움이 조금 줄어요.
반나절 정도 그냥 내비두었다가 면보에 싸서 꽉 짜주면 조금 수월해요. 짠기도 거의 없구요. 걱정 붙들어매고 절여두시면 됩니다.
양념은 워낙 울외가 시원한 오이향이 한가득이라서 고춧가루와 참기름만 있으면 됩니다.
*늙은 울외구하기가 어려워서, 일반 늙은오이 짠지 만들때 참조하시면 될듯해요!
만드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구요. 다만 절이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물기짜는데 힘을 써야 한다는 것만 빼면요. 근데, 시간을 두고 절이니 물기짜는 건 늙은오이짠지할때보다 훨씬 수월했어요.
껍질을 벗겨냅니다. 일반 늙은오이보다 껍질이 너무 고와요. 부드럽고 얇구요.
생기기도 참 곱게 늙었구나..그런 생각이 들지않아요?ㅎㅎ
앗! 가격은 1개 2000원, 2개 3000원이였습니다. 무게가 나가서요. 너무 욕심부리지 마시고 들고 올 수있을만큼 사오세요.
반을 가르니, 요렇게 생겼습니다. 씨를 수저로 제거해주고
그대로 3미리 두께정도 되게해서 퉁퉁 썰어주었습니다.
이때! 맛을 봤습니다. 시원한 오이향이 엄청 좋아요, 단단한 식감도 너무좋구요.
일반 늙은오이는 맛보면 이녀석이 늙긴 늙었군..하는 식감인데, 요건 속살은 젊은이같아요.ㅎ
굵은소금은 1줌정도 쥐고 뿌려줍니다.
걍 물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 이때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오도독 시원해요!)
반나절 정도 그대로 내비둡니다. 그럼 요렇게 투명한 색이 됩니다.
투명한 색이 될때까지 내비두면 됩니다.
적당히 손으로 물기를 대충 짜준후에 면보에 담아서 짜줍니다.
있는 힘껏! 짜줍니다. 비틀고, 눌러주고, 다시 비틀고.. 계속 나와요.
최선을 다했다 싶을때까지 짜줍니다.
(양념을 하고나서 물기가 나오면 양념이 흘러내리기도 하고요. 두고 먹는 찬일경우는 물이 흥건해서 별로이거든요.) 그렇다고 물이 안나올때까지 짜겠다고 욕심부리면, 너무 힘들어요. 최선을 다한 수준까지만..하세요.
짠 늙은울외는 볼에 담고 고춧가루1큰술, 참기름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다진마늘약간, 대파쫑쫑썬것, 통깨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맛보고서는 깜짝 놀랍니다. 오잉? 늙은 울외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이런 생각에 담에 장에가면 다시 사와야쥐~~이런 의지를 불태웁니다. 오도독 오도독 유별나게 맛있는 소리에 한여름밥상이 즐겁습니다.
보기에는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한여름 별미찬으로 너무 좋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런 여름찬입니다. 밑반찬으로 두고 먹으면 좋으련만, 한끼에 거의(절반정도) 다 먹어삤습니다.ㅎㅎ 어쩔수가 없었어요! 손이 자꾸 가게 만들거든요.ㅎㅎ
매년 한여름이 되면, 너무나도 간절하게 생각날듯합니다. 한여름이 가기전에 열심히 부지런히 먹어봐야겠어요~ 소문 좀 내서, 늙은 울외가 그대로 많이 판매되었으면 하네요. 한여름 밥상에 완전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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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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