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공란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Bryce Dallas Howard, Chris pratt
명확하게 선을 그은 영화.
이번 영화는 속편이라기보다는 spin off의 느낌이었다. 어릴 때 본 쥬라기의 기억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급이 다르다’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클래식은 위대하다. B급 영화로 전락한 속편도 애정어린 눈으로 보게끔 하니까. 아니, 추억의 힘이 위대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한다, 착즙, 쥬라기.
착즙 1. 뻔하다 => 뻔뻔하다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연출한 <Jurassic World:Fallen
Kingdom> 은 본인의 한계를 알고 영리하게 처신한다.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속편의 숙명은 물론이고 관객들의 피로감도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주연 Chris pratt의 캐릭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어벤저스 시리즈를 통해 4년 간 전세계적으로 소비되었다.(가오갤1:2014년 개봉, 쥬라기월드:2015년 개봉)
--시종일관 눈썹을 씰룩거리고 팔이 다물어지지 않는 빵빵한 근육으로 귀여운 농담을 하는 그에게 관객들이 4년 간 익숙해져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크리스 프랫의 그런 모습을 너무 좋아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같은 캐릭터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 조금 걱정스럽다. 어벤저스도 거의 끝나가는 와중에 새로운 캐릭터 발굴해주면 좋겠다. 필모에 주연으로 찍은 로코가 없던데 개인적으로는 대놓고 로코를 한 번 해줬으면 함…--
그래도 너무 좋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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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뻔뻔하게 디테일을 무시하고 과감하게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영화는 일명 ‘플래그’를 계속해서 띄운다. ‘쫄보지만 중요한 대목에서 한 건 할듯한’ 싶은 겁쟁이 엔지니어. 누가 봐도 악역인 군인.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의 수상한 후원자. 대놓고 ‘경고 플래그’를 띄우는 어린 아이. 이 영화가 호불호는 대부분 여기서 한 번 갈리는 것 같다. 같이 본 친구는 저런 뻔한 플래그들에서 한숨이 나왔고, 브라이스 달라스와 크리스 프랫의 키스신에서 탄식했다고 했다. 중간에 잤다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이해가 됐다. (ㅋㅋㅋㅋ)
난 조금 다르게, 플래그를 계속해서 띄운 건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는 부분들이었기 떄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캐릭터들을 이렇게 이용할 거고 스토리가 저렇게 흘러갈 것을 관객들이 예측한다면, 지저분한 연막을 치기보다 이야기를 깨끗하게 진행하는 쪽을 택한 듯 하다. 대신 새로운 문제의식들을 반영했다.
개인적으로,
-감옥에 갇힌 채 본인을 비난하는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스 달라스에게 ‘이 모든 건 너희가 만든거야. 예측하지 못했어?’라고 묻는 라프 스펠.
-공룡들과 똑 같은 복제 기술로 태어난 인간 아이가 공룡들을 풀어주는 장면.
이 두 가지가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벨라 써먼(메이지 록우드 역)은 너무 예쁘더라.. 메이지의 이야기를 좀 더 풀지 않은 건 아쉽다. 2021년에 쥬라기월드 3편이 개봉할 예정이라는데 거기에 좀 들어가려나? 여러모로 이번 편은 브릿지 역할의 속편이고 힘을 주지 않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착즙 2. 급 결론 => 주제의식 명확^^
영화는 2시간에 걸쳐 브라이스 달라스 외 모든 주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역할로 공룡의 멸종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충실하게 공룡을 옹호하던 관객들을 갑자기 가치판단의 영역으로 밀어넣는다. 인간의 생존과 공룡의 멸종 두 개 중에 선택해. 그리고 관객들이 눈을 도르륵 굴리는 순간 버튼이 눌리고 영화는 끝난다.
여태까지 ‘공룡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부에 대항하고, 화산 폭발이 임박한 섬에서 총을 든 군인들과 싸우고 배에 숨어들어 목숨을 걸던 주인공들은 인간과 공룡의 가치가 대립하는 순간 인간을 택한다.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처럼 인간을 한 순간에 멸망시키는 버튼은 아니지만 공룡의 번식 허락=인간 생존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지는 달랐다. 기술로 태어난 메이지는 본인이나 공룡이나 같은 무게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영화를 마무리한다. 제목에 쓴, 명확하고 뻔뻔하게 본인의 주제의식을 말한다는 게 이 부분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너무 귀여워 뽀얀 볼의 메이지!
말했듯, 감독의 기술-반작용에 대한 질문은 메이지의 존재로 정점을 찍는다.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만들어낸’ 인간인 메이지는 어떤 존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무난하고 뻔하게 끌어온 영화가 ‘어쨌든’ 질문 하나를 남기고 끝이 났다. 다음 편이 그 질문을 어떻게 데리고 갈 지 기대하게 된다. 4편이 나올 2021년에는 지금보다 더 복잡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텐데 그 때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될지도 궁금하다.
착즙 아닌 TMI
존예.....
덧,
주연배우 Bryce dallas howard 정말 아름답더라.. 인상깊어서 찾아본 TMI ㅠ
<헬프>에 나왔던 흑인들 무시하는 백인 여자들 중 대장격 주부를 연기한 배우! 집안이 할아버지부터 대대로 할리우드에서 잔뼈굵은 집안인데 편견 없이 연기로 승부하고 싶어서 Howard라는 성을 떼고 극단에서부터 시작했대. 오디션 보러 갈 때도 평배우지망생들과 평등하게 평가받고 싶어서!
외모가 굉장히 Typical한 '백인 여성' 상이어서 <헬프>에도 그렇고 이전 쥬라기 월드에서도 그렇고 6해맑고 생각이 짧은 금발 여성 역할9을 맡았는데 이번에 바뀐 역할(질끈 묶은 머리, 카고바지와 화장기 없는 얼굴) 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것을 보고 좋았어.. 핀터레스트랑 구글에서 스치듯 보니 이번엔 하이힐-러너가 나오지 않아 안심이다, 라는 코멘트가 많더라구. 브라이드 달라스를 알린 두 편의 영화 모두에서 6금발 백인 여성9 으로 소비된 것은 안타깝지만 그 외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에서는 독특한 역할을 많이 한 것 같았어. (네이버 필모그래피 참고)
그리고 채식주의를 일찍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느낌이라 영화 보는 내내 좋았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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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응 1편 다시 보고 싶어져서 오늘 보려구.. 전편 안봤으면 전편이 훨씬 나아 여샤 !!
1편이 너무 재밌어서 상대적으로 재미 없었ㅇ어 ㅠㅠㅠ
그리고 인도랩터 존나 뭐라도 된 것 처럼 계속 떠들다가 결국 조빱~ 이럴거면 티랙스 데리고와!!!!
마자 일편 웅장웅장 오졌어...ㅜㅜㅜㅜ 비평가? 들은 이 감독이 하우스 호러 장르를 접목해서 신선했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를.. 나 쫄보인데 저게 호러소리 들을 수준인가 싶어 ㅋㅋㅋㅋ
ㅁㅈㅁㅈ1편이 너무 재밌었었어ㅠㅠ걍 정으로 봐줬다 ㅋㅋㅋㅋㅋㅋ
@무지ㅇㅂㅇ 마자 오웬 캐릭터도 신선했구 흐흐
망충이 놓고 갑니다
내 기준 암세포도 생명이잖아요... 너무 답답했어 난.....ㅠ너무 기대하고 가서인지 몰라도 실망도했었고...
잌ㅋㅋㅋㅋㅋㅋ 암세포 드립 어디서 나온거지
@공란 오로라~
스토리 허접한거 그냥 무시하고 공룡들만 보면 재밌어 공룡들 귀엽고 멋지고 무섭고 다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