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번째 대이작도에 왔습니다. 주말이며 휴가철 막바지라 08:30 오전 뱃표를 구하기 어려워서, 12시 배로 들어왔는데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좋았습니다.
정말 잔혹할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끝은 있나 봅니다. 해가 중천에 걸려 있어도 그리 덥지않고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주말 비소식은 있었지만 애즈산은 일기예보를 잘 믿지 않습니다. 날씨는 상당히 쾌청합니다.
오늘은 커다란 배낭을 고려하여 부아산을 오른후 작은풀안해수욕장으로 바로 가서 캠프를 구축합니다. 멀리 자월도가 보이네요.
이번 대이작도 백패킹 멤버는 흑선님과 백두님..장봉도 트레킹후 20여일만에 다시 뭉쳤습니다.
깨끗하고 산뜻하게 새로 단장된 오형제바위 가는 데크길..지난 봄에 왔을때는 공사를 하느라 통제중이라 갈 수가 없었죠.
팔각정 전망대에서 바라 본 수석같은 오형제 바위입니다. 고기잡이를 떠난 부모님들이 돌아오지 않자 오형제가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바위입니다. 섬에는 대체적으로 슬픈 전설이 많습니다.
오형제바위에서 바라본 소이작도. 오형제바위가 손가락 바위를 외롭지 않게 마주 보고 있습니다.
부아산 오름길은 가파르지 않아 걷기에 아주 좋습니다. 땀이 나고 날씨가 덥다고 부아를 부리면 안됩니다. 백패킹 배낭이 무거우니 천천히 오릅니다.
오형제바위에서 부아산 봉화대까지는 대략 1km로 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부아산(163m) 정상입니다. 송이산(188m)보다 고도는 조금 낮으나, 대이작도 주봉이 되겠습니다.
부아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좌측 자월도 끝자락과 멀리 화력발전소가 있는 영흥도.
대이작도 8경의 풍광입니다. 마주한 소이작도와 함께 하트모양의 형상을 만듭니다. 북쪽으로는 소야도와 덕적도가 보입니다.
남쪽으로 좌측 승봉도와 뾰족지붕의 송이산.
역시 대이작도 8경중의 하나인 부아산 구름다리.. 안내판에는 새벽안개가 그윽할때 신선들이 걷는 다리로, 연인끼리 구름다리를 건너면 신선들의 축복에 백년해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부아산에서 장골해변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짧지만 상당히 가팔라서 주의를 하며 천천히 내려섰습니다.
조용하고 인적없는 장골해변입니다. 장골마을에서 가까와 산책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장골해변에서 바라본 자월도.
우측으로 영흥도.
대이작도 장골마을의 해양생태관입니다. 더운날씨에도 운동장에는 탐방객들이 신나게 족구를 하고 있네요.
펜션과 식당과 점방이 있는 대이작도의 중심 장골마을.. 부아산과 송이산을 가볍게 오를 수 있으며, 큰풀안해수욕장과 작은풀안해수욕장이 아주 가깝습니다.
대이작도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 작은풀안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에는 솔밭야영장, 급수대, 화장실, 샤워실등이 구비되어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멀리 선갑도가 보이고 데크 산책로가 해변을 따라 이어집니다.
여름철에는 바닷빛깔이 유난히 푸른 것 같습니다. 해변을 거니는 여인들..나훈아의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백패커팀은 작은풀안해수욕장의 솔밭아래 캠프를 구축하였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번쯤 1박하며 힐링을 하고 싶었던 작은풀안해수욕장..
오늘에서야 그 바램이 이루어졌습니다. 백두님은 해수욕장 패션이네요.
그런데 좌측에 누구신가요? 어디선가 많이 뵌 분인데요. 온고님도 친구분들과 오늘 대이작도를 오셨습니다.
오후 6시가 지나 술시가 시작되면서 저녁은 흑선님이 준비해온 한우갈빗살로 시작합니다.
고소한 갈빗살이 입안에서 쵸콜렛처럼 향기롭고 부드럽게 녹아 드네요. 아울러 소맥도 폭풍흡입되며 체내 혈중 알콜농도 계속 증가!
온고님이 해물파전과 술을 가지고 친구분들과 함께 캠프를 방문해주셨네요. 감사했습니다. 어떤 친구분은 어찌나 입담이 쎈지 빠진 배꼽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잠깐이지만 함께해서 술한잔하며 즐겁고 예쁜 추억을 만들었네요.
대이작도 작은풀안해변의 밤풍광이 아름답습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밤바다를 수놓았고..멀리 불야성을 이룬 곳은 태안반도의 당진으로 추정됩니다.
영화 촬영장이 아닙니다. 작은풀안해수욕장 야영장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불밝힌 수많은 전구조명으로 대낮처럼 훤했습니다.
2차는 살이 통통한 양념 주꾸미볶음으로 합니다. 밤이 깊어가며 소주도 동이 났습니다, 볶음밥도 만들어 먹었더니 배가 터집니다.
밤10시가 되자 소등이 되면서 작은풀안해수욕장은 고요와 적막이 찾아왔고..
하늘과 바다는 먹을 갈아 채색한듯 검게 물들었습니다.
커다란 파도소리가 밤새 귓전을 때리며 들렸지만, 감미로운 자장가처럼 들려 한번도 깨지않고 꿀잠을 잤습니다. 이른아침의 작은풀안해수욕장의 풍광입니다.
탁 트인 바다. 청량음료를 마신 것 처럼 가슴이 뻥 뚤립니다.
흑선님과 아침산책을 나왔습니다. 아직 누구의 발자욱도 허용하지 않은 모래사장..
가운데 큰풀안해수욕장..그리고 우측 산넘어에 영화마을 계남마을이 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특급 세프 흑선님이 누룽지계란잡탕을 준비하였습니다.
백패킹팀은 오전에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오늘 벌써 온고님 일행을 두번째 만납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온고님.
일단 계남마을을 향하여 궈! 길가에 핀 백일홍이 아주 어여삐 곱습니다.
목장불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승봉도.
그리고 조금 멀리 느껴지는 자월도..
대이작도의 끝자락 계남마을입니다.
계남마을에도 카페와 예쁜 펜션이 많이 있습니다.
1967년 '섬마을선생님' 영화촬영지였던 계남분교장. 1992년 폐교되면서 건물만 을씨년스럽게 덩그라니 남았습니다. 지금은 관리가 전혀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아직까지 이렇게 방치되는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옹진군에서 계남분교를 리모델링하여 전시와 공연 공간으로 쓴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아직은..아닙니다. 운동장은 갬핑장으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고향 '섬마을선생님' 촬영장소 기념비에서 사진 한컷.
일출이 아름다운 섬 대이작도..아닙니다. 모든 곳이 다 아름답습니다.
계남마을에서 앞에 보이는 띄넘어해수욕장까지 연결된 데크 해안길입니다.
많은 탐방객들이 산책을 나오셨습니다. 대부분 이틀동안 밥상을 차리지 않아서 행복한 줌바부대와 연식이 지긋한 중년 탐방객들입니다.
띄넘어해수욕장입니다. 이곳 해변도 대이작도8경 명품해변으로 상당히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띄넘어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은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사승봉도. 가끔 TV 오락프로에 나오는 작은 섬이죠. 지금은 무인도로 있지만 낚시배 등을 예약하면 갈 수는 있다고 합니다.
트레킹팀은 바닷물이 물러나서 해안가를 따라서 큰풀안해수욕장까지 그냥 걷기로 합니다.
트레커에게는 길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지만..굳이 좋은 길을 놔두고 오늘 흑선님과 백두님이 생고생하네요.
앞에 보이는 해변이 큰풀안해수욕장입니다. 뒤에 우뚝솟은 봉우리는 대이작도의 쵝오봉 송이산이구요.
간조때라 풀등이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작은 사선을 타고 풀등에 상륙한 탐방객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풀등탐방은 사전예약과 함께 3만원의 승선요금이 필요합니다. 앞에 보이는 섬은 몇일전 백패킹 산행&낚씨를 다녀온 문갑도입니다.
짧지만 빡세게 트레킹한 백두님, 흑선님 수고 많았네요.
멀리 찢어진 흑선님과 백두님..혹시 다툼이 있었던건 아니죠?
바닷물이 멀리 밀려난 대이작도에서 가장 큰 큰풀안해변입니다. 우측이 사승봉도..
이 해변 모래사장을 따라 쭈욱가면 바로 작은풀안해수욕장이 되겠습니다.
큰풀안해수욕장을 빠져 나오며..
대이작도 8경의 자랑 광활한 풀등이 멋지네요.
캠프로 돌아와서 수제비라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에서 구매한 소맥도 한잔씩해서 속풀이하고..
캠프정리..떠날때는 흔적없이..아니온듯 다녀가며 주변 청소까지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아주 모범적인 백패커들입니다. 박수 짝.짝.짝.
기분좋게 샤워장에서 시원하게 몸도 닦고 가쁜한 몸으로 출발합니다. 잘 쉬었다갑니다. 원래는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는 야영료가 텐트1개당 2만원이었습니다. 지금은 해수욕장이 폐장되어 징수하러 오신 관리인은 없었습니다. 대이작도 작은풀안해수욕장 별이 여섯개!
대이작도에는 큰마을, 계남마을과 장골마을 3개가 있답니다. 그중에서 중심이 바로 이곳 장골마을이 되겠습니다.
선착장으로 가면서 만난 삼신할머니 약수터입니다. 오래전부터 병을 치유하는 약수로 알려진 삼신할미 약수.. 정한수로 사용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삼신할매가 아들을 점지해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약수터에서 음료수도 보충하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
삼신할미 약수터 데크에서 모녀상과 함께..
장골마을에서 장골고개를 넘어 큰마을과 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 무지개색 경계석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선착장에 배낭을 놓고 문희소나무에 왔습니다. 영화 '섬마을선생님'에서 섬마을 처녀 문희가 섬을 떠나는 선생님 오영일을 배웅하는 모습을 촬영한 곳으로, 사모했던 선생님이 떠나자 눈물을 흘리며 선착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잡았다는 소나무입니다.
문희소나무 아래..후배가 낚시장소로 아주 좋아하는 깔대기와 우럭 놀래미가 잘 잡힌다는 농어바위입니다. 영화속에서는 문희가 굴따는 모습을 촬영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죠.
농어바위가 있는 앞바다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의 급물살로 짭잘하게 고기가 잘 잡히는 곳입니다. 해남 우수영과 진도 앞바다 명량해협과 비슷합니다.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는 연식이 지긋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보기드문 장면이라 마음이 찌릿하였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뱃시간을 기다리며 간이횟집에서 멍개와 해삼으로 술한잔합니다. 이틀동안 너무 술을 많이 마시는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향긋한 바닷내음이 있고 뜻을 함께하는 좋은 벗과 함께하니 공자님의 말씀처럼 이 또한 즐겁지 않겠습니까..자.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입니다. 건배!
어제 오늘 대이작도에 많은 탐방객들이 찾으셨습니다. 대이작도를 여러번 왔지만 오늘처럼 탐방객이 많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온고님 일행이 잠시후 떠날 대부도 방아머리행 차도선을 기다리고 있네요.
원래는 승봉도 백패킹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온고님이 친구분들과 함께 대이작도에 온다고 해서 장소를 급변경하였지요. 인천에서 사는 것이 즐겁습니다. 아주 저렴하게 계속되는 인천의 섬여행..다음에는 승봉도 백패킹에서 만나요..
첫댓글 만나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친구들도 짧지만 특별한 이벤트라고 모두다 즐거워 했습니다.ㅎ
ㅋ우리는 소나무에서 영화 찍었네요 ㅋ
오영일 보내고 이낙훈이 문희를 달래주는 장면이 영화를 보니까 나오드라구요 ㅋ
애즈산님덕에 섬 구석구석 탐방이 인상적 이었고 온고님
친구분들덕에 짧은시간이나마
유쾌한시간 이었습니다
대이작도 관리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자셋이서 칙칙할 뻔 했었느데 아주 좋습니다
★ 안녕하세요..애즈산님, 이곳에서 뵈니 더욱더 반갑습니다.
짧았지만 친구 덕분에 좋은분들 만나 저희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기획된 이벤트가 아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잊지않으시고 더군다나
사진까지 올려주셔서 깜짝 놀랬습니다.(언제 찍으셨는지 전혀 눈치를 못챔)
그후, 저희 모처럼 함께한 7명의 일행들도 거기 머무는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고
어떤친구는 정말 행복하다는 말까지 여러번 하며, 그시간을 잊지못한다고 했습니다.
전문산악인들처럼 베낭이나 기타 산행장비가 남다르고 특히 백패킹을 하신다니
너무 좋아 보였어요.
앞서나간 말들이 간결하지 못하고 조금 무례하였더라도 이해해 주시고..항상 행복한
산행도 많이 하시며 건강하기길 바랍니다. 친구 귀여운 온고지매도 늘 잘 보살펴 주세요~^^
애즈산님 덕분에 다녀온 대 이작도를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저렇게 멋진곳들이 많았다니...놀라서 기절!!
저희들은 덥다고 팬션 주변에서만 있었거든요..ㅠㅠ
방가와요.
예상치 않은 깜짝 방문으로 즐거움과 많은 웃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술도 맛났구요. 대이작도의 밤이 많이 생각나겠네요.
멋지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대이작도 백패킹 여행이었습니다.
온고님은 좋은 친구분들을 두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