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밤늦게 전화해서 신세타령하던 숙영이가 내려왔다고 연락이
왔다. 눈때문에 미루다가 어제 만났다.
사계절 커피숍!
문을 열자 올인의 주제곡이 중간쯤 흐르고 있었다. 꽃송이가 작은
조화들이 대바구니에 담겨 여기저기 놓여 있고 크기가 다른 액자가
줄을 맞춰 규칙적으로 걸려 있었다. 조화인데도 시들고 메마른 후
줄근한 느낌이었다.
"너 시집 못가서 어쩌냐? 은영이 아빠-남편-가 그러는데 자기같은
사람 더이상 없다고 그만 헤매란다. 자기가 마지막이라고"
"후 후. 돈 없어도 괞찮아. 내가 같이 벌면 되니까. 내가 의지할수
있고 또 때론 나를 의지 하기도 하는 사람이면 돼. 나를 배려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은 질색이야"
"예전에 사주를 봤는데 70점이 제일 좋단다. 서로를 가장 잘 변화
시킬수 있는 경계점이 70점이래. 100점은 오히려 더 나쁘고 60점
50점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오래 살아도 포기하고 살아야 된대.
며칠전에 남편에게 물었어. 우리 며느리-우리 아들이 4살-는 어떤
아이가 들어 오면 좋겠냐구. 그랬더니 대뜸 전선미 같은 애. 그러잖아
내가 남편은 떠받들거나 잘 챙기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나랑 있으면
행복하데나 어쩌데나. 너무 잘하는 것도 싫데."
"아이구 누가 얘좀 말려줘요 서울가면 영주 공주 여기오면 선미 공주
죽겠다." 이런 저런 수다를 3시간 줄기차기 떨다가 숙영이를 태우고
달리는 시골길. 하얀 개망초 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고 완강한 정적
에 쌓여 있는 길. 시골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고향을 아는
사람 만이 갖을 수 있는 아픈 감정이 울꺽 가슴께를 흔들었다.
이제제법 진돗개 꼴이 잡혀 있는 세리, 진돌이가 먼저 알아 본다. 엄
마는 옥수수를 따고 아빠는 파자마 바람으로 길가에 앉아서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계셨다. 옥수수 잎이 바람을 안고 수런대는 소리. 허
공의 맨 꼭대기에 꽃을 피운 해바라기. 흰색,진보라색의 도라지꽃. 오
늘 첫물꽃을 피운 더덕. 감나무 2그루. 국화. 넝쿨 장미. 참외꽃. 강
뚝을 넘오는 축축한 바람 냄새. 마당은 이런 것들로 가득했다.
여기 저기를 둘러 보는 동안 영원히 여물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완성
되지도 시들지도 않을 것 같은,죽도록 열망해야 할 것 같은,상처 같은
어머니 같은 서글프면서도 황홀한 감정에 사로 잡혔다. 그것은 누구
와도 나눌수 없는 나 혼자만의 것이기에 외롭고 쓸쓸했다.
첫댓글우리 남일이를 지금 막 팔고 왔습니다. 그 비오는, 어제 밤 1시에도 줄이 풀려서 난리를 쳤는데... 장모님 눈치도 보이고 좀 있으면 우리 예슬이가 돌아올 판인데... 어떻게 변명을 해야 될지. 8만원 받아서 장모님께 드렸습니다. 저라도 남일이처럼 장모님 눈밖에 나면 안되겠기에..^^
옆동네에 개장수 집이 있슈. 당장 가져오라데유. 할 수 있슈? 장모는 쪼아대고...오줌 질금거림섬 따라옵디다. 불쌍허대유.. 지도 남중에 다시 집 찾어올라구 그러더만. 사랑받지 못허믄 똥개새끼든 진돗개든 인간이든.. 다 그렇게 비참헌 것 아니것슈...? 에구 동동다리.. 근디 이게 무신소리여?^^
8만원! 그래도 그게 낳네요. 개도 급수가 있데요. 최고의 개는 지가 개인줄 모르는 개. 예전에 풍산개을 키운적이 있는데요 정말 떡대가 좋아요. 장수같은 기개가 느껴지더라구요. 어찌나 힘이 좋은지 개줄도 소용없어요. 끝어진 개줄을 목에 걸고 집 주위만 어슬렁거리다 어두워지면 밥만먹고 달아 나고 달아나고...그
첫댓글 우리 남일이를 지금 막 팔고 왔습니다. 그 비오는, 어제 밤 1시에도 줄이 풀려서 난리를 쳤는데... 장모님 눈치도 보이고 좀 있으면 우리 예슬이가 돌아올 판인데... 어떻게 변명을 해야 될지. 8만원 받아서 장모님께 드렸습니다. 저라도 남일이처럼 장모님 눈밖에 나면 안되겠기에..^^
워쳐께 진돗개가 80만원이 아니고, 8만원 이래유? 술 못얻어 먹겠네!! 애구 동동다리!!
옆동네에 개장수 집이 있슈. 당장 가져오라데유. 할 수 있슈? 장모는 쪼아대고...오줌 질금거림섬 따라옵디다. 불쌍허대유.. 지도 남중에 다시 집 찾어올라구 그러더만. 사랑받지 못허믄 똥개새끼든 진돗개든 인간이든.. 다 그렇게 비참헌 것 아니것슈...? 에구 동동다리.. 근디 이게 무신소리여?^^
8만원! 그래도 그게 낳네요. 개도 급수가 있데요. 최고의 개는 지가 개인줄 모르는 개. 예전에 풍산개을 키운적이 있는데요 정말 떡대가 좋아요. 장수같은 기개가 느껴지더라구요. 어찌나 힘이 좋은지 개줄도 소용없어요. 끝어진 개줄을 목에 걸고 집 주위만 어슬렁거리다 어두워지면 밥만먹고 달아 나고 달아나고...그
러자 아버지가 총으로 탕..탕.....했잖아요. 정말 끔찍했어요. 남편은 자기가 구해준 거라 굉장히 애지중지 했거든요. 며칠동안 우울해 했어요.
돌아다니다 애들 물믄 큰일이다.. 이게 참 무서운 소리였슈.^^ 그랴 얼른 가져다 팔았지유. 인져.. 개소리 그만 허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