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날 '확성기 버튼'..北 실상 . '백세인생' 휴전선에 퍼지다 20160110

8일 중부전선 최전방 일반초소(GOP)부대, 낮 12기 정각에 대북 확성기 방송이 시작됐다.우리 군이 북한의 핵 실험에 대응해 지난해 8월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136일 에 재개한 것이다.군이 대북심리전 목적으로 운영하는 FM '자유의 소리' 아나운서의 인사로 시작된 방송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방송 내용은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 동질성 회복, 북한체제 비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4차 핵실험으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독재국가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등 김정은 독제체제를 부각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일기예보와 함께 북한 최고지도자를 비판한 '호위사령부 25시'라는 드라마도 방송한다.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등의 최신 가요도 포함돼 있다.전방 철책 바로 뒤에 설치된 확성기는 소형 확성기 24개를 이어 붙여 높이 6m,폭 3m로 구성됐다.군은 적의 포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앞에1m높이의 둔덕을 구축했다.음향 송출 거리는 야간에는 24km, 주간에는 10km 안팎이다.군은 대북 확성기를 전방 사단 11곳에서 운영하고 있다.방송은 하루 2~6시간 불규칙적으로 이뤄진다.북한이 핵도발에 상응한 대가를 치렀다고 정부가 판단할 때까지 계속된다.군은 북한이 방송시설을 공격할 경우 도발 우너점을 찾기 위해 경계 및 감시수단을 총동원했고K-9 자주포,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등을 증강 배치했다.북한이 도발한다면 UN 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 피해 규모의 3~4배 이상을 응징할 방침이다.군 관계자는 '그간 투입되지 않았던 북한군 전방초소에 오늘부터 병력이 배치된 장면이 포착됐다'며'심리전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했다.군은 북한군 일부 부대에서'맞불용 자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군 관계자는 '축력이 낮은 거승로 미뤄볼 때 북한군, 주민들이 우리 군의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송출하는 방해 방송인 것 같다'고 했다.북한 매체들은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평야에서 열린 '수소탄 시험 성공 경축대회' 연설에서 '우리의 수소탄 시험 성공을 배 아프게 여기고 있던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은 벌써부터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다며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부전선 =국방부 공동취재단/최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