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부 직인 김정은 앞에서 때리 직이도 우째 노래하누”
나훈아, 2018년 평양공연 불참 속내 털어놔
입력 2022.06.13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데뷔 5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첫 공연을 연 가수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지는 노래가 전부 서정적입니더. 근데 뚱뚱한 저거는, 저거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직이고, 저거 이복형을 약으로 직이고, 당 회의 할 때 꿈뻑꿈뻑 존다고 직이뿌고. 그런 뚱뚱한 사람 앞에서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나훈아의 ‘사랑’), 이기 나옵니꺼? 으이?”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공연장. 나훈아가 쏟아낸 부산 사투리 가득한 고백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의 데뷔 55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드림55′ 첫 공연 날. 나훈아가 2003년 발표곡 ‘공’의 ‘띠리~띠리~띠리~리리~’ 후렴구를 부르던 도중 만담꾼처럼 익살스럽게 꺼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내용은 묵직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가 총출동했던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 참가를 거절했던 이유를 처음 밝힌 것이다.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나훈아는 항상 자신의 공연에서만 속내를 터놓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7월 대구 공연에서는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내 바지가 지 바지보다 비쌀 긴데”라고 꼬집은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 후보가 그 직전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을 해명하며 ‘바지 내릴까요’라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이날도 특유의 화법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2018년 평양 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왜 나훈아가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케줄이 바빠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그의 말은 달랐다. “저거는 내가 바빠서 못 갔다 카는데, 적어도 제 공연 오신 분들은 알아야하겠다. 바빠서 못 한다 칸 게 아이고, 때리 죽이도 (노래가) 안 나올 낀데 우째 하누. 앞에 있으면 귓방맹이를 쌔리든지 해야지.” 객석에선 “와~” “그렇제!” 환호가 터졌다.
나훈아 공연은 표 구하기 어렵기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대전, 창원, 인천, 대구, 안동, 고양, 서울, 천안, 광주 등 10개 도시, 총 23회 공연을 연다. 총 20만 석 규모로 추정되며, 예매가 진행된 공연은 전부 3~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공연표 정가는 약 12만~16만원 사이지만 암표가는 50만원을 훌쩍 넘겼다. 기자도 광클(빠른 클릭) 끝에 겨우 부산 공연표를 구매했다.
이날 공연은 지난해 코로나 감염 확산세에도 서울, 부산, 대구 등 공연을 강행해 눈총을 받았던 나훈아가 거리 두기 해제 후 처음 선 무대이기도 하다. 부산 토박이인 그는 동향민 관객에게 직접 쓴 편지 ‘고향에 계신 여러분 전 상서’를 읽은 뒤 솔직한 고백을 이어갔다. “코로나 첨 나왔을 때 맥주가 새로 나온 줄 알았소. 지금 함 보이소. 원숭이 두창인지 세창인지. 이게 다 무슨 짓입니꺼.”
또 동요 ‘반달’을 부르면서 “달에 사람이 가면서 계수나무와 토끼가 사라졌다. 인간들이 하는 짓이 하도 이러니 벌 받는 거다”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아프리카 밀림 온갖 것 다 잘라 불태우니 원숭이 두창인지 세창인지 오고, 동굴 근처에 아파트를 다 지으니 박쥐가 갈 데 없어 병 다 옮기는기라. 세계 지도자들이 딴소리 할 게 아니라 자연을 고만 해치자. 인간들 정신 차리자 해야 합니다.”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올해 75세가 된 그는 “내년 공연을 장담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며 “박수 칠 때 떠날 거다. 절대 무대에서 박수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나이치고 잘 부른다는 소리가 제일 싫다”며 웃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첫 곡 ‘테스형’부터 앙코르 곡 ‘갈무리’까지 총 22곡을 전부 혼자 열창했다. 올해 낸 신곡 중 ‘체인지’ 때는 마이클 잭슨 같은 차림으로 직접 춤추며 노래했고, ‘맞짱’ 땐 살아있는 말을 타고 무대로 나섰다. 그걸로도 모자라 “앙코르 대신 좋은 국산 말 쓰자”며 “또, 또”로 관객 호응을 유도하더니, 당초 예정된 2시간보다 30분 더 길게 노래했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객석을 향해서는 “아(애)들이 막 (마우스) 두들기 갖고 표 구해가지고 보내준 거를 내 알거든요”란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 막바지 나훈아는 “카메라로 내 얼굴 함 땡기 봐라. 잘 보이소. 늙었는가”라더니 “세상이 이렇더라도 꼭 세월에 맞서 이기라”며 관객에게 외쳤다. “여러분, 한번 태어난 세상, 죽기 살기로 이쁘게 살아야 합니더. 얼굴을 일분 일초도 마른 채로 놔두지 마십쇼. 뭘 계속 찍어바르고, 입술도 벌겋게 칠하고, 생전 안 신던 빼딱구두 신고, 젊은 아(애)들마냥 짧은 치마도 막 함 입어보고 사십쇼!”
윤수정 기자
음악과 국내문학, 방송에 대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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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근
2022.06.13 06:04:42
아들 뻘 김정은에게 90도 폴더인사하던 조용필과 천지차이네. 영혼 없는 딴따라와 예술인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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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복
2022.06.13 09:51:45
조용필이 그전에는 정말 좋아했는데 그이후 괜히 싫어짐.... 가왕은 나훈아!!!
전승기
2022.06.13 06:21:17
온갖 갑질로 문재인 부패 권력의 앞잡이 짓을 자행한 괴벨스 같은 탁현민의 요청을 거절한 노가객의 결기를 존경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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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주
2022.06.13 06:08:52
최고데이 당대 최고의 인물인기라 고마 마! 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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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2022.06.13 06:21:56
나훈아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역시 우리 시대 위대한 엔터테이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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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우
2022.06.13 06:11:39
가수 나훈아가 평양가서 김정은이 기름진 턱에 어퍼컷 넣는 날이 온다면, 그가 대통령을 해도 절대로 반대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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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2022.06.13 06:21:29
존경합니다. 나훈아 선생님은 가왕이자 당대의 철학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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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호
2022.06.13 10:11:50
조카벌 정은이에게 머리조아린 조용필은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맞지 않는다. 그이후 조용필의 노래도 내가족들 음악에서 퇴출시켰다
이재훈
2022.06.13 07:27:44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국어사전에 공식적으로 가황이라는 단어는 없더라구요. 그리고 조용필은 가왕도 아니고 거기가서 머리를 조아린 인간 천민 시레기 입니다
유대열
2022.06.13 06:28:00
가왕은 조용필, 나훈아는 가황(황제)입니다.
김천수
2022.06.13 06:37:07
조용필은 어린 돼지한테 폴더인사 하던데 나훈아는 완전히 격이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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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계휴
2022.06.13 06:35:09
영혼이 있고 생각을 하는 멋쟁이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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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문
2022.06.13 06:46:25
가왕 조용필 윗집OO돼지 앞에서 90도 폴더 인사때 그때부터 나는 맘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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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우
2022.06.13 07:00:07
히야! 대중앞에서 공개적으로 "김정은의 귀방맹이를 쌔리아재!" 대한민국의 진정한 싸나이 나훈아와 ⇔ 정은이 돼지앞에서 나이70이 넘어서 연신허리를 굽힌 조용필 압잽이와는 격이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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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2022.06.13 07:02:22
가수 로서는 보기 드문 애국자 이고 생각이 깊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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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2022.06.13 06:41:35
십년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느낌!!나훈아 화이팅! 100세까지 쭈~~!가입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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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2022.06.13 06:45:24
가왕이 문씨에게 무릎꿇은 조용필과 다른 점이지. 남진이야 전라인민이니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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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웅
2022.06.13 07:07:40
가황 나훈아의 진심을 이제야 알았다. 역시 진정한 애국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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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2022.06.13 06:41:15
이게 가황이다. 용필이는 흉내내는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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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래
2022.06.13 06:55:23
대한민국 가요사의 영원한 큰황제! 나훈아 선생님! 적극 지지하고 크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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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치
2022.06.13 07:20:58
노래만 최고가 아니라 인성이 최고다.....파이팅 정치인들 좀 보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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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건
2022.06.13 07:04:04
인자 소인배 용필이 따위는 잊어삐리라 북괴 돼지앞에서 노래가 잘 나오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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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희
2022.06.13 07:18:22
나훈아는 노래만 잘하는게 아니라 작사, 작곡도 직접 하는 실력파 가수다. 또한 그는 철학과 자존심과 배짱도 있는 범접키 어려운 아우라가 멋있는 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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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상
2022.06.13 05:59:44
이 정도의 포스와 카리스마를 가진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나훈아 이외 누가 또 있나? 그는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이 시대 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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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희
2022.06.13 10:16:50
대한민국에 가왕 나훈아가 있어 즐겁다.
김춘배
2022.06.13 10:10:44
역시 나훈아 다운 달 변이다.
정성보
2022.06.13 09:44:55
한반도 한민족 5000년 유구한 역사에 제일의 애국자 그 이름 나훈아다. 자랑스럽고 감동이다.
유대열
2022.06.13 06:02:04
야호! 역시 나훈아! 이런 솔직한 발언에 제일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바로 문어벙 망국노...빨리 여적죄로 감방에 가야 할 놈이니 한동훈 장관은 너무 뜸 들이지 말고 문재인 감방에 쳐 넣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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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남민
2022.06.13 04:21:14
'부산 토박이인 그는 동향민 관객에게 직접 쓴 편지'(?) 시골에 사는 백성이 '향민(鄕民)', 같은 고향 사람은 '향인(鄕人)/동향인(同鄕人)'이다. <표준국어대사전>향민(鄕民)[명사]시골에 사는 백성. <표준국어대사전>향인(鄕人)/동향인(同鄕人)[명사]같은 고향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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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
2022.06.13 10:54:44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는거 아닌가???
김철환
2022.06.13 09:49:30
이자 뭔 소리하고 싶은거야??
조현욱
2022.06.13 09:45:26
이댓글이 좋아요가 많은 이유를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