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 비문학은 다른 파트들에 비해 잘 하는 편이었고, 한자는 중국어를 배워서 익숙하긴 했지만 거의 다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영어 : 원래 못하는데 중국어 배우느라 더 못하게 된 상태였습니다. 토익도 790점이긴 했지만 3개월 개인과외의 결과였고 그마저도 역시나 까먹은 상태였어요.
한국사 : 전공이 사학이었으나...이 역시 수험한국사를 배운 것도 아니었고 상당 부분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행정법, 행정학 : 둘 다 노베이스였습니다.
3. 분기별 학습 과정(전 과목이면 더 좋고 바쁘신 경우 국어 위주로 부탁드려요)
다른 과목까지 얘기하면 타학원 얘기가 많을 것 같아 국어 위주로 적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5~8월 : 기초강의 및 올인원 수강 - 이때는 아직 유진쌤 수업을 듣기 전이었습니다. 다른 강사님 수업 들으면서 수업들은 날 바로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강의가 일주일에 1~2번 있으니 나머지 공부하는 날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주 들었던 부분을 복습했습니다. 복습을 당일에 바로 해놓으면 그 다음날, 그 다음날로 가다보면 복습시간도 줄어서 별로 안 걸려요.
9월~12월 : 유진쌤 비문학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펜터치, 자의적 사고 방지 등 선생님이 하라는 걸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문학은 여전히 다른 선생님 것을 듣긴 했지만 낯선 문학 특강, 선지 개념어 특강들은 다 챙겨서 들었어요. 문법은 5~8월에 했던 거 계속 복습하면서 기출을 풀었습니다. 저는 기출 풀이보다는 기본서를 달달 외우는 데 집중했던 거 같아요. 한자는 이때부터 사자성어를 시작했어요.
1월~4월 : 백일기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갔습니다. 문법 문제 풀이가 좀 부족했었는데 백기로 신유형도 많이 접해보고 하면서 실력도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백기하다보니까 제가 아예 모르는 개념들이 많이 나와서 처음에는 좌절스럽고 당황하다가 유진쌤 문법 수업을 발췌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그냥 문법 수업을 다 들어버리자 싶어서 2월 말 ~ 3월 초에 유진쌤 문법 강의 올인원을 다시 다 들었어요. 아는 부분은 빠르게 2배속으로 듣고 처음 듣거나 약한 부분을 천천히 보면서 한 2주 정도 매일 2,3 강의 씩 들어서 완강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늦었다고 생각해서 그부분을 포기하지 말라는 거에요. 올인원을 3월에 다시 들은 저도 있습니다. 참고로 5~8월에 들었던 올인원 내용은 계~속 복습하고 있었어요. 못해도 20번은 본 것 같아요. (다른 과목도 기본서든 요약서든 뭐든 하나 정해서 20번 이상은 회독했습니다)
문학은 백기에 나온 것만 푸는 수준으로 했습니다. 소설보다는 역시 시가 문제였는데 낯선 문학 분석 알고리즘이랑 선지 개념어 특강 복습하면서 적용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비문학도 백기만 풀었어요. 저같은 경우 주제, 요지 찾는 걸 어려워 해서 다시 푸는 독알로 연습했고, 백기 풀 때도 문제 다 풀고 채점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봤어요. 틀린 문제는 선생님 해설듣고 어떤 생각이 잘못됐는지 파악하려고 했어요. 듣다보니 저는 대부분 주제 제목도 내용 일치 문제처럼 풀고 있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자기 약점 파악하고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특히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하고 고쳐나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한자는 1월부터 이음절 한자를 시작했고 제가 가지고 있는 기본서랑 백기에 나온 한자들 챙겨봤어요. 저는 이음절 한자 포기할 생각은 단한번도 안해봤어요. 한자에 익숙한 것도 영향이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한문제라도 더 맞히고 싶었어요. 어떤 과목에서 점수가 깎일지 모르는데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하나라도 더 맞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5점 차 생각보다 커요..포기하지 맙시다! (포기하더라도 선생님께 포기할까요라고 물어보는 거 그만...어차피 포기해도 괜찮다는 말 못 들어요..)
4. 슬럼프 극복, 멘탈 관리, 생활관리 등 앞으로 도전하실 분들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생활관리 : 일주일에 한 번 쉬었고, 1월부터는 반휴했습니다. 3월부터는 주7일했구요. 4시 반에 기상해서(피곤할 땐 5시) 스카 와서 바로 공부 시작했고 평소에는 저녁 8시 정도까지 공부하다가 1월부터 시험 다가 올수록 9시, 10시까지는 했습니다. 시간은 따로 재보진 않았어요. 운동은 주3회 요가했습니다. 근데 요가도 2월부터는 거의 안했어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ㅎㅎ
슬럼프 극복 : 저는 사실 딱히 슬럼프라는 걸 깊게 빠지진 않았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슬펌프에 빠지게 되는지 지난날의 기억으로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잘 피했던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제가 목표해 놓은 것이 있는데 하루 이틀 그걸 손에 놓았을 때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이미 망했다는 생각때문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 많이 겪어봤어요. 그래서 이번 수험 과정에서는 제가 정해 놓은 루틴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정해 놓은 대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 정도 루틴을 지키지 못하고 공부 못한 날에도 죄책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아직 안 망했고 시간 많고 오늘 하루 더 잘 쉬었으니 내일부터 다시 또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멘탈 관리 : 앞에서는 백기할 때 파트별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 적어놨는데 사실 저는 백기할 때 제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대부분이 백기 힘들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다.' 라는 후기라서(물론 이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백기 진행할 때 심정적으로 어땠는지 공유하고 싶어서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어요.(앞에서 슬럼프 없었다고 했는데 이때가 슬럼프라면 슬럼프였겠네요) 매일 내 점수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 평균 점수랑 비교가 되니까 더 힘들었어요. 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이렇게 많고, 아는 것도 실수해서 틀리는 제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선생님께서 늘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약점을 찾아라 말씀해주시지만 그게...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참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을 눈물로 살았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역시 꺾이지 않는 마음, 꺾였어도 다시 일어나는 마음인 것 같아요. 그냥 '아 나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 대담한 사람은 못되는 구나'인정하고 시원하게 울고 다시 앉아서 공부했어요. 때로는 채점도 하기 전에 문제 풀다가 눈물부터 나서 엎드려 울다가 다시 고개 들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문제 풀었어요. 그렇게 지독하게 이 악물고 했습니다. 저보다 멘탈 강하셔서 잘 버티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대부분이 점수에 속상하고 자꾸 연연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다 그런 거니까 혼자 내가 멘탈이 약해서 그런다거나 하면서 본인을 탓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가 백기 풀면서 저렇게 절망에 빠졌을 때 혹시 나처럼 백기 성적 안 좋았는데 국어 성적 잘 받고 합격한 사람 없나 하는 심정으로 합격 후기를 정말 많이 찾아봤거든요. 혹시라도 그때의 저처럼 주저앉아 울다가 한줄기 희망을 찾듯이 후기를 뒤적이고 있는 분들에게 이 나약하고 나약했던 수험생의 후기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 싶어 몇자 적어봤습니다. 힘내세요! 지금 흘린 눈물만큼 그대는 반드시 승리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늘 열정적으로 수험생들을 위해서 좋은 강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절같은 때에 쉬지 못하고 공부하면서도 그때마다 수험생들과 같이 쉬지 않고 강의하면서 호흡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 )
첫댓글 이유진 명언 픽! > 늦었다고 생각해서 그부분을 포기하지 말라
감사합니다^^
아직 면접 스터디 신청 안 하셨으면 비댓으로 실명과 전화번호 달아 주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07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