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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햇님방긋 이메일 : assari615-_-@hanmail.net 팬카페 : №햇님이가뜬다[햇님방긋]〃 ★얼마남지 않았어요, 진짜. 《고딩파파2 55》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던 카페는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담한 태공의 키스가 끝나고 난 후, 희리는 얼굴이 빨개진 채 구석진 자리에 앉아 열 오른 얼굴을 식히느라 정신없다. 시선은 테이블 끄트머리에 고정되었다. 태공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메뉴판을 들고 서빙을 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혼자 어쩔 줄 모르며 뜨거운 얼굴을 식히고 있었다. “행복해보이네요.” 얼굴을 감싸 쥔 희리의 모습을 맞은편에서 지켜보고 있던 준혁이 새어나오는 웃음과 함께 던진 말이었다. 준혁도 멀리서나마 희리와 태공의 뜨거운 키스를 지켜본지라 마음 한 편으로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희리가 볼을 붉히고 히죽히죽 웃는 것을 보고 행복해 보였다. 준혁의 말에 테이블 끄트머리에 고정되어 있던 희리의 시선이 그에게로 옮겨졌다. 준혁이 눈 꼬리가 휘어지게 웃었다. “희리씨요, 행복해보여서 다행이에요.” “네?” 준혁은 말없이 웃으며 희리를 쳐다봤다. 키스로 인해 뜨거워졌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그 뜻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그가 행복을 빌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고, 행복해 보여서 안심이란 뜻도 되기도 했다. 아무쪼록 행복하길 빌겠다는 무언의 말이기도 했다. 준혁의 말뜻을 헤아리고는 희리도 멋쩍게 웃었다. “의사선생님도 어서 행복해야죠.” “그러게요.” 준혁이 멋쩍게 뒷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소파에 누워 배위에 올려진 딸랑이와 장난감을 들고서 만지고 노는 희야에게로 시선을 두었다. “저도 빨리 결혼해서 아기 낳고 싶네요.” “좋은 사람 만날 거예요. 우리 희야보다 더 예쁜… 아니, 예쁜 아기 낳을 거예요.” 희야보다 더 예쁜 아기라고 말하려던 희리가 말을 바꾸었다. 희야보다 예쁜 아기는 아마 없을 것이라 혼자만의 생각에 흠뻑 취해 있었다. 준혁은 희리의 말에 웃기만 했다. 준혁과 희리가 웃으면서 얘기하는 구석진 자리에 시선이 자꾸만 가는지 태공은 서빙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여사장에게로 가서는 조퇴를 물었다. 한달에 한 두 번의 휴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는 태공을 배려해 여사장이 특별히 나오지 말고 쉬라는 문자까지 보내도 나와서 일하는 태공이였기에 조퇴쯤은 단번에 허락해주었다. 유니폼을 갈아 입고 나온 태공은 준혁 앞에서 헤실헤실 웃고 있는 희리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가자.” 옆으로 드리워진 태공의 인영에 희리가 고개를 돌렸다. “응?” “가자고.” “어디를?” “어디긴 어디야, 집이지.” 잔뜩 힘이 들어간 듯한 태공의 목소리. 태공은 곁눈질로 준혁을 경계하며 희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옷까지 갈아입고 온 태공을 아래위로 훑으며 희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알바는?” “오늘 안 나와도 된다는데 나온 거라 상관없어.” 태공의 문자를 몰래 봤기에 그 말은 쉽게 이해가 되었다. 그럼에도 희리가 좀처럼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태공이가 그녀의 팔을 힘주며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잔뜩 표정이 굳어서는 막무가내로 자신을 일으키는 그를 보고 희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왜 그래?” “가자니까.” 날카롭게 선 태공의 목소리에 희리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태공의 성화에 못 이겨 희리가 부랴부랴 희야의 장난감을 챙기고, 아기 띠를 챙겨 희야를 보듬어 안았다. 희리가 준비를 마친 그 순간, 태공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희리의 손을 낚아챘다. 준혁과의 인사도 하지 못한 채 태공의 손에 이끌려 카페 밖을 나와 버린 희리가 당황스러워 목소리를 높였다. “야, 의사선생님은!” “몰라.” 태공은 단호하게 딱 잘라 대답했다. 준혁이야 어찌 되던지 상관없다는 투다. 그 반면에 희리는 인사도 못하고 안에 홀로 남기고 온 준혁이 걸리는지 태공에게 붙잡힌 채 엉덩이를 뒤로 빼며 걸음을 늦춘다. 그래도 달콤히네라는 카페를 찾아주고 여기까지 함께 걸음 해줬는데 이대로 가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강태공, 멈춰봐!” “…….” “희야 흔들린단 말이야. 그만 멈춰봐!” 희리가 희야 핑계를 대고 나서야 태공이가 걸음을 멈췄다. 희리가 씩씩거리며 붉어진 손을 내려다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깨에 매어진 아기 띠를 바르게 한 후, 태공을 쳐다본다. 태공의 잔뜩 굳은 얼굴은 나 지금 질투 났다고 광고하듯 찡그려져 있었다. “인사하고 올게.” “뭔 인사?” “의사선생님한테.” 찡그려져 있던 얼굴이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려서 여기저기 주름이 잡혔다. 태공이 희리를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꽤 불만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는 듯 보였다. 살살 말아 올라가던 입 꼬리가 씰룩씰룩 움직인다. 태공이가 말을 꺼낼 듯 말 듯 망설이다가 뒤돌아서는 희리를 불러 세웠다. “마누라, 그 사람이랑 왜 아직도 연락 하고 있는 거야?” 여준혁이라는 사람과는 얽히기 싫다. 그 때문에 태공의 목소리는 무덤덤했지만 싫은 내색이 가득했다. 희리와 준혁이 오다가다 우연히 만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태공은 희리와 그가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았을 거라 단정 지은 채, 오해하고 있었다. 희리가 가던 걸음을 다시 돌려 태공이에게로 다가왔다. “연락 안 했어, 연락한 적도 없고.” “아까는 연락 했다고 했잖아.” “그거야!” 희리가 소리쳤다가 희야가 깜짝 놀라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원상태로 줄였다. “네가 바람난 줄 알고 그랬지. 욱해서 그 소리 나온 거지, 의사선생님이랑 연락 한 적 한 번도 없어. 맹세코!” “그럼 여기는 왜 같이 온 거야?” 태공이가 눈썹을 까딱 치켜세우며 따지듯 물었다. 서빙하던 내내 둘이서 웃으면서 얘기하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터라 말이 좋게 나오질 않는다. “네가 일하는 곳 찾다가 우연히 만났어.” “…….” 태공의 미간이 좁힌다. 그걸 믿으라는 거야? 눈빛으로 말하고 있다. 희리가 자기는 결백하다며 눈빛으로 밀어붙였다. 별안간 눈싸움이 펼쳐졌다. 희리와 태공의 눈이 뜨겁게 타오르던 순간, 태공이 먼저 고개를 돌리며 그녀의 말을 믿어보자는 뜻을 내비췄다. “그럼 인사하러 같이 가.” 희리를 혼자 보내지 않고 태공은 함께 동행 했다.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선 그 순간, 계산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준혁이 보였다. 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다가오는 두 사람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 놓고 간 거 있었어요?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준혁이가 앉았던 자리를 돌아보며 희리에게 말했다. 희리가 머쓱하게 웃었다. “그건 아니고… 잊고 간 게 있어서요.” “잊고 간 거요?” “네, 오늘 고마웠어요. 만나서 반가웠고요. 인사 못해서 인사 하러 왔어요.” 해맑게 웃는 희리가 달갑지 않은 듯 태공은 인상을 찌푸린 채,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것 때문도 있고, 다른 이유도 있어요.” 준혁이 묻는 말을 태공이 가로챘다. 희리가 태공을 쳐다봤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단지 자기는 준혁에게 인사도 못하고 나온 미안한 마음에 인사를 하러 다시 온 것이었다. 그뿐이었는데 느닷없이 튀어나온 태공은 준혁을 그리고 희리마저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어요?” “네.” 준혁이 태공을 응시했다. 태공이가 입을 삐죽이며 희리의 왼손을 붙잡았다. 두 사람의 양손에는 각각 크기는 다르나 모양이 같은 커플링이 끼어져 있었다. 반짝거리는 커플링이 준혁의 눈에 보이는 때에 태공이가 입을 열었다. “제 마누라 넘보지 말라고요.” 커플링 낀 두 손을 준혁에게 보란 듯이 들이 밀며 태공이 말했다. 희리는 자기 것이니까 건들지 말라는 소리였다. 아직도 준혁이 희리에게 마음을 두었을까봐 걱정과 질투를 동시에 느끼고 있는 태공이다. 태공의 행동에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희리는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준혁은 두 사람의 커플링과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태공군은 제가 마음에 들지 않나 봐요?” “마음에 들어서 뭐하게요.” 태공이가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아, 그것도 그러네요.” 무안해진 준혁이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머쓱하게 웃었다. 태공이 확답을 내주라는 식으로 계속 눈을 치켜뜨고 쳐다보자 준혁은 뒤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넘보지 않을 테니까 안심해도 되요.” “…….” 아직도 미심쩍은 듯, 태공은 의심의 눈초리를 걷어내지 않았다. 준혁이 덧붙여서 말을 이었다. “아,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희리씨랑 저 오늘 처음 만난 거예요, 길거리에서 우연히. 그러니까 의심은 하지 않으셔도 되요.” “…….” 그의 말을 듣고 굳었던 얼굴이 조금 풀어지는 태공이다. 준혁이가 태공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에게 내민 손이었다. 태공이가 그의 손을 내려보다가 희리와 붙잡은 손을 떼고 손을 내밀었다. 굳게 쥔 태공의 손을 흔들며 준혁이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만나서 반가웠어요. 앞으로도 희리씨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게 해줘요.” 태공이와의 악수를 끝내고 준혁은 희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눈 깜빡할 새에 희리에게 포옹했다. 가벼운 포옹이었기에 다행이었지만, 그 순간 태공은 피가 거꾸로 솟은 사람처럼 눈을 치켜뜨며 핏대를 세웠다. 가볍게 포옹한 후에 태공이 희리를 쳐다봤다. “희리씨, 행복하게 잘 지내요.” “의사선생님도요.” “태공군 같은 든든한 남편 있으니까 잘 지낼 거라 믿어요.” 싱긋 웃는 그의 미소는 희리가 태공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반하고 남았다. 희리가 그의 매력적인 눈웃음에 보답하듯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혁이 희리의 품에서 어느새 잠든 희야의 복숭아 빛 도는 볼을 튕기고는 두 사람에게 미소 지었다. 어쩌면 태공이보다도 일찍이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 서른 살의 그는 아기에게 시선을 쉽게 떼지 못했다. “갈게요, 오늘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저도요. 다음에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저야 괜찮은데, 태공군이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준혁의 말에 희리가 태공을 쳐다봤다. 불만 가득, 굳은 표정으로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태공이. 확실히 준혁을 경계하는 것이 틀림없다. “같이 보면 되죠.” 희리가 머쓱하게 웃으면서 말끝을 흐렸다. 순간적으로 태공이 희리를 날카롭게 쳐다봤다.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다. 준혁에게 웃음을 보이는 것 자체가. “그래요, 그럼 다같이 보는 날 기다릴게요.” “네, 안녕히 가세요.” “희리씨, 잘 지내요. 물론, 태공씨도요.” 준혁이 질 지내란 말을 끝으로 두 사람에게 인사를 마쳤다. 먼저 일어나 가게를 빠져나가는 준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도 어서 빨리 행복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빌어주는 희리였다. 준혁이 사라질 때까지 희리의 시선이 바깥을 향해 있자 태공이 그녀의 시선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그만 봐.” 불만이 가득 담긴 말투. 여전히 굳은 얼굴은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그제야 희리가 태공을 쳐다봤다. 다른 곳을 있는 것 같지만 태공은 준혁이 떠난 빈자리를 차갑게 바라봤다. 아직 온기도 가시지 않은 그 자리를 빤히 쳐다보는 그를 보며 희리가 히죽히죽 웃는다. 질투하는 태공의 모습은 언제 봐도 새롭다. 가게를 나오면서 희야는 아빠 품으로 전해졌다. 아기 띠를 매고 있던 희리가 어깨의 아픔을 호소하자 태공이 군 말없이 아기를 받았다. 아빠 품에서 곤히 잠든 희야를 확인하고 집으로 나서면서 희리가 대뜸 물었다. “아까 의사선생님이랑 나 의심한 거지?” “뭐가.” “아까 말이야! 내 말 못 믿고 의심한 거잖아. 의사선생님이랑 나랑 바람난 줄 알고.” 그 상황은 정말 의외였다. 욱해서 의사선생님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기는 했지만, 태공이가 의심을 할 줄은 몰랐다. 그 의심 자체가 태공의 마음이 변하지 않음을 확인시켜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태공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리고는 입을 씰룩거리며 무미건조하게 말을 툭 내뱉는다. “마누라도 나 의심했잖아.” “그거야… 네가 말도 안 하고 알바 하는 줄 몰랐잖아!” “…….” 씰룩거리던 태공의 입술이 얌전해졌다. 말도 안 하고 시작한 알바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바람피운다는 누명을 씌어준 것이다. 태공이 아무 말 못하자 이때다 싶어서 옆에서 신랄하게 재잘거리는 희리다. 그 때문에 얼마나 속상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가. 하물며 바람피운다고 오해에 의심까지 가지지 않았던가! 그 생각에 열이 받았는지 희리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나한테 말 안하고 알바 시작한 건 네가 잘못 했어.” “그건 이유가 있었대도.” “그러니까 그 이유를 말해보란 말이야!” “…….”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나, 태공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봐, 말을 못 하잖아! 돈이 필요 했으면 했다고 말하면 되고, 그냥 알바가 하고 싶었다고 말을 하면 되잖아! 왜 말을 못 해.” 희리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툴툴 거렸다. 비밀을 만들고 있는 태공이가 밉다. 아주 얄밉다. 희리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고, 입술이 가만히 있지 않고 삐죽거리자 태공이가 그제야 말문을 열었다. “어, 돈 필요 했어.” “돈이 왜 필요해? 아버지가 희야 분유 값 기저귀 값 다 대주시는데.” 돈이 필요했단다. 그러나 태공이가 돈이 필요할 이유는 없었다. 희리 말대로 희야 분유 값이나 기저귀 값은 어른들이 보태주고 있는 상태였고, 경제적인 여유도 모두 어른들의 손을 빌리고 있는 탓이라 태공이가 알바를 할 이유는 없었다. 희리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태공이가 숨겨둔 비밀 하나를 밝혔다. “곧 희야 돌이잖아. 아빠로써 뭘 해주긴 해줘야 할 거 아니야.” “…….” “그거까지 어른들 손 벌리기는 싫어. 아빠로써 해주고 싶었어.” 희리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태공 품에 안겨서 자고 있는 희야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희야의 돌이 두 달 남짓 남았다. 그런데 태공은 벌써부터 돌까지 계산하고 있었다. 이럴 때면 엄마인 자신보다 아빠인 태공이 더 철저해 보인다. “그리고 다른 곳에 필요도 하고.” “다른 곳, 어디?” 태공이의 연이은 말에 희리가 입을 열었다. “있어. 묻지마.” 묻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하는 태공이에게 물어도 말 안 해줄 기세라 희리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을 다른 곳에 두었다. 희야, 희야가 벌써 돌이다. 태어나서 처음 맞는 생일. 아빠인 태공은 먼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되가지고 돌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돌이야 생각은 했지만, 태공이처럼 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갑자기 자신이 못나 보인다. “난 정말 못난 엄만가 봐.” “갑자기 왜?” “너도 생각하는데, 난 희야 돌도 생각 못하고 있었잖아.” “앞으로 생각하면 돼.” 태공은 희리가 주눅 들지 않게 대답했다. 태공의 알바에서 화제가 자연스럽게 희야의 돌잔치로 옮겨졌다. “돌잔치면 크게 해야 되나?” “어느 정도는 준비해야 된다고 알고 있어.” “이따가 엄마한테 물어봐야겠다. 돌잔치에 뭐 필요한 거 없는지.” 태공이 돌잔치 말고도 다른 곳에 쓸 떼가 있다는 건 금세 잊어버리고 아예 돌잔치로 생각을 돌린 희리였다. 희야의 첫 생일. 유아식을 만들러 동호회 클럽을 다니면서 주워들은 것이 있었다. 첫 아기의 생일은 꼭 챙기게 된다며 호화스럽게는 못해도 기억에 남게는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하던 아기 엄마들의 얘기를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벌써부터 희야의 돌잔치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희야가 벌써 한 살이란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희리가 희야를 쳐다보며 태공에게 물었다. “아, 근데… 우리 희야가 벌써 태어난 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니, 믿기지 않아. 그치?” “어.” 태공이도 감회가 새로운지 희야에게로 시선을 두었다. 아기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두렵고 무섭기만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며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여긴다. 이제는 자신과 희리를 반반씩 닮은 희야를 보며. 태공이 희야를 보듬어 안고 희리의 손을 꼭 붙잡았다. “우리도 일년이나 됐어.” 커플링이 반짝 빛난다. 왼손의 커플링에 이어 태공은 다른 손에 희리가 사준 꽃반지도 끼고 있었다. 쪽 팔린다고 끼지 않을 것처럼 발뺌하던 태공은 유치하다고 뭐라 하면서도 꽃반지를 빼지 않았던 것이다. 희리가 감동에 젖은 눈으로 태공을 쳐다봤다. 희리가 꽃반지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태공이 머쓱하게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연다. “마누라가 빼지 말라고 했잖아.” 그건 태공이 희리의 말을 잘 따르고 있는 것을 의미했고, 그녀에게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했다. 태공은 변함없이 늘 곁에 있었는데, 괜히 바람피웠다고 의심이나 하고. 희리가 눈시울을 붉히며 울려한다. 자신이 너무도 못나 보인다. 남편 말 하나 믿지 못하고, 의심이나 하고. 희야보기 부끄러워진다. “나는 것도 모르고, 너 의심이나 하고… 이씨. 나빴어.” 희리가 투덜거리며 태공을 툭툭 쳤다. 준혁을 카페로 데리고 온 것은 마음에 걸리지만, 자신이 바람 폈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귀여운 상상을 하고 희야까지 데리고 나타난 희리가 귀엽기만 한 태공은 굳었던 얼굴을 피며 그제야 웃음을 보였다. “난 마누라밖에 없으니까, 마누라도 나 말고 다른 남자 만나지마.” “…….” 웃음을 싹 거두고 태공이 말했다. 그 말은 준혁을 염두 해두고 있었다. “의사선생님이라고 해도 질투 나.” 그리고 뒤늦게야 준혁에게 느꼈던 마음을 실로 털어놓는다.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하고서. 그의 질투는 희리의 기분을 업 시켰다. 늘 애정표현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태공이의 속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희리가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누른다. “그래도 의사선생님은 의사선생님일 뿐이야.” 태공의 표정이 싸하게 굳는다. 잔뜩 힘들어간 목소리로 딱 잘라 준혁의 존재를 잘라 내버린다. 옛날에 아무리 희리에게 잘 해주는 준혁이었다 해도 태공이에게는 라이벌로 남아 있었다. 그리하여 태공은 잔뜩 얼굴을 찌푸리며 질투난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그 사람은 나한테 적이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질투하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희리는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리며 태공의 볼을 쭉 늘어트렸다. 태공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희리를 향해 움직였다. 희리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태공을 마주보며 섰다. 희리가 태공이에게 커플링 낀 손을 흔들어 보이며 그의 말에, 그의 마음에 확신을 던졌다. “나한테는 너밖에 없어, 옛날이나 지금이나.” (★)54편 예쁜이들 얼짱졔 민철이내꺼 Ol뿌zㅣ 이맘때요맘때 뿅지룡 하얀-- Daylight★ 방그레● 간큰 여자 귀얌이* 〃[20237♥] 유노love 누나양 중심- 누나짱 ㄹ ㅓ ㄹ ㅓㄹ ㅓ 단한사람♥ 반리듬 ㄱi도 꼬마방가 빙구은정 으캬캬컁: 졸라멋쪄훀 곰돌양 코코min 겹나 ol쁜노란병아리 쪙... 용이쁜님 떼루에요♡ ㅡ3ㅡ) 호곡 만능심창민 gaku 선샤 뱅이★ 레일라 구짓말 눈꽃의그리움 러뷰리쁑쁑 ㅎ천재임돠 Helianthus Aquarian 건펭 へㅓさㅏ 머니매니아 님아메롱ㅗㅜ 눈뎅이♥ 성진오빠마누라 흔들고 율다 쫑알o1아줌마 애련한 물렁괭 맥주한야옹이 빅파이 으헣헣헣 낭이ⓥ 야이야이야오 칸초 이은권한정현 남봉이 아리엘★。 좋다.... 헬로공주: ) 메렁아잉 병아리내꺼 †Magician† 나는솔로다 name♥은정 카라꼰쥬a 승준사랑 김양이 s너만사랑해s 변신쟁이아임황민영 인터넷소설닷컴인소닷 날개를 달고 나는미쳣다 쉐이크4♡ 잡초씨 V캐롤라인V 운명이란 나의이상형은 16미래 JUYA 천사야 08윤 이젠굿바이s 예비고교생 난 사람이다! 구라여친 광적으로살아간다 미니마미 악덕꼬마★ 한사람만존재 공실이네암소 어여쁜 달링 물렁꾸륵이 내가좀이뻐 파티스트 약오르니 백설리공주전용:) 노는범생ol 잠자는‥小女 귀여운밤톨 Lime_ 바람여신★ 利淳 씨쏘 짱먹어라 이잉y 모니카17 큐티별 涕漏ㆀ 가녕냥 아이·
재밌어욯 ~~~ㅎㅎㅎㅎ
태공짱ㅋㅋㅋㅋㅋㅋㅋㅋ
캬 태공이말 한마디한마디가 완전멋져요>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뜩해 얘네 진짜 귀엽게 어울린다 ㅋㅋ
아힝ㅜㅜㅜ틈새가없어요이커플은 ㅠㅠ부러워죽겠어잉~~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