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명 하원 의원 중 400명이 압도적으로 동성결혼 법안을 통과시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이다. 이 법안은 상원과 왕실로 넘어가는데, 상원은 거의 거부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왕실도 무난히 통과할 거라고.
따라서 태국은 대만, 네팔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나라가 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나라. 아마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나라는 일본이나 베트남이 될 것이다. 이 두 나라도 멀지 않았다.
한국은 언제쯤 가능하려나. 총선을 경유하며, 동성결혼도 아니고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녹색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정당은 찬성도 하고 정책협약도 맺었지만, 정작 덩치가 큰 정당들은 아예 회신조차 주지 않았다. 국민의 힘,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 미래, 개혁신당.
총선에서조차 이렇게 안하무인인데, 언제쯤 사회문화적 진보가 이루어질까 싶다. 그래도 예전엔 선거철에 거대 정당들이 눈치 보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한국 사회가 점점 퇴보하는 중이다.
여야할 것 없이 400명의 국회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동성결혼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란히 사진 찍는 모습,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