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미술 반환 자문위원회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베토벤 프리즈(Beethovenfries)를 돌려달라는 상속인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1902년 전시회를 위해 그려진 벽화 베토벤 프리즈는 1915년 유대인 사업가 아우구스트 레더러에게 팔렸다.
1938년 베토벤 프리즈를 포함해 레더러의 소장 미술품들이 나치 정부에 압수됐으나 전쟁이 끝난 뒤 수출 금지를 부대조건으로 그의 아들 에리히에게 반환됐다.
이후 오스트리아가 수출 금지 규정으로 저렴하게 매각된 동산에 적용되는 반환 관련 법을 개정하자 에리히의 상속인들이 수출금지 때문에 베토벤 프리지를 미술관 측에 헐값에 매각했다면서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자문위가 관련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빈 분리파의 본산 제체시온(secession)이 자발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정부가 작품의 복원에 비용을 들였다면서 상속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길이 34m, 높이 2m로 대작인 이 작품은 프레스코화로 클림트가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제체시온은 예술의 자유를 주장한 퀸스틀러 하우스 소속의 미술가들이 빈 예술협회를 탈퇴하여 분리라는 뜻의 Secession 이란 새로운 예술협회를 창설한것이 모태다.
1898년에 요제프 마리아 오블리히가 협회를 위해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을 세웠고 제체시온 건물의 정문에는 이들이 주장하는 글귀가 적혀있으며 대표적인 작가로는 구스타보 클림트, 에곤 쉴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