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노곤한 몸을 풀고자 찜질방을 찾은 노처녀 Y씨는 언짢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거야 원, 모텔인지 찜질방인지 구분키 힘든 커플들의 닭살행태 때문이었죠. 휴게실은 커플들이 점령해 구석진 외진 곳에 겨우 앉을 판이었습니다. 보기 싫은 마음에 찜질실에 들어갔지만, 오히려 열기가 더 뜨거워질 노릇이었죠. Y씨는 외치고 싶었습니다. “커플들이여! 지킬 건 지켜라!” 찜질방에서 할 것과 해선 안될 것들, 커플님들 제발 알고 있자구요~
뽀독뽀독 샤워하기
이건 기본이 아닐까요? 상대방 연인에게도, 찜질방의 모든 사람에게도 지켜야 할 매너입니다. 풀풀 냄새 나는 발과 먼지를 뒤집어쓴 몸으로 찜질실을 같이 이용한다면? 글쎄요, 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균을 옮기고 다니는 꼴이 되지 않을까요? 필~히 샤워는 하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속옷은 꼬옥 입기
왜 속옷을 꼭 입어야 하냐구요? 바지 사이로 민망하게 보이면 어떡합니까! 노브라 상태로 가슴이 비친다면? 제발 갖출 건 갖추자고요. 간혹 연인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속옷을 훌러덩 벗은 채, 찜질용 옷만 입는 분들이 있습니다. 정말 NG인건 알고 있겠죠?
서로에게 안마해 주기
하지 말라고 해서 애정표현을 금지하란 말은 아니랍니다. 서로의 피곤을 풀어주기 위해 적당한 안마는 권장사항! 뭉친 어깨는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다리는 조물조물 주물러주고, 마주 앉아 커플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아주 좋아요.
19세 미만 불가용 스킨십
신체의 1%라도 떨어지면 안될 듯이 밀착한 채, 거의 클라이막스까지 다다르는 스킨십! 여보세요, 커플님들. 찜질방은 어린 꼬마에서부터 호호할머니까지 남녀노소가 모두 찾는 곳입니다. 제발 눈살 찌푸리는 스킨십은 삼가자구요.
쩡쩡 울리는 둘만의 닭살멘트
물론 찜질방은 독서실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굳이 닭살행각을 방송할 필요는 없겠죠? “자기야, 나 요기 호~ 해줭~”, “몰라, 몰라잉~ 뽀뽀해줄거양” 닭살 돋는 멘트를 그것도 다들 들리게 떠들 필요는 없습니다. 정 사랑의 언어를 주고 받고 싶다면, 서로만이 들리도록 속닥속닥 나눠주세요. 그 정도는 눈감아 드릴게요.
버릇(?)대로 엉켜 자기
찜질방에서 잠을 자는 분들은 많습니다. 굳이 수면실이 아니더라도 휴게실이나 찜질실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꽈배기과자처럼 엉켜 자진 말아주세요. <처용가>의 구절처럼 어느 것이 누구 다리인지 모르게 엉켜선 만지작거리며 자는 모습! 그럴 바엔 둘만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