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이번에는 제주도로 오세요~~!ㅎㅎ
22일 재롱잔치 너무나 멋지게 끝내고 월요일인 23일 시아버님 기일로 이번에는 9년전 제주도 동쪽 성산일출봉이 거실에서 한눈에 보이는 종달리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터를 잡고 계시는 큰시누이님 댁에서 예배드리자는 의견이 모아져 제주도로 출발!
숙소는 제주도에서 큰 조카가 운영하는 '각자의 섬'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다행히 겨울방학 중(사장님 마음대로 여름방학, 겨울방학을 함)으로 3박 4일 묵기로 하고 시댁 식구들과 다같이 여행하는 내내 날씨요정인 제가 갔으니 두말하면 잔소리! 에메럴드빛 바다색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놀다 놀다 잔잔한 행복을 챙기고 왔습니다.
각자의 섬 게스트하우스를 살짝 소개하자면 방마다 컨셉이 달라 호실마다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두개의 방은 더블침대가 있고 나머지 방은 일인용으로 우리 부부도, 형님네도 각자의 방을 배정받아 첨엔 살짝 어색했지만 저에게는 참 좋은 시간이었고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순간 나만의 공간에서 누구에게도 신경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첫날 잠자리에 적응하느라 뒤척이다 여러 권의 방명록을 읽으며 다른 분들의 삶을 살짝 엿보기하는 시간도 소중했습니다.
제가 머문 3호실은 빔이 설치되어 있는 방으로 방명록 대부분 동안 보고 듣고 싶었던 영화나 노래를 보고 들으며 힐링을 했다는 공통적인 내용이 있었고 대부분 혼자 여행? 아니 현실로부터 도망? 나온 그 당시의 자기 모습과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내용들,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고픈 간절함들로 가득 묻어있었습니다.
부모님,
부캐 아시죠?
부캐는 본래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던 용어로, 부캐릭터의 준말로 해당 용어가 얼마전부터 많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일상생활로 그 사용이 확대되면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할 때'를 가리키는 말로 재정의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즉,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거지요.
오롯이 순수성을 가지고 있는 본래의 나와 살면서 점점 더 많아지는 내가 선택한 또 다른 나의 삶
한권 한권 잠깐 남의 삶을 엿보며 겉보기에는 번드르르한데 삶의 무게는 다 비슷하구나! 느끼며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가끔은 건강한 삶을 위해 이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12. 23. ~12. 26.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