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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문건ㅡ
이문건의 아버지 이윤탁의 묘는 양주 노원에 있는데 그곳에 세운 비문과 글씨는 모두 이문건이 직접 만든
것이다.
이문건의 전서체는 세상에 널리 이름난 명필이었다.
후손들이 먼 곳에 살기 때문에 오랫동안 성묘를 못하게 되자, 어떤 사람이 그곳을 차지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묘 주변의 소나무를 베어내자 이윤탁의 묘비가 드러나게 되었는데, 완전히 새로 만든 것과 같았다.
그래서 산 밑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남의 선대 묘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비석과 묘는 훼손하지 않았소?”
“신령스런 비석 때문입니다. 질병이 걸린 사람이 그곳에 기도하면 효험이 있고, 나무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비석에 흠집을 내면 재앙이 따르게 되어 누가 감히 훼손하겠습니까?”
그 비문을 살펴보니 앞뒤로 다음과 같이 한글로 기록되어 있었다.
전면 : 차마 어떻게 할 수 없는 비[不忍碑]
부모를 위하여 이 비를 세우노니, 누구인들 부모가 없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이 비를 훼손하겠는가?
비석도 침범하지 못하면 묘도 감히 훼손할 수 없을 것이다. 천추만대까지 보존되리라.
(후면 : 신령스러운 비[靈碑])
신령한 비석이다.
이 비석을 훼손하는 사람은 재앙을 당하리라.
이를 글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
효성이 지극한 자식의 마음이 비석에 혼으로 담겨 있는 것이다.
(이문건 효자비~괴산군)
첫댓글 반가운 자료 감사히 보았습니다!
서울 하계동의 영비를 탐방한 적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