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신정초등학교를 찾아 방역체계와 돌봄 운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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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부가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 개학을 23일로 연기됨에 따라 울산지역 돌봄전담사들이 긴급돌봄 연장 근무로 파김치가 될 지경이다.
교육부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장 긴급돌봄을 운영했지만 맞벌이 부부들에게 실효성이 떨어지자 오후 7시까지 늘렸다.
또 중식과 간식도 제공하기로 해 돌봄전담사들이 초과 업무로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돌봄전담사는 총 256명이며 이들은 5시간 근무자 116명과 8시간 근무자 140명으로 나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긴급돌봄 운영시간을 오후 7시로 연장됨에 따라 돌봄전담사들은 출석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중식과 간식을 챙기면서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긴급돌봄 종료 후에 방과후교실 방역소독부터 청소, 업무일지 작성 등으로 한 시간 이상 더 근무하다 보면 피로에 누적돼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길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돌봄교실은 초등 1,2년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됐지만 코로나19 확산됨에 따라 개학까지 연기돼 고학년생들도 원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시행됐다.
울산교육청이 지난 5일 긴급돌봄 신청 학생 수는 유ㆍ특수 930명 , 초등생 1천15명 등 모두 1천94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긴급돌봄 신청자 수는 유치원 194곳 593명(141곳), 초등학교는 121곳 가운데 1천53명(105곳)이 신청을 했다.
교육부는 긴급돌봄 운영을 학교장 책임하에 모든 교원이 협력해 운영하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현장에서는 긴급돌봄을 돌봄전담사가 대부분 도맡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져 따로국밥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보니 긴급돌봄에 참여한 아이들의 발열체크부터 중식ㆍ간식 등 모든 업무를 돌봄전담사의 몫으로 전가돼 피로에 쌓여 퇴근길에 파김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긴급돌봄 학교에 급식비ㆍ간식비 지원액은 1인 9천원으로 유치원과 학교에서 예비비를 활용해 우선 집행하고 돌봄 운영 종료 시 교육청에서 정산, 지급하기로 했다. 또 개인 도시락 및 간식 지참 유아에 대해서는 현금지원을 않지만 남은 잔액은 방과후과정 운영비로 사용이 가능하다.
긴급돌봄에 이용될 급식과 간식은 학부모 의견과 단위학교 여건을 고려해 직영이나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는 "일부 학교에서 정규직 교원이 오전 시간대에 봐주는 학교도 있지만, 소규모 학교 등에는 돌봄전담사들이 오전부터 퇴근 시간까지 혼자서 하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돌봄전담사는 "긴급돌봄 신청한 학부모가 정한 시간대에 못 오시는 분도 종종 있어 그렇다고 아이 혼자 집에 가라고 하지도 못해 부모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퇴근하는 일수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난 6일 긴급돌봄과 관련해 현행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2시간 연장해 오후 7시까지 운영하기로 해 초등돌봄교실, 유치원방과후과정반에 대한 안전대책은 충분히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울산학비노조 지연옥 지부장은 "돌봄전담사, 유치원방과후과정 전담사 교육공무직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한 근무조건에 `독박돌봄`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늘어난 시간, 늘어난 책임, 더 커진 코로나19의 위협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