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2여학생 햄치즈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해드릴 이야기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끝나지 않는 그런 일입니다. 긔신이다!!! 이런 게 아니라서 실망하실 수는 있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때는 초3이였습니다. 개학첫날이라 모두들 들떠있고, 1,2학년때까진 2반까지밖에 없었는데 반이 늘어 3반이
생겨 기대가 더욱더 되던 날이었습니다. 새친구랑 사귈
생각에 신이나기도 했고요.
수업 종이 치자, 새로운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 뒤따라이어 새로운 전학생도 오는것입니다. 덩치가 저보다 훨씬큰 남자애였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으로는, 한국에 온지 이제 2달이 된 몽골인 학생이니, 한국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놀리지말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몽골인의 이름을 철수라고 하겠습니다. 철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애들과 쉽게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쉬는시간, 전 제 친구들과 화장실에 갔다가 교실로 가는길이였고, 다음수업이 끝나면 급식시간이라 들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친구의 말이 갑자기 끊기더니 울먹거려서, 전 매우 놀라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더니 친구가 속삭이며 도와달라고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철수가 제 친구의 몸을 만지고 있던 것입니다
게다가 저를 응시하면서요.
전 그자리에서 상황을 보던 아이들에게
‘철수가 ㅇㅇ이 몸을 만진다!!’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철수는 그자리에서 벗어났습니다
그후 선생님께 끌려간건
철수가 아닌, 저였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철수가 예전에 살던 환경과 지금 이환경이 달라 많이 적응하기 힘들거야. 그러니 햄치즈가 도와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철수가 햄치즈 때문에 지금 힘든 상황이 된거같아. 물론 철수의 잘못이 있다만,
이번한번만 넘어가줄수 있겠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쌍욕을 박아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그때당시 전 선생님들께 정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잠시 고민하다
’……네!‘
라고 답해버렸습니다.
이소문은 규모가 작은 초등학교에선 빨리 퍼졌고,
철수는 금새 지낼 친구를 잃었습니다.
문제는 2년뒤인, 제가 5학년일때입니다.
철수는 그후에도 여러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게다가 저에게 집중적으로요.
제주변애들은 항상 피해를 보고, 그로인해 전 계속 자책감에 시달렸었습니다.
예를들면,
제몸을 계속 쳐다보고, 지나가면서 만지거나
‘나 햄치즈랑 같이 잤어. 끝내주더라?’
‘햄치즈 개섹시하던데.’
등등… 초 3,4에겐 해선 안될 말들을..
동네 놀이터에서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저도 물론 이것을 친한 남사친들에게 전해들어 선생님께
말씀드려보았지만, 학폭 근처도 가지 못한채 사과..조차
못받았습니다. 악수를 시키긴 했네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2020년도는 코로나가 발광하던 시기라 온라인수업을 주로 하던 때입니다. 그래서 전 학교에 나오기전까지 철수와 같은 반이란 것을 몰랐습니다.
그때부터 끔찍한 학교생활의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항상 수업시간내내 시선이 느껴져서 쳐다보면 저를 쳐다보고, 저에게 물건을 던지고, 추한 갖가지말을 하는데다가, 항상 그래왔듯이… 제친구들에게도 피해를 줬습니다.
만지는건 기본이고요.
10월무렵, 저는 도저히 못버티겠다 싶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학교 보건선생님께 찾아가 울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러더니 보건쌤은 무조건 햄치즈 편이니까 꼭 학폭신고 하자! 라고 하였죠.
보건쌤은 그말을 지켜주셨습니다.
하지만 학폭신고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가해자가 된 철수는 저를 더 자주,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벽에다가 저를 희롱하는 말을 적어두거나, 지나가면서
‘따먹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는게’ 같은 말을..
그리고 만지는게 예전엔 다리였다면 이제 가슴을 아예 치고가면서 작다고 할정도였습니다
진술서엔 이러한 말들을 다 적기에 너무나도 수치스러워, 그저 성희롱, 성폭행 하였다 라고 적었습니다.
다행히도 제주변은 저같은 피해자 친구들이 있어 증인으로서 저를 도와주었죠.
학폭 판결은 ,
다음해 분반 조치 입니다.
그렇게 6학년때 전 1반, 철수는 3반이 되었고,
6학년 동안에 저는 아예 남자를 혐오하게 되었고, 접촉 관련된것을 끔찍이도 싫어하였고, 철수랑 동아리까지 겹쳐 .. 분반의 의미조차 없어졌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학기에 다른학교로 전학을 가 당분간 볼일이 없었습니다.
반년뒤, 전 그일로인해 배정받은 중학교에서 여중으로 전학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던 참이였습니다.
저희 중학교는 여중,남중으로 나뉘어져 하교시간이 비슷하다면 항상 버스정류장에서 남자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철수가 그곳에 설마 있을까...라고 생각했을까요.?
철수는 제발로 전학까지 갔는데. 옆 중학교로 배정받았을 줄 알았을까요?
끔찍한 우연이죠.. 저는 피할 수 없었고, 없습니다.
아침에 학교가는길에 자칫하면 철수를 만나고
하교후에도 만납니다. ..
정말 어떡해야할까요?
지금까지 제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없을 이야기였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으로, 분반 조치는, 저희 부모님의 요청이였습니다. 강전조치를 하게된다면, 또다시 제가 보복당하지 않을까.. 하던 좋은 마음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거의..뭐.. 트라우마가 되었죠..
학교폭력은 신고해도,, 항상 피해자를 지키지 못하고, 덤으로 신고 후 오히려 가해자가 더 편해지고, 피해자가 불안해하는 이상황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117에 한 번 더 신고해요.
수치스럽더라도 지금 해야 나중에 덜 후회 하실 거예요. 근데 철수 진짜 미쳤네;;
너무 힘들었을것 같아요ㅠ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햄치즈분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거에요. 내가 친구들 앞에서 소리를 질러서, 선생님에게 말해서, 학교폭력 신고를 해서 등의 이유는 철수의 잘못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오히려 그 상황에 두려움과 수치심을 이겨내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글쓴 햄치즈의 용기를 칭찬하고 싶네요.
그리고 현재 상황을 부모님께라도 미리 전달해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미리 대처를 해주실 수도 있고, 혹 지금 당장 일이 일어나지 않아 대처할 수 없다 해도 나중에 일 생겼을 때 상황을 더 쉽게 알릴 수 있으니까요. 행복하고 즐겁기만 해야 할 학창시절에 그 아이 때문에 불안할 햄치즈를 생각하니까 저도 마음이 안 좋네요... 햄치즈님 부디 아무 일 없길 바라고, 마음 편히 학교 생활하실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