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뷰티풀 민트라이프 2014 (이하 뷰민라)가 갑자기 취소되었습니다.
물론 앞서 세월호 사고 이후 그린플러그드 2014가 행사를 한 달 연기 (최초 5월 3~4일)를 했습니다.
또한 안산밸리는 아예 최소가 되었습니다.
이는 주최 측에서 연기 또는 취소한 것으로 그 결정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특히 안산밸리는 그린플러그드나 뷰민라와 달리 이번 사고의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시의 주최이므로 취소 결정은 시의 입장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뷰민라 (4월 26~27일, 5월 3~4일 진행) 역시 취소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에 뷰민라를 진행하는 민트페이퍼 홈페이지에는 22일(공연 D-4일) 공연을 기획하는 프로듀서 이종현(솜브레로)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글을 통해 진행의 뜻을 밝혔습니다.
1. 주최 측의 뷰민라 진행의지를 밝힘
http://www.mintpaper.com/v2/news_bml_hotline.html?no=251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민트페이퍼가 지금껏 진행해온 공연들은 어떤 큰 사안을 맞이했을 때 취소와 연기를 절대 떠올리지 않았습니다. 음악과 공연이라는 것의 본질이 기쁘고 즐겁고 흥을 돋우는 유희적인 기능도 크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정화하며 희망을 줄 수 있으며 그렇기에 그 어떤 문화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군가(관객)에게는 무수한 시간 동안 기다려온 바람이고, 또 누군가(아티스트, 시스템팀, 스태프)에게는 준비의 과정들이 생업임과 동시에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적어도 제 스스로가 내건 약속과 원칙을 끝까지 이행하는 것 역시 맞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예상 못한 어떤 큰 산을 만났을 때, 리스크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되어도, 남들이 욕을 하고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거나 곡해할 때에도 예정된 계획을 진행했습니다. 이 문화를 사랑하는 기획자, 스태프, 아티스트, 관객들은 스스로의 가치에 떳떳하며 단순히 무분별한 소비만을 위해 하는 일들이 아니라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엄청난 폭우에도, 천안함 침몰에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도, 신종플루에도 예정된 일들은 모두 진행됐고, 물론 과정은 떠올리기도 싫을 만큼 힘들었으나, 그 안에서 또 그 결과에 잠시나마 즐거웠고 위로를 받았으며 그 기운으로 지금까지 함께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확실하게 말씀드리지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는 민트페이퍼 단독의 공연이자 페스티벌이며, 저를 비롯한 저희 몇몇 스태프의 결정 및 요청, 그리고 진작부터 체결된 계약에 의거한 인원과 업체(아티스트, 레이블, 시스템팀, 공연장, 경호팀, 참여 부스 및 단체, 자원활동가)들이 참여하는 것이기에 모든 상황 역시 애초의 원칙에 의해서 진행되며, 발생되는 책임 역시 모두 민트페이퍼와 프로듀서인 저의 몫이 될 것입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의 정상 진행됨과 그 안에 담긴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난의 마음이 드신다면 그 대상은 모두 민트페이퍼와 결정자인 프로듀서에게 향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참가하는 뮤지션들도 신나는 공연보다 조금은 숙연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공연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 모 가수의 경우 밴드 세션이 아닌 어쿠스틱 세션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뷰민라와 관련된 주최 및 주관업체, 뮤지션들, 각 관련 인원들을 행사 준비를 하였고 어제인 4월 25일 무대준비 및 오디션까지 진행하였습니다.
2. 뜬금없는 ㅅㄴㄹ측 고양시 시장 예비후보 성명서 발표
이러던 중 뜬금없이 고양시 ㅅㄴㄹ 시장 예비후보라는 백성운(18대 국회의원, 17대 대통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성명서를 내보냅니다.
http://blog.naver.com/swork100/110189641482
(백성운 공식 블로그)
전체적인 논조는 현 고양시장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한 유력 언론은 25일 고양시와 문화재단 그리고 민간 기획사가 공동으로 강한 선율의 인디밴드 50개 팀을 초청해 1차로 26일 낮 12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신나는 음악 등을 하루 종일 연주하며 입장객들에게는 맥주를 제공(유료)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수학여행을 떠난 325명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승선한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온 국민이 비통에 잠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인데도 술 마시며 강한 흥겨운 가락에 흥겨워해도 되느냐'
'▲26일과 27일 음악 페스티벌 중단 ▲고양시와 문화재단은 세월호 통곡 속에서 맥주를 마시며 온 몸을 들썩거리게 하는 음악페스티벌과 관련, 100만 고양시민들께 정중히 사과할 것 ▲최성 고양시장은 도대체 무슨 특권이 있어 100만 고양시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100만 고양시민의 기대를 유린할 수 있는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
3. 갑작스런 대관사의 행사취소 공문 발송
그리고 공연 전날 (4월 25일) 무려 오후 5시 56분 대관사인 고양문화재단에서 주관사인 마스터플랜프로덕션에 일방적인 취소공문을 보냅니다.
장소를 제공하는 대관사의 일방적인 취소 결정에 결국 발생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문제로 주최 측은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예매했던 수많은 고객들에게는 공연 전날 23시가 넘어서야 예매취소가 인터파크를 통해 문자 통보됩니다.
4. 비상식적인 사회.
세월호의 비보에 많은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결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취소는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결정이 아닌 외압에 의한 취소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분명 행사 진행과 관련하여 당사자들은 단순히 놀고 즐기는 뷰민라가 아님을 여러 차례 공식 홈피나 각 뮤지션의 SNS를 통하여 말했습니다.
또한 대기업이 아닌 민트에게는 뷰민라나 GMF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이며, 그 곳에 나오는 뮤지션과 협력업체들에게도 그냥 놀고 즐기는 자리가 아닌 생계가 달린 자리입니다,
하지만 집권당의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에게는 그냥 맥주를 마시고 풍악 놀이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행사에 나오는 뮤지션들이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는 지는 생각도 없이 그냥 강한 선율의 인디밴드라고 치부하면서 말입니다.
결국 창조경제라는 유령같이 실체도 없는 말을 떠드는 저들이 생각하는 문화산업이 이런 겁니다.
본인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선거운동 중지를 밝힌 지 3일 만에 대낮에 막걸리를 드시며 명함을 돌리시는 것은 괜찮고 뷰민라는 그냥 딴따라가 시끄럽게 하는 것이었나 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22/2014042201798.html
(무려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저는 뷰민라의 프로듀서 이종현(솜브레로)의 의견에 매우 공감합니다.
왜 인터파크에 예매중인 수많은 뮤지컬, 클래식 공연, 연극 등에는 전혀 이야기가 없으면서 대중음악에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인가요?
프로야구, 프로축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왜 대중음악 행사는 안 되는 것인가?
첫댓글 꼰대들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불쌍합니다. 약 50여 년의 근대화를 이룩하는 동안 모든걸 잃은거 같아요.
참 화가 납니다. 제가 즐겨온 문화가 한순간에 딴따라 풍악놀이로 폄하당한 기분이에요.
후진국형 추모로 그 가치 마저 훼손시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