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차를 놔두고,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내가 버스를 탄 것이 몇 달만인지 모릅니다.
아침 8시10분. 집 앞에서 약 3분 기다려서 6715번 버스를 탔습니다.
의외로 한가합니다. 방학기간이라서 그런가?
감성에 빠져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건물 풍경을 보다보니
어느새 30분이 금방 지나가고, YTN앞 정류장 도착.
비록 회사까지 걸어가느라 코끝이 시렸지만,
이렇게 편하게 회사에 와도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3일에 걸쳐서 내 고객 리스트도 작성해서 사장님께 올리고 내려왔는데,
점심 식사 후에, 또 사장님이 커피 한 잔 하자는 부름에, 사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사장님과 업무부장님과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그 동안, 나 이외에, 세 명의 팀장과 한 명의 고참 직원도 면접을 본 걸 알았습니다.
이번에는 나의 출장 경험담과 출장비 관리에 대해 꼬치꼬치 물으시는 겁니다.
자연스레 오더를 받으면, 미리 전날 내려가서 차박하고는 아침부터 일한 경험들,
미리 상대할 회사의 최근 매출 상태, 뉴스, 생산품목 조사를 사전에 해놓은 이야기,
업체 사장님뿐만 아니라 간부직원분들 이름까지 다시 한번 외우고 간 이야기,
출장비는 아껴서 저축하는 이야기부터, 업체 사장님을 뵙고 말을 시작하면,
이야기의 주제와 방향을 내가 가지고 와서, 설득담 등을 이야기 하는데,
사장님이 크게 웃으시며,
“어제, 내가 자네에게 당해봐서 이해하네! 정말 열심히 일해줘서 고마웠네.!”
........?????? (고마웠네?????) - 이건 또 무슨 의미????
이 노인네가 무얼 꾸미고 계시나????
“그런데, 자네 요즘 TV프로에서 무엇을 보나?”
(무슨 의미?!!!)
“네, 저는 토크쇼를 좋아합니다.
어제는 지난주부터 다시 하는 ‘손석희의 질문들’을 보았습니다.
지난주에 홍준표, 유시민 편도 좋았고, 어제 우원식 국회의장편도 좋았습니다.
제가 느낀 점은 역시 언변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못당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 역시 자네는 괴짜야. 나가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