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12월 4일 나는 새벽에 일찍 잠을 깼습니다.
그리고 처녀를 위해 아침을 지으려 하는데
처녀도 잠을 깨고 씻고 옷매무새를 고치고 간다고 하며 훌쩍 사라져 버립니다.
그날이 금요일 입니다.
나는 저녁에 피아노 레슨을 다 끝내고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갑니다.
나는 강원도로 가는 밤 열차를 타고 기차에서 잠을 잡니다.
내가 강원도 태백을 지나 통리역에서 내렸는데
너무 춥고 한 밤중이라서 통리시내가 조용합니다.
나는 심야 다방에 들어가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날이 새자 나는 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고 호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풍곡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6km의 덕풍계곡을 들어서면서 나는 이렇게 외칩니다.
"누구 나 보다 더 큰 정원 가지고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
라고 고함을 지르자 멀리서 메아리가 들려 옵니다.
나는 이 계곡을 좋아합니다.
대낮에도 인적이 없어 꼬불꼬불한 게곡을 지나노라면 섬짓할 정도로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내가 6km를 걸어 정노인의 집 언덕을 오릅니다.
정노인에게 내가 오늘 간다고 연락을 드려서 그런지
마당에 나와 있다가 내가 올라가자 반가워 하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 오십니다.
그때 내 눈에는 할아버지 뒤로 산에서 동네부인들 7명이 와서 나누를 하는데
이 이른 오전에 왜 1km떨어진 곳에까지와서 산을 이발하듯이 나무를 하는가?
"저게 뭐 하는 짓인가요?"
라고 하자 할아버지가 뒤 돌아봅니다.
"응 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와서 나무 하라고 했어"
"뭐라고요? 저는 나무가 많고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여 여기에 오려는데
저러면 제가 여기에 올 이유가 없어 집니다.
저 이만 돌아갑니다 안녕히 게세요"
나는 신경질이 나서 미끌어지듯이 언덕을 내려오는데 뒤에서 정노인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 옵니다
"저정씨 자잠깐만....."
그러나 나는 이미 구룡소를 지나고 있습니다.
"젠장 ! 하느님 이게 뭡니까? 저는 자연 그대로를 좋아하여 여기에 오려고 준비를 했는데
이러면 제가 여기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제기랄 !"
나는 하느님을 마구 원망하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오늘 정 노인과 토지매매를 하려고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산의 큰 나무들을 다 잘라버리는게 아닌가?
나는 너무 실망스러워 이제는 산에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다음날인 주일입니다.
나는 새벽에 수유3동 성당으로 미사하려 갑니다.
"하느님 죄송합니다 제가 속이 상해 하느님을 원망하였는데 용서하여 주소서"
나는 성당에 가서 신부님에게 고해성사를 봅니다.
그리고 미사를 한 후 학원으로 와서 자리에 눕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하루 종일 잠을 잡니다.
속이 너무 상한 것입니다.
이때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지금 덕풍마을에 게셔야 할 정노인이 거기에 있는게 아닌가?
(계속)
첫댓글
너 나 할 것 없이 기대했던 것들이 정 반대의 결과 일 때는
어떤 사람이라도 화가 날 겁니다.
앞으로 형광등등 님께서 바라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어서오세요 앞으로님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밤차를 타고 기대에 부 풀어 있었다가 실망스러운 느낌은
그야말로 좌절입니다.하하하
글 잘 보고 갑니다
차마두님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이제 산을호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봤답니다.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ㅡ누가 나보다 넓은 정원 가진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해ㅡ
실감납니다.
저도 물좋고 나무좋은 산으로 가면 하루 전세살이 하는 기분이 들고 고맙더라고요.
그리고 이곳에 집 하나 마련하고싶구나
그런 소망만 가졌으나
실제로 이루어내는 과정이 아주 상세하시니 읽을수록 궁금해지네요.^^
벼ㅓㄹ꽃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님도 자연을 무척 사랑하시는 분 같아요,
그런 분들이 시골로 와야 하는데.....하하하
나무가 잘려나가니 하느님을 원망할 수 밖에요
어서오세요 낭만님 감사합니다.
예 맞아요 다 되었다 싶었는데
일이 꼬이니 다 원방맣고 싶어집니다.
정말 자연 그대로가 좋아서
그곳을 선택하려 하셨는데
나무가 잘려나갔으니
화나실만 합니다.
정노인 등장
또 다른 일이 생기겠네요
정노인은 내가 이사 오다니까 내가 오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외서
큰 나무들을 베어가라고 한 것입니다.
한 통속이지요
처녀와 일은 두리뭉실하게 넘어 가시면서
자연에 대한 장면으로 바뀌네요 ㅎㅎ
그리고 등장 하는 정노인 흥미진진 합니다.
왜 나무를 베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자초지정을 들으셨으면
좋았을 것인데요 그쵸
자연을 사랑하시는 그마음에 찬사를 보냅니다.
다음 글을 기다립니다.^^
어서오세요 박희정님 감사합니다.
정노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려고 그랬는지
내가오기전에 나무를 배라고 한 것입니다
정노인께서 하시는 말씀
"이보시오 선생!
무엇이 부족하오,
까짓거 나무 없어진 민둥산이야
건반으로 채우시면 될거 아니겠소?
계곡의 청량수들이 반주를 기다리오!!"
유무이님 아유 재가 그렇게 이해가 많고
사람이 너그럽다면 별 볼일없지요 하하하
정노인은 내가 당신의 집과 땅을팔고 마을로 가려고 선심쓰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얇팍한 생각에
속이 훤히 들어다보이지요.
맞아요 쁘뜨리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서울 처음 방문한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