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cross)와 물고기
《1. 십자가(Crucifixion)와 물고기(IXO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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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상징함과 동시에 기독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십자가형(Crucifixion)은 신앗시리아, 페니키아, 페르시아 제국의 사형 방법이었고, 로마가 이것을 계승했다.
십자가형은 반인륜적 고통으로 인해 로마인들에게는 금지됐지만 식민지인들에게 공포심을 극대화시켜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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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예루살렘을 함락한(AD 70) 티투스 장군은 유대 독립전쟁을 진압하기 위해 매일 500명을 십자가형에 처했으며 그로 인해 십자가를 세울 공간과 십자가 형틀을 제작할 나무를 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혹독한 박해를 이겨낸 후 십자가는 죄인을 처형하는 사형 틀이 아니라 은혜와 승리의 상징으로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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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함께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은 물고기(익투스) 표시이다.
흔히 그리스도인들은 자동차 룸미러에 십자가를 걸고, 자동차 뒷면에는 물고기 모양의 익투스를 붙인다. 익투스(ΙΧΘΥΣ)는 예수(Ιησου ) 그리스도(Χριστο ) 하나님의(Θεου) 아들(Υιο ) 구세주(Σωτηρ)라는 말의 앞글자만 따온 것인데, 물고기라는 헬라어 단어와 일치한다.
익투스가 기독교의 상징이 된 것은 십자가 만큼이나 고난과 박해의 역사를 이겨낸 신앙고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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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공인되기 전까지 기독교인들은 혹독한 박해를 겪었다.
박해를 피해 카타콤 같은 지하 공동묘지를 삶의 터전으로 삼기도 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땅에 물고기 모양을 그렸다.
그리고 상대방이 물고기 그림으로 화답할 때 비로소 믿음의 대화를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믿음의 형제들에게 알리기 위한 암호와 표식으로 물고기 모형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과거 비인간적인 사형 틀이었지만, 십자가는 대중화되어 있다. 익투스 또한 많은 기독교인에게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표식과 상징이 초대교회 성도들의 목숨을 건 신앙고백이라는 것과 그것의 정확한 의미, 뜻을 알지 못하면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십자가(十字架,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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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모양으로 된 사형틀.
고대 카르타고(혹은 페르시아), 애굽, 앗수르에서 고문하고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한 형구이다.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은 두로를 정복한 뒤 지중해 연안을 따라 십자가를 세우고 지도자급 2,000명을 매달아 죽였다고 한다.
그후 십자가형은 로마에 도입되어 극악한 범죄자나 로마 황제의 권위에 도전한 반역자에게만 가해졌다.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로마 황제 디도(Titus)는 십자가를 세울 장소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십자가 형벌을 가했고(Josephus, Wars of the Jews),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us)는 하루에 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십자가에 매단 적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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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십자가는 여러 형태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수직 막대의 윗부분에 가로막대가 있는 일반적인 십자가로 라틴 십자가(† Latin Cross, crux immissa),
두 개의 막대기를 ×자로 교차한 성 안드레 십자가(crux decussata, 12제자 중 한 사람이며 베드로의 형제인 안드레가 순교당한 십자가로 추정된다),
T(타우)자 모양의 성 안토니 십자가(crux commissa, 수도사 안토니우스가 사용한 지팡이 형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헬라어 철자 ‘타우’를 닮았다 하여 타우형 십자가로도 불린다),
그리고 두 개의 막대기가 한가운데 교차하는 헬라 십자가(+ Greek Cross)가 사용되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윗부분에 죄목과 죄수의 이름이 씌여 있었던 것으로 보아(마 27:37), 아마 라틴 형 십자가에 매달리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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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죄수는 십자가 형벌을 받기 전에 심한 채찍질을 당하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문을 받았다.
예수께서도 십자가를 지고 형장으로 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매질을 당하셨다(마 27:32).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는 대개 2-3일이 지나면 죽게 되는데, 그동안 낮의 뜨거운 태양과 날짐승들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아야 했다.
이런 고통을 들어주기 위해 몰약 탄 마취제(신 포도주)를 먹이는 경우도 있었다(마 27:48).
그리고 숨이 멎으면 죄수를 십자가에서 내린 뒤 망치로 다리를 힘껏 내리쳐서 꺾었는데, 이는 죽음을 최종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의 경우는 다리가 꺾이는 대신 창으로 옆구리를 찔렸다(요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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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매달려 죽임당한 자는 저주받은 자로 간주했던 유대인에게 예수님의 십자가형은 저주의 상징이었다(신 21:23; 갈 3:13).
하지만 예수께서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대신 저주를 받으셨으며, 십자가의 극한 고통과 수치를 참으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기 희생의 가장 강렬한 표현이며, 대속과 구원의 상징물이다(롬 6:6; 갈 2:20; 5:24).
《3.카타콤 (Catacomb)》
카타콤(Catacomb)는 라틴어 단어들 "가운데"(cata)와 "무덤들"(tumbas)이 합성되어 "무덤들 가운데"(among the tombs)라는 의미이다.
무덤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좁은 통로로 이루어진 지하 묘지이다.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서 예배하였다.
아주 넓고 어두운 곳으로, 기독교인들이 나올때에는 거의 장님이 되어 나올 정도였고, 약 10평 정도의 작은 넓이의 땅에서 400명이 찬송을 하였고, 전염병이 돌면 삼분의 일이 죽었다고 한다.
기독교가 핍박을 받지 않고 나왔다가도 타락을 보고 후회한 기독교인이 다시 들어가 생활하였다.
IXOCE (익투스) 라는 암호를 썼는데, 이는 물고기를 뜻하기도 하지만 권능자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물고기를 그리며 서로 기독교인임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