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이빙 대표 선수 앨리슨 깁슨(25)이 지난 7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 1차 시기 보드에 발을 부딪쳐 충격적인 0점을 받고도 나머지 도전에 당차게 나선 일로 뜨거운 성원을 얻고 있다고 피플 닷컴이 다음날 전했다.
깁슨은 공중에 솟구친 뒤 내려오며 공중제비(somersault)를 하다 두 발이 보드에 닿아 발 뒤꿈치와 바닥에서 피가 나오는 부상을 당했다. 관중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사고를 목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래도 꿋꿋이 나머지 네 차례 시기에 모두 나서 참가자 28명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15년 다이빙 경력의 깁슨은 다음날 긴 포스트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뒤 "발에선 피가 흐르고, 뒤꿈치는 보드에 부딪쳐 찢어졌다. 풀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스크래치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크래치 나지 않았다. 계속 고개를 들고 그 종목이 끝날 때까지 싸웠다”고 보이스오버( voiceover, 화면에 나타나지 않고 목소리만)를 통해 밝혔다. 그녀는 “내가 원했던 결과와는 딴판이지만 조국을 대표해야 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웠다. 해서 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다이브는 "당혹스러운 실패"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끈질김이 "조금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때조차" 다른 이들이 계속 도전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깁슨은 포스트 사진설명에 “우리의 가치는 한 순간의 고통 때문에 규정되지 않는다"며 "여기까지 오게 만든 여정 때문에 지금의 나인 것이다. 난 수모와 이 순간의 고통이 나와 내 가치를 규정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3년 전 2020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했다. 당시에도 최하위였다. 2년 정도 짤막하게 은퇴했다. 당시 지역 일간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에 도쿄에서 “속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에 이번 대회 참가를 목표로 은퇴 의사를 번복해 파리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