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립되어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마스터 플랜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현재 그 중간인 2단계까지 완료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제3활주로 옆에 제4활주로의 신설, 최근 완공된 탑승동 A와 병렬로 탑승동 B-C-D 신설, 공항철도역 남측 주차장 부지(마시마로의 몸통 부분)에 제2여객터미널 건설 등을 하는 제3단계 계획이 남아 있습니다.
이 중 제2여객터미널 계획이 문제입니다. 인천공항의 모델 중 하나인 홍콩 첵랍콕 공항의 경우 공항철도가 여객터미널 구내까지 들어가, 열차에서 내리면 바로 탑승수속 창구로 연결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인데. 인천공항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2 제2터미널의 존재로, 제1터미널과 철도역을 통합하여 짓게 되면 반대로 제2터미널로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의 딱 중간지점에 역을 놓았다라는 식의 논리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사실은 역을 두개 지으면 간단한 문젭니다 -_-)
그런데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에서의 용역 결과가, '제2터미널 위치를 옮겨야 한다' 라는 것으로 나와서 주목됩니다. 여객기와 터미널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게 되므로 수하물 처리 시스템 개설 및 원활한 운용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제안된 수정안에 따르면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을 마주본 공항 반대편(북측)에 놓이며, 공항철도가 연장되어 제2터미널 역을 신설 및 영종도를 루프 형태로 회차해 나가도록 제안되어 있습니다.
제안 자체는 충분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계획안이 이렇게 수정될 경우 공항철도는 완전히 '영종도 오리알' 신세로 굴러버릴 듯 합니다. ^^ 엉터리 접근성을 갖도록 설계된 근거가 바로 제2여객터미널 부지문제였는데 그것이 날아가 버린다면 말 그대로 '엉뚱한 곳에 역을 놓은' 희대의 삽질로 기록될 테니까요 -_-;
첫댓글 말씀하신 대로 교통센터 자체가 역사의 퇴물이 되어 버리는 계획입니다. 당초에 에이프런에서 한참 떨어져 존재하는 공항 터미널이라는 것부터가 문제가 있었죠. 다만 인천공항이 정말로 1억명짜리 공항이 될 가능성이 적어 보이기 때문에 그냥 좌초되리라고 생각했더니 북쪽에 만드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군요. 이 쪽은 거꾸로 도로교통이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의 대한항공 정비지역의 남측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공항부지의 한복판에 놓이게 됩니다. 그것도 D 컨커스는 포기하고 터미널을 놓아야 하죠)
여담이지만 그런 컨셉트로 생긴 역이 게이큐의 하네다공항역이나 런던지하철의 히스로 1-2-3터미널역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위치 때문에 불리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이는 이들 공항의 터미널이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죠. 인천공항을 하네다에 겹쳐놓는다면 아마 터미널-철도역 사이가 하네다의 1-2터미널 거리는 나올 겁니다. 인천공항 최초 계획의 1-2터미널에 별도의 역을 건설했더라도 반경 300미터짜리 루프 하나 생기고 끝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