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리장구청"을 돌아보며>
아침에 일어나 짐정리를 하여 큰 배낭에 넣고 일정을 살피면서 휴식을 취했다. 짐을 챙겨 메고 숙소를 출발(08:40)해서 구청시먼(古城西門) 앞에 나가 기다렸다. 오늘 리장(麗江)으로 가는 차는 대형버스라 큰 배낭은 아래 짐칸에 싣고, 작은 배낭은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따리는 얼하이를 따라 기다랗게 형성되었다. 창산 줄기인 야트막한 양지쪽에는 어김없이 그 수효의 과다를 떠나서 무덤들이 줄지어 있었다. 리장까지는 약 3시간밖에 안 걸리지만, 버스기사는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휴게소에 들려 약 10분간 휴식시간을 주었다. 리장이 가까워지자 옥룡설산(玉龍雪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리장으로 가면서 본 옥룡설산>
드디어 일행은 리장의 한팅(漢庭)호텔에 도착했다. 려강(麗江리장)은 소수민족인 납서(納西나시)족의 오래된 가옥들이 늘어서 있는 고성(古城구청)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해발 2,400m 지역에 있는 이 도시의 역사는 7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세기 말, 이 지방의 호족인 목(木무)씨가 백사(白沙바이사)에서 이동해 온 것이 리장의 시초다. 나시족이 리장을 통치했을 때 현재의 리장구청이 만들어졌다.
<리장의 숙소인 한팅주디엔(漢庭酒店)>
이후 청대 말까지 중국 윈난과 토번왕국인 티베트를 연결하는 교역로인 차마고도의 요충지로 번영했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의 차와 토번왕국인 티베트의 말을 서로 물물 교환하던 길로 실크로드보다 약 200년 앞선 문물과 문명의 교역로였다. 이것은 대략 8개의 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 흔적이 뚜렷한 것은 2개이다.
하나는 푸얼차(普洱茶)의 원산지인 시솽반나(西双版納)와 쓰마모(思茅) 등 윈난성 남부에서 시작해 따리(大理), 리장(麗江), 샹그릴라(香格里拉), 뻔즈란(奔子蘭), 더친(德欽)을 지나 라싸(拉薩)로 가는 3,000km 길이다. 다른 하나는 쓰촨성(四川省)의 아안(雅安)에서 출발해 루띵(淚定), 깡띵(康定), 리탕(理塘), 바탕(巴塘), 티베트 창뚜(昌都)를 거쳐 라싸(拉薩)에 이르는 길이다.
리장구청(麗江古城)은 명과 청대의 거리 모습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구시가지의 좁은 길과 작은 물길이 그물처럼 어울려져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대연진(大硏鎭)”으로 세계문화유산임을 나타내는 기념물과 물레방아가 있는 곳이 바로 구청입구였다.
<리장구청(麗江古城) 입구 물레방아>
리장의 숙소는 12시가 다되었으나 방이 비지 않아 11칸에 22명이 들어가고, 33일 팀 3명은 다른 일행 방에 큰 배낭을 놓고 운영자를 따라 구청(古城)으로 갔다. 일행(25명)은 운영자를 따라 구청입구에 있는 커다란 물레방아 앞에 멈춰서 오늘 저녁 18시30분에 여기서 모여 저녁식사를 하러 갈 터이니 착오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행은 입장권을 파는 곳에서 리장구청 보호비 80위엔(70세 이상은 무료)을 내고 표를 사서 입장했다. 입장권은 외국인이 한 번 사면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리장을 떠날 때까지 잘 간수하라고 운영자가 말하고 일행과 헤어졌다. 구청 안의 길바닥은 대리석으로 깔렸고, 개울이 흐르는 양쪽 길옆에는 각종상가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명, 청 시대에 지었다는 건물지붕은 대부분 검었으며, 가게의 규모는 대체로 작았다. 사방가(四方街)는 꽤 큰 광장이라 여기에서 사방으로 길이 뻗어 있었다.
<리장구청(麗江古城) 시가지 풍경>
벌써 13시가 지났다. 일행 중 일부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고, 일부는 동쪽 길을 따라 갔다. 나는 혼자서 만고루(万古樓완구러우)로 갈 길을 찾아보고 있는데, 동쪽으로 가던 일행 중 막내가 혼자 사방가로 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와 같이 완구러우에 갔다 온 다음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는 완구러우로 오르는 길을 잘 몰라 길을 잘못 들기도 했으나, 곧바로 바른 길을 찾아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옆은 대부분 찻집이어서 관광객들은 차를 마시면서 구청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완구러우는 사자산(獅子山스쯔산) 정상에 6층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자 종루와 법고가 있고, 우측에는 삼국지의 인물인 유비. 관우. 장비를 모신 건물이, 좌측에는 관음보살을 모신 건물이 있었다.
<스쯔산(獅子山) 입구>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 가는 길을 배경으로 >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 입구 풍경>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 앞의 종각>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 앞의 법고>
조그만 연못을 지나자 완구러우(万古樓)가 늠름하게 산 정상에 서 있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2층과 3층에는 그림과 글씨를 전시했고, 4층에서 사방을 둘러보는 경관이 그만이었다. 동서남쪽에는 리장구청이 잘 보이고, 북쪽은 옥룡설산이 보였다. 이 건물은 6층이지만 관광객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4층까지였다.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의 늠름한 모습>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에서 본 리장구청(麗江古城) 1>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에서 본 리장구청(麗江古城) 2>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에서 본 리장구청(麗江古城) 3>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에서 본 주위 풍경>
<스쯔산(獅子山) 완구러우(萬古樓)에서 본 옥룡설산>
완구러우 구경을 마치고 사방가로 내려가는 길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오는 일행 일부를 만났다. 그들에게 올라가는 길과 올라가서 구청 등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방가에 있는 한식집에 와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먹던 것이지만, 중국에 와서 비빔밥을 먹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맛도 괜찮았다. 점심을 먹으면서 나시족(納西族)의 공연도 보았다.
<사방가에서 나시족(納西族)의 공연 1>
<사방가에서 나시족(納西族)의 공연 2>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으면서 본 리장구청 풍경>
우리는 점심을 먹고 나서 구청입구를 지나 “흑룡담공원(黑龍潭公園헤이룽탄궁위안)”을 찾았다. 이곳은 리장구청 북쪽에 있는 공원으로 호수 가운데 있는 누각과 호수에 비치는 옥룡설산(玉龍雪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이 공원은 일명 “옥천공원(玉泉公園)”이라고도 하며 경관이 아주 좋았다. 호수 첫머리에 있는 전망대에서 호수 중앙에 있는 “득월루(得月樓데워러우)”, 고대 나시족이 세운 “오풍루(五風樓우펑러우)”, 호수를 가로지르는 “오공교(五空橋)” 와 호수, 나무 및 옥룡설산과 어울리는 경관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 입구>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 입구를 배경으로>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멋진 풍경 1>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멋진 풍경 2>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멋진 풍경 3>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멋진 풍경 4>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 만수정(萬壽亭) 풍경>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오공교(五空橋) 입구 풍경>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오공교(五空橋) 풍경>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득월루(得月樓) 등 아름다운 풍경>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복국사 오풍루(五風樓) 표지석>
우리는 응달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건물에 들어가 그림을 전시한 것과 목공예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5공교를 건너고, 득월루에서 쉬면서 처마 안에 걸어놓은 시를 읽기도 했다. 또한 거기에서 북경에 산다는 한국인 가족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득월루(得月樓) 전경>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의 득월루에서 본 옥룡설산 풍경>
돌아오는 길에 호수 우측에 있는 “동파문화연구소”를 찾았으나 특별히 볼 것은 없었다. 다만 입구에 한문을 쓰고 그 옆에 “동파문자”를 써놓은 것은 보았다. 또한 흑룡담에서 흘러오는 냇물을 따라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를 쓴 것이 여러 곳 보였다.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 내 "동파문화연구원" 입구>
<헤이룽탄궁위엔(黑龍潭公園) 내 "동파문화연구원" 본관>
<동파문자와 목조 조각들>
우리는 다시 구청(古城)에 들어왔는데 이곳 관계자들이 수시로 입장권 검사를 했다. 우리는 사방가에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었는데 길은 좁았고, 크고 작은 골목길 양쪽에는 상점들이 조금의 빈틈도 주지 않고 들어차 있었다. 관광객은 많았으나 딱히 물건을 사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많은 상점들이 영업을 계속 하는 것을 보면 곧잘 팔리기 때문이리라.
<리장구청(麗江古城) 골목길 풍경>
<리장구청(麗江古城) 풍경>
우리는 재래시장과 목부(木府) 등을 돌아보고 사방가(四方街) 그늘에 앉아 나시족의 광장공연을 지켜보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가만히 생각하니 모이는 곳이 여기가 아니라 구청입구 물레방아 앞인 것이 생각났다. 시계를 보니 만날 시간이 6분밖에 남지 않아서 불이 나게 걸어서 그곳으로 갔다.
<리장구청(麗江古城) 재래시장 풍경>
<리장구청의 목부건물 입구에 있는 충의문(忠義門)>
<리장구청(麗江古城) 목부 현판>
<리장구청(麗江古城) 거리 풍경>
물레방아 앞에 도착하자마자 시계를 보니 정확하게 일행과 만날 시간이었다. 저녁은 구청(古城) 북쪽에 있는 식당에서 중국식으로 먹었으며 우리 식탁에서는 맥주를 전보다 더 많은 5병이나 마셨다. 저녁을 끝내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와 방을 배정받아 큰 배낭의 짐을 풀고 일정을 정리했다.
첫댓글 예전 숙소는 리장의 야경이 잘 보이는 mca게스트하우스 였죠
숙소 관리를 잘 안해서 이제는 한팅으로 간답니다
리장 고성이 복잡하기는 해도 구석구석 매력이 많은 곳이죠ㅎㅎ
리장구청도 나름대로 좋은 곳이죠.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고.
하지만 저는 흑룡담공원(헤이룽탄궁위엔)이 더 마음에 와 닿은 곳이었지요. 동파문화연구원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