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때는 어머니께서 그저 넘어가라 하셔서 넘어갔고 6학년 때까지 괴롭힘은 아니었지만 왕따라는 수식어 때문에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도 않고 피해다녀서 친구가 없었습니다.
어머니 께서는 어릴적 제가 잘못할 때마다 매를 들었는데 나무 매 하나가 부러질 만큼 크게 맞았습니다. 저는 어릴 적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출까지 시도하고 놀이치료를 받았습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밝게 웃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웃으려고 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웃지 말아야 하는 순간인데 자꾸만 웃고 있는 거예요. 저는 울어야 될 상황이거나 웃지 알아야 할 상황에서까지 웃음이 나오는 겁니다. 숙제를 못해서 혼나거나 혼날때도 자꾸 웃음이 나고요.
그러다 중학교 1학년에 들어가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과 핸드폰과 컴퓨터에 빠지는 시간이 커졌습니다. 유튜브로 웃는 사람 얼굴도 찾아보고요. 가끔 친구들과 나갔다가 집에 와서도 전혀 즐겁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친구가 저보고 억지 웃음을 짓는 것 같다고 그랬습니다.
가끔은 울다가도 계속 웃음이 나고요 제가 우울증 자가진단이 47/60이 나와서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는 컴퓨터와 핸드폰만 하는 애가 무슨 우울증, 조울증이냐고 정대 아니라고 그럴 정도면 자신이 우울증에 걸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자꾸만 의욕이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마음에 다시 핸드폰을 잡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성적표를 보고 제가 반에서 꼴찌라고 늘 말하셨습니다.
어제는 정말 크게 싸웠습니다. 어제는 창 밖으로 뛰어내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안 좋은 생각들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이게 병이 있는 걸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래관계가 중요해지는 초1 때부터 왕따 경험을 한 후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냈네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안 좋은 생각이 자꾸 들고 실행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상담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오랜 기간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지냈기 때문에 불쑥불쑥 안 좋은 생각과 욕구가 생기고 평소에는 무기력하게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환경인 중학교에서 잘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심리적 스트레스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고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서는 노력만으로는 자연스럽게 표현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계속 하는 것이 남들에게는 공부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현재 자신이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양상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크셔서 딸의 마음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만 말씀하시겠지만, 도움이 필요하니 부모님께 다시 한 번 잘 말씀드려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혹시 주변에 엄마에게 이런 상황을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사촌이나 친척 등의 지인이 있다면, 도움을 청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그 때 힘들었지만, 지금 잘 헤쳐나온 자신에게 칭찬해 줄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이 모든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TIP>
첫 번째, 충분한 수면 취하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두 번째,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기
세 번째, 일조량 적은 계절에 햇빛 쬐기(특히 아침)
네 번째, 생리 전의 기분 저하를 알고 대비하기 (가족, 친구에게 협조 구하기, 충분한 휴식 취하기)
다섯 번째. 욕심을 줄이고, 스스로에게 부과되는 여러 가지 부담(스트레스) 줄이기
여섯 번째, 술이나 습관성 약(식욕억제제 포함)을 먹거나 폭식하지 않기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33777&CONT_SRC=HOMEPAGE&CONT_ID=6368&CONT_CLS_CD=001027 극과 극을 달리는 '조울증(양극성 장애)' 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경수 교수, 2016.03.08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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