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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고화(直言賈禍)
바른 말을 하여 화를 부른다는 뜻으로, 바른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종종 화가 닥친다는 말이다.
直 : 곧을 직(目/3)
言 : 말씀 언(言/0)
賈 : 장사 고(貝/6)
禍 : 재앙 화(示/9)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15년
성품이 강직하여 남의 잘못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 이런 사람은 남이 우러러보는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겉으로는 받드는 척 해도 속으로는 따돌리기 마련이다.
자기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대해 충언역이(忠言逆耳)라 수긍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나아가 돌아서는 험담을 하기까지 한다.
강직한 사람이 따돌림을 받고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질시를 받는다. 우리 속담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여기에 잘 들어맞는다.
물맛이 달콤한 물은 빨리 마른다는 감정선갈(甘井先竭)도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질시를 받아 일찍 쇠퇴한다는 뜻이다.
바른 말을 하여(直言) 화를 초래한다(賈禍)는 성어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유래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에 백종(伯宗)이라는 대부가 있었다. 그는 현명하고 직언을 잘한 명신으로 이름났다.
당시의 경공(景公)이 백종에게 이웃 송(宋)나라가 초(楚)나라의 침입을 받고 원군을 요청해오자 어떻게 할지를 물었다.
그는 채찍이 길다고 해도 말의 배에까지 이르지 않는다는 편장막급(鞭長莫及)이라는 말로 대국에 맞서는 것을 만류했다.
이처럼 어질고 바른 말을 잘 하는 백종이지만 그의 아내는 조정에 들어갈 때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아 신신당부했다.
盜憎主人 民惡其上.
도증주인 민오기상.
도둑은 집 주인을 미워하고, 백성들은 윗사람을 미워하는 법입니다.
子好直言 必及於難.
자호직언 필급어난.
당신은 바른 말 하기를 좋아하니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현명한 백종도 아내의 말은 흘려들었다. 그때 삼극(三郤)이라 불리던 극씨 삼형제가 조정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항상 바른 말 하는 백종을 눈엣가시로 여기며 왕에게 항상 나쁜 말로 사이를 벌어지게 했다.
기원전 576년, 신임을 하던 경공도 차츰 의심이 들면서 백종의 작은 실수를 죄로 뒤집어 씌워 결국 처형하고 말았다.
백종의 아들 백주리(伯州犁)는 초나라로 도망쳤고 후에 초나라의 재상으로 되었다.
한헌자(韓獻子)는 이렇게 예언하였다. '극씨들은 꼭 큰 불행을 당할 것이다. 선량한 사람들을 살해한 그들이 멸망하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을 것이다.'
2년 후, 삼극은 과연 큰 불행을 당하게 되었다. 그 전후 사연은 이러하였다.
진려공은 우매하고 사치한 군주였다. 그는 선왕때의 많은 관리를 파면시키고 자신이 총애하는 사람들을 등용하였다.
하여 서동(胥童), 이양오(夷陽五), 장어교(長魚矯) 같은 사람들이 진려공의 신임을 받는 실세로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삼극과 원수을 진 적 있었다.
서동은 그의 아버지 서극(胥克)이 관직을 삭탈당한 일로 극씨들을 증오했다. 극기는 이양오의 땅을 수탈한 적이 있어 이양오의 불만을 샀다.
극기(郄至)는 장어교와 토지를 쟁탈하다가 장어교를 잡아 감옥에 가두었으며 장어교와 그의 부모, 처자를 수레채에 함께 묶어 모욕을 주었다. 하여 장어교는 극기를 뼈에 사무치도록 미워했다.
뿐만 아니라, 소릉 전쟁 때 극지는 란서(欒書)와 의견이 맞지 않았으며 후에 초나라 군사를 물리친 적이 있었다. 란서는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극기를 증오하기 시작하였다. 하여 그는 진려공 앞에서 자주 극지의 험담을 했다.
그 어느 하루, 진려공이 사냥을 나가게 되었는데 극지가 려공에게 산돼지를 바쳤다. 하지만 내시 맹장(孟張)이 그 산돼지를 가로챘고 극지는 분한 나머지 맹장을 활로 쏴죽였다.
자신의 측근인 맹장을 극지가 독단적으로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려공은 노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극기가 짐을 안중에 두지 않는구나.'
이를 빌미로 진려공은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잡아 들이려 하였다. 이를 눈치 챈 서동은 기회를 잡아 려공에게 간하였다. '폐하께서는 반드시 삼극을 먼저 처치하여야 합니다. 명문 거족인 그들을 증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을 처치하면 폐하께서는 그들의 위협을 받지 않게 되며 또 적이 많은 사람을 소멸시키는 일은 성공하기 쉽습니다.'
이에 진려공은 찬성하며 말했다. '신의 말이 가당하다!'
이 소식을 극씨네들이 알게 되었고 극기는 려공에게 선제 공격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 려공에게 여전히 희망을 품은 극지가 변란을 일으키지 말자고 극기를 설복하였다.
십이월 스물엿새가 되어, 서동과 이양오가 무사 800명을 거느리고 삼 극을 잡으려 하자 장어교가 그렇게 많은 군사가 필요없다면서 다른 계책을 내놓았다.
마침 려공이 이들을 도우려 청비추(淸沸魋)를 파견하였다. 장어교는 짐짓 청비추와 몸싸움을 하면서 다투는 척 하였다. 이들은 손에 무기를 들도 옷으로 이를 감추고 있었다.
극씨네 삼형제는 싸움을 말리려 정자에 올랐다. 장어교가 이 기회를 틈타 극으로 의자에 앉은 극기와 극주를 찔러 죽였으며 도망치던 극지도 결국 장어교의 손에 죽었다.
이 사건은 좌전 성공 15년, 좌전 성공 16년에 기록되어 있다. '직언에는 화가 따른다'는 뜻을 나타내며 후에는 '직언고화'로 귀납되었다. 그 뜻은 바른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종종 화가 닥친다는 것이다.
잘못을 보고도 반발을 두려워하여 바른 말을 하지 못한다면 불의만 판쳐 결국은 망한다. 정을 맞더라도 과감하게 이끌어야 발전이 있다.
옳은 길이라며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라면 많은 사람들의 저항을 무릅써야 하지만 그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임을 알아야 한다. 다수가 지지하는 의견이 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 直(곧을 직, 값 치)은 ❶회의문자로 十(십)과 目(목)과 乚(숨을 은; 隱의 옛자)의 합자(合字)이다. 十(십)과 目(목)을 합(合)하여 열개(여러 개)의 눈(많은 사람)으로 숨어 있는(乚) 것을 바르게 볼 수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르다, 곧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直자는 ‘곧다’나 ‘바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直자는 目(눈 목)자와 十(열 십)자, 乚(숨을 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直자의 갑골문을 보면 단순히 目(눈 목)자 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눈이 기울어지지 않았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눈 위에 획을 하나 그려 넣었던 直자는 금문에서부터 눈을 감싼 형태의 획이 하나 더해져 ‘곧다’라는 뜻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다. 直자는 때로는 ‘가격’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가격이란 정확해야 하기에 ‘바르다’라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直(직, 치)은 (1)이직(理直)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곧다, 굳세다 ②바르다, 옳다③굽지 아니하다 ④기울지 아니하다 ⑤부정(不正)이 없다, 사(私)가 없다 ⑥펴다, 곧게 하다 ⑦꾸미지 아니하다 ⑧온순하다 ⑨억울함을 씻다 ⑩당하다, 대하다 ⑪대적하다 ⑫바루다, 고치다 ⑬모시다, 시중들다 ⑭곧, 즉시 ⑮바로 ⑯일부러 ⑰다만, 겨우 ⑱바른 도(道), 바른 행위(行爲) ⑲숙직(宿直)⑳세로 등의 뜻과 값 치의 경우는 ⓐ값, 물가(치) ⓑ품삯(치) ⓒ만나다, 당하다(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곧을 정(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굽을 곡(曲)이다. 용례로는 중간에 매개나 거리 간격이 없이 바로 접함을 직접(直接), 두 점 사이를 가장 짧은 거리로 연결한 선을 직선(直線), 수평선과 수직선이 이루는 각을 직각(直角), 바로 눈에 보임을 직관(直觀), 바른 대로 알리거나 고해 바침을 직고(直告), 두 직선 또는 두 평면이 직각으로 만나는 일을 직교(直交),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곧장 목적지로 들어가거나 들어옴을 직입(直入), 일이 생기기 바로 전을 직전(直前), 바로 그 아래 곧장 그 밑을 직하(直下), 실정을 바른대로 말함을 직토(直吐), 있는 그대로 베껴 씀을 직사(直寫), 올바르고 착실함을 직실(直實), 원의 지름을 직경(直徑), 직접적로 예속됨을 직속(直屬), 거짓으로 꾸미거나 숨김이 없이 바르고 곧음을 솔직(率直),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성품이 바르고 곧음을 정직(正直), 몸 따위가 굳어서 뻣뻣하게 되는 것을 경직(硬直), 똑바로 드리운 모양을 수직(垂直), 옳고 그름이나 굽음과 곧음을 곡직(曲直), 어리석고 고지식함을 우직(愚直),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마음이 굳세고 곧음을 강직(剛直), 곧게 바로 비치는 광선을 직사광선(直射光線), 직계에 속하는 가족을 직계가족(直系家族), 지나친 정직은 도리어 정직이 아니다는 직궁증부(直躬證父), 인정에 벗어난 신의를 직궁지신(直躬之信), 곧이 곧대로 재빨리 나아간다는 직왕매진(直往邁進)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 賈(값 가, 장사 고)는 형성문자로 價(가)와 동자(同字), 贾(가), 价(가), 価(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覀(아, 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賈(가, 고)는 성(姓)의 하나로 ①값, 가격(價格) ②값어치 ③명성(名聲), 평판(評判) ④수(數) ⑤값있다, 값지다, 그리고 ⓐ장사(고) ⓑ장수(장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 상인(고) ⓒ상품(고) ⓓ장사하다(고) ⓔ사다(고) ⓕ팔다(고) ⓖ구(求)하다(고) ⓗ불러들이다(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값 치(値), 장사 상(商)이다. 용례로는 장사하는 사람을 고인(賈人), 장사하는 배를 고선(賈船), 시장의 물가를 조정하는 사람을 고사(賈師), 재앙을 불러들임을 고화(賈禍), 장사치로 상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을 고수(賈竪), 용기를 북돋음 또는 남에게 용기를 발휘하게 함을 고용(賈勇), 교역交易이나 장터를 고시(賈市), 원망을 삼을 고원(賈怨), 장사꾼을 상고(商賈), 밑천이 넉넉한 상인을 부고(富賈), 상품을 가지고 여러 곳으로 돌아 다니면서 파는 장사를 행고(行賈), 크게 장사하는 사람을 대고(大賈), 큰 상인을 양고(良賈), 앉은 장사와 앉은 장수를 좌고(坐賈),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상인을 박고(舶賈), 상품을 싣고 다니는 그리 크지 않은 배를 상고선(商賈船), 장사치를 소홀하게 이르는 말을 상고배(商賈輩), 남녀가 정을 서로 통하는 일을 투가향(偸賈香), 앉은 장사에 대하여 부과하는 세금을 좌고세(坐賈稅), 많은 자본을 가지고 대규모로 영업하는 장사치를 부상대고(富商大賈), 조선의 큰 장사치라는 뜻으로 중국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사신 일행을 기롱하여 이르는 말을 조선대고(朝鮮大賈), 상인들로부터 다달이 받아들이는 세를 상고월세(商賈月稅),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옥을 진열해 놓고 돌을 팜을 현옥고석(衒玉賈石) 등에 쓰인다.
▶️ 禍(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旤(화)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문책(問責)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咼(화)로 이루어졌다. 신의 문책, 타박 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禍자는 ‘재앙’이나 ‘화를 입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禍자는 示(보일 시)자와 咼(화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앙상한 뼈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咼자가 ‘재앙’을 뜻했었다. 금문에서는 신이 내린 벌을 뜻하기 위해 示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禍자가 ‘재앙’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禍(화)는 (1)모든 재앙(災殃)과 액화(厄禍) (2)몸과 마음에나 또는 일에 뜻밖에 당하는 불행(不幸)이나 손실(損失) 등의 뜻으로 ①재앙(災殃) ②재화(災禍) ③사고(事故) ④허물 ⑤죄(罪) ⑥재앙(災殃)을 내리다 ⑦화를 입히다 ⑧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액 액(厄), 재앙 앙(殃), 재앙 재(災),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복 복(福)이다. 용례로는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재앙과 환난을 화난(禍難), 재앙과 난리를 화란(禍亂),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를 화제(禍梯), 재앙의 원인을 화인(禍因), 화를 일으킬 실마리를 화단(禍端), 재변이 아직 드러나지 아니하고 잠겨 있는 기틀을 화기(禍機), 매우 심한 재액을 화변(禍變), 좋지 못한 일을 화사(禍事), 재앙이 벌어지는 빌미를 화색(禍色), 재앙을 주는 신을 화신(禍神),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화심(禍心), 참혹한 재화를 참화(慘禍), 전쟁이나 난리로 말미암은 재앙을 병화(兵禍), 화를 남에게 넘겨 씌움을 가화(嫁禍), 흉악한 재앙을 흉화(凶禍), 재앙을 불러들임을 고화(賈禍), 집안에 일어난 재앙을 가화(家禍), 화를 면함을 면화(免禍), 전쟁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재앙을 전화(戰禍), 병으로 말미암아 입는 재앙을 병화(病禍), 화를 당함을 봉화(逢禍), 남의 일로 말미암아 뜻밖에 당하는 재앙을 비화(飛禍), 재앙이 바뀌어서 오히려 복이 됨을 이르는 말을 화전위복(禍轉爲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재앙이 있으면 복이 있고 복이 있으면 재앙도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복규묵(禍福糾纆), 화나 복이 오는 문은 정하여 있지 않다는 뜻으로 스스로 악한 일을 하면 그것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 되고 착한 일을 하면 그것이 복이 들어오는 문이 된다는 말을 화복무문(禍福無門), 재앙이 되는 것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라는 말을 화종구생(禍從口生),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오게 됨을 이르는 말을 화불단행(禍不單行), 죄화를 입은 집안의 자손을 일컫는 말을 화가여생(禍家餘生),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화란이 생기는 것은 다 덕이 없는 탓임을 이르는 말을 화생부덕(禍生不德), 화는 망령되이 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가 도래함은 다 그 원인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화불망지(禍不妄至), 재앙은 악을 쌓음에 인한 것이므로 재앙을 받는 이는 평소에 악을 쌓았기 때문임을 일컫는 말을 화인악적(禍因惡積)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