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패러독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11:6)
: 패러독스 (paradox) 바로 '역설'이라는 뜻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떤 두 대상이나 개념이 서로 상반된 입장과 결론을 내게 만드는 그런 관계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런데 가끔씩은 하나님의 기쁨과 성도의 기쁨에 관하여, 이런 역설적인 관계가 성립될 때가 있다, 쉽게 말해서 어떤 일이나 상황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기쁘신데, 나는 하나도 기쁘지 아니하거나, 반대로 나는 기쁜데 정작 하나님께서는 전혀 기뻐하시지 않는 그런 관계 말이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우리에게 닥친 어떤 문제 관하여, 하나님께서 하루라도 빨리 속히 해결해 주시기를 날마다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나는 정말 하루하루 애간장이 타면서, 온갖 걱정 근심 염려로 불안한 가운데, 천하에 쓸데없는 비관적인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면서, 사는 게 정말 죽을 맛 같은, 기쁨이라곤 단 한개라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정작 그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께서는 평소에 느끼지 못하셨던, 나를 통한 기쁨을 한껏 만끽하시면서 보내는 그런 시간이, 바로 내가 그 문제를 놓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닥친 그 문제, 그거 단 1초 만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즉시 해결해 주실 수 있는 그런 전지전능하신 주권자 이시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그분은 나의 기도에 담긴 그 믿음을 기쁘게 흠향하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그 문제 해결이라는 응답을 최대한 뒤로 미루고, 나에게 뿜어져 나오는 기도에 담긴 그 믿음을 정말 기쁘게 한껏 만끽하고 계신 것이다
나는 하나도 기쁘지 않은 시간인데, 하나님은 정말 기뻐하시는 그런 시간, 그래서 역설이라고 한번 표현해 본 것이다, 그러니 우리 더 이상 조급해하지 말고, 오랜만에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담긴 그 믿음을 즐기시는 그 기쁨의 시간을 온전하게 내어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