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6248입니다.
사진을 첨부했으면 좋겠지만... 스캐너로 밀어야 하는데 스캐너가 없어서 사진 첨부를 못하는게 아쉽군요.
1993년 4월,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타 봤던 고 1 시절의, 서울 경주간 수학여행 논스톱 특급열차(?) 이야기입니다. ^^;
그 당시 수학여행이 다들 그렇듯이, 버스가 아닌 기차로 가는 것이 많았죠. 경주는 서울에서 수학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이었고, 우리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80년대 중반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제 누님도 기차로 경주를 다녀왔다는군요)
수학여행 전용 논스톱 특급열차가 서울역에 준비된다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적어도 무궁화호는 될거야'하는 이야기를 친구들과 지껄이면서 집에 돌아와서 준비 다 하고, 다음 날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시간이 되어 끊고 들어갔습니다. 우리 앞에 준비된 것은....
기관차 두 개를 연결하고
무려 15량의 객차에 발전차까지 연결된
듣도보도못한 통일호 장대열차...
(근데... 통일호 장대열차 보통 여객열차로도 운행했었나요? 전 본 적이 없어서...)
.....선생님 말씀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통일호가 특급이 맞긴 맞죠.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근데... 계산이 맞지 않더군요. 우리학교는 반이 14반까지 있었습니다. 근데... 15량? 계산이 맞지 않았죠.
5분도 지나지 않아 비밀은 풀렸습니다.
뒤따라 내려오는 일단의 고등학생들
그들이 입고 있는 것은 옆학교 교복.
결론 : 이 열차에는 두 학교 학생이 타야 된다.
결국, 1차량 두 반 탑승이라는 엄청나게 XX한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한 반에 50명 조금 안되는데.... 좌석이 72개밖에 안되는 통일호에 두 반이 탑승하면... 10~20명은 끝까지 서서 가야 한다는 비극이 발생한다는 것이었죠.
담임샘....................... 이게 특급이란 말입니까아아아아아아!
그쪽학교는 16반까지였으니 우리 7량에 저쪽 8량. 계산은 맞아떨어지더군요. (대학 들어가고 나서 입석표 끊어서 경춘선, 중앙선 등으로 MT 다닐때 이 때의 상황은 그래도 양호하다는걸 알게 되었지만요)
뭐 어쨌든 수학여행 통일호 특급열차는 출발을 했습니다. 두 학교에서 대절한 열차이니 당연히... 논스톱이었습니다. 영등포는 가볍게 통과하고 수원 통과, 천안 통과.... 그리고....
대전역 무정차 통과....!!!!
....새마을호도 서야 한다는 대전역을 그날 무정차 통과하는 열차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수학여행 통일호 특급열차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 논스톱 무한질주는 동대구역에서 그 막을 내려야 했죠. 서울에서 동대구까지 소요시간이.... 그때 기억으로는 새마을호보다 몇십분 더 소요되는 수준이었을 겁니다. 아마 동대구역까지 무정차로 간 것은 운이 좋아서라고밖에 해석이 안되네요. (갈 때는 대전역 정차했었습니다. 후속열차 앞지르기 시키느라고...--;)
동대구역에서 대구선으로 들어가야 했으니 (대구선 승강장쪽으로 가서 서더군요.) 정차하는거야 어쩔 수 없었죠. 그쪽 동네는 단선이었으니... 잘 가다가 영천 못미처서 한번 서고, 영천 지나서 한번 더 서고 나서야 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한 4시간 가량 걸렸나요.
예. 우리의 수학여행 특급열차는...
속도면에서는 특급이었지만 서비스면에서는 비둘기호급이었습니다.
요새도 수학여행을 열차로 가는지 궁금하네요. 통일호가 거의 사라져가는 지금은 무궁화호를 타고 다닐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첫댓글 요즘엔 다들 버스 타고 다니죠;;;; 가끔 반별 소풍 갈때나 무궁화호 이용....(통일호가 아주 이를 때나 아주 늦을 때만 있기 때문에 시간이 안맞아서;;;;)
저는 99년때 학단수송 열차를 타 봤는데요... 동대구 이후 대구선 구간에서 얼마나 벅벅 기던지 ㅡㅠㅡ
그열차(수학여행용 통일호열차) 땜에 김천에서 부산으로 새말타고 갔을때 새말호가 김천역에서 그 통일호를 먼저 보낸다고 9분연착했지 그때 내가 탔던 새말호는 동대구 선후에 곧바로 부산까지 논스톱!
헐..기차타고 수학여행가는 기준이 무엇인지?
고속전철이나 TTX타고 수학여행갈 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에 수학여행 열차가 안보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