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게시판에 '즐거운세상'이란 아이디를 쓰는 분께서 올리신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점프슛은 슈퍼스타들의 필수품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마이클 조던도 두 번째 복귀 후에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그만의 점프슛으로 90년대를 再장악했고, 요즘 소위 잘 나간다 하는
가드들이나 스윙맨들을 보면 다양한 점프슛은 기본입니다.
이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선수들은 그만큼 대접을 받죠.
요즘에 한창 뜨고 있는 리차드 해밀튼의 점프슛을 보면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정확하고 안정적입니다.
원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끼고 던지는 풀업점퍼의 깔끔함이란...
저 좁은 어깨에서--; 어찌 저런 정확도가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쨋거나 제목에도 썻듯이 저만의 중거리점퍼 3대 천왕을 뽑으라면
단연 마이클 핀리, 에디존스, 앨런 휴스턴을 뽑겠습니다.
갈수록 nba중계를 보기가 힘들어져 요즘엔 어떤 선수가 이 분야의 베스트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제가 보아왔던 선수들중에서는 이 세 선수가 최고입니다.
1.마이클 핀리
사실 예전에는 핀리의 중거리슛이 그만큼이나 위력적인줄 몰랐는데
2001년도 던가? 유타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댈러스가 이 시리즈를 업셋한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의 핀리는 대단했었죠.
앞에 수비수가 있는데도 중거리와 3점을 마구 꽃아대는데
'저걸 어떻게 막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이 선수는 꾸준히 노력해서 중거리슛 공격루트를 늘린 케이스이죠.
페이드어웨이 점퍼는 물론 안정적인 자세와 스냅에서 나오는(사실 이 부분에서
휴스턴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풀업점퍼는 지금 댈러스 공격시스템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핀리하면 조던과의 맨투맨 사건이 워낙 유명해서 1:1이나 호쾌한 덩크등을
떠올리지만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위력은 중거리점퍼인 것 같습니다.
(체력제외--;)
2.에디존스
에디존스는 루키시절부터 3점과 중거리점퍼는 이미 준비된 선수였었죠.
2001-2002시즌 샬럿과의 경기였을 겁니다.
당시엔 nba.com에서 무료로(!) 하일라이트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경기의 하일라이트를 볼 수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띤 것은 역시
에디존스의 다양한 점퍼들이었습니다.
혹시 보신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3점 라인을 밟고 더블 클러치 점프슛을 날리더군요.-_-
역시 3점 라인 근처에서 손목 스냅만으로 중거리슛을 성공 시켰습니다.
에디의 점프슛은 지금 소개하는세 선수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턴 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의 깔끔함과 다양한 동작, 정확성까지 가미된 그의 점프슛은 '알고도 못 막는다'라는 말이 적절할 겁니다.(팔이 길어 블락도 힘들다는)
드리블을 앞으로 치다가 몸을 뒤로 빼서 던지는 점프슛은 가히 감탄스럽죠.
그의 타점 높은 점퍼는 현재 마이애미 히트의 공격 1옵션입니다.
3.앨런 휴스턴
'슬램덩크에 정대만이 있다면 nba에는 앨런 휴스턴이 있다.'
현 nba 선수들중에 가장 슛폼이 아름다운 앨런 휴스턴입니다.
원, 투 드리블을 튀기다가 던지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그의 풀업점퍼는..조금 오바해서 가히 환상적입니다.
드리블을 튀기다가 재빨리 점프슛 모션으로 전환하는 이 기술은
그가 디트로이트 시절 조 듀마스에게 배운 것 이라고 하더군요.
휴스턴 자신은 듀마스의 그것에 못 미친다고 말하지만 그 점프슛 만으로
20점을 넘게 올리는 휴스턴을 보면 이미 청출어람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휴스턴하면 흔히 세트슈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1:1에는 약하다고들
알고 계시지만 수비수 한명쯤은 가볍게 제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혼자서 좀 더 확률높은 슛을 구사 할 수 있는 선수란 겁니다.
그래서 더 무서운거죠.
오닐이 페인트존 안에서 공 잡았을때와 아이버슨이 돌파할때 만큼이나
휴스턴의 중거리 점퍼는 무섭습니다.
에디나 휴스턴이나 요 몇년간 이렇다 할 팀 성적을 내지 못해 이런 능력들이
빛이 바래는 경향이 있네요.
앞서 언급했던 해밀튼이나 커티노 모블리등 젊은 중거리 점프슈터들의
능력도 대단합니다.
하지만 제가 3대 천왕이라 소개했던 이들 세명의 타점높은, 그리고 다양한
점퍼는 제가 보아온 선수들 중 최고입니다.
점프슈터라는 것이 원래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몇해전부터 지역방어가 도입되면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닐이나 던컨같은 인사이더를 보유하고 있는 팀에서는 더욱 그렇겠지요.
우리나라나 중국 같은 동양 프로농구팀에서는 모르겠으나 nba에서는
중거리점퍼를 나이들어 체력이 쇠퇴해지면 penetration 대신에 쓰는
공격무기정도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스프리웰의 경우만 봐도)
하지만 기본이 탄탄한 선수가 좀 더 오랜 커리어를 보장 받듯이
점프슛과 같은 기본기를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nba에서 좀 더 오랜시간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즘의 추세를 보면 조기진출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도외시 되고 있는데
최상의 운동능력도 좋지만 탄탄한 기본기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곡선을 -> 아름다운(!) 곡선을.. I still believe Knicks.. believe houston... believe his shooting..
휴스턴이 던컨이나 샤크급의 빅맨만 잘만났어도... 더더욱 위력적인 슛터가 됬을텐데 말이지요 :) 그리고 핀리는 아쉽게도 요즘은 올스타 팀메이트들 때문인지 자신감부족인지 미들레인지 점퍼의 정확도가 많이 하락해서 아쉽다는...
믿어준다 휴스턴, 놀랍다 에디, 어이없네 핀리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