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이 많이 내리는 관계로 버스로 출근하면서, 사무실 근무가 얼마나 좋은지 새삼 느낍니다.
이렇게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그야말로 한가한 이 시간에, 따뜻한 홍차를 마시며, 오늘도 나를 생각해 봅니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얻은 이 직장에서, 정신없이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오늘로 3일째 한가하게 장부 정리부터, 직원 1명과 매일 은행 1차례 방문,
직원들 출장 기록 정리, 출장비 계산...등등 매일을 몸 편하게 지내다 보니
내가 과연 이렇게 지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흔히 꿀 빨고 있습니다.
‘見物生心’ 이라고 했던가?
하는 일이 돈의 운용이다보니, 이래서 사장님과 부장님은 인원 선발에 공을 들이셨나봅니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양심바른 올바른 사람도 아닌데.... 그 덕분에 내 인생을 뒤돌아봅니다.
내 36년을 생각해 보면, 그동안 내 좌우명이 몇 번인가 바뀌었습니다.
처음은 아마 중2병이 한참 나를 지날 때, 애니메이션 중에서 ‘藍より青し’란 애니가 있었습니다.
제목과 애니 내용은 맞지는 않지만, 그 제목의 뜻을 6촌 누나(담임 선생님)로부터 듣고는
그때부터 내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靑出於藍”보다는 ‘藍より青し’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내 좌우명에 부응하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담임 선생님( 6촌 누나)이 영어 과목 선생님이셨고, 영어를 잘해야 사회에 나가서도 고생 안한다는
강한 협박과 괴롭힘(?)에 실용 영어 학원도 다니고, 일본어도 독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군 제대하고, 대학교 3학년 때 교양과목 중에서 ‘大學’ 문구 중 ‘日新又日新’의
설명을 듣고는 ‘靑出於藍’과 연결되는 것도 있어서 그때부터 내 좌우명이 바뀌었습니다.
전공은 경영학이지만, 영어, 한문, 역사, 미술(회화), 철학도 손을 댔습니다.
그 덕분인가요? 비록 작은 회사지만, 직장도 바로 얻었습니다.
영업직이 마침 내 능력과 취미와 꼭 맞는 느낌에 정신없이 지내오다가, 아마 3년 전인가?
팀장 승진 시험 준비하며, 내 노트북에 써 놓은 문구 하나.
“勝って 得よう!!” 가 그대로 내 좌우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문구도 아마 어느 애니메이션 보다가 문득 안 거겠죠)
지난 11년간의 내 사회생활을 돌아보면, 이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습니다.
작은 것부터 큰 소원까지, 내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노는 것이 즐거워서 1시간을 놀다 보면, 어른 되면 하루를 후회합니다.”
내 각오가 그랬고, 중, 고교 때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그랬습니다.
이번 일요일에는 모처럼 6촌 누나(중,고교 담임)께 인사도 다녀와야겠습니다.
교통사고 치료도 3주간 무사히 잘 끝나서, 내일 아침에 퇴원하신다니 다행입니다.
매형(?)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분의 초청도 있고 하니, 가보는 게 당연하죠.
신기한 것은 누나 집의 위치가 회사 바로 앞입니다.
(내 첫사랑인 사람이었고) 무엇을 사가지고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