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딩크레딧에 흐르는 오스트
는 영화 허스토리!
추천글 쪘었는데
실수로 글삭해서 다시 올려ㅠㅠㅠㅠㅠㅠㅠ 따흐흑
1. 박원순시장 민규동감독 김해숙배우가 참여하는 시네마톡을 보고 왔어.
박원순 시장 때문에 다른 두 분 이야기 들을 시간이 넘 적어서 아쉬웠지만 박원순 시장 덕에 홍보가 좀 많이 돼서 나쁘지 않았음.
박원순 시장 때문에 온 사람이 많더라고.
그리고 민규동 감독은 박원순 시장 지지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규동 감독은 두 번째 보는데 정말 작고,,, 소중,,,, 영화 잘 만들었으니까 소중하다고 해주려고;;;
이렇게 여자만 나오는 영화가 나오기 쉽지 않았다고 민감독이 넌지시 이야기 했는데
진행자가 여기에 대해서 파고들거나 여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길 바랐는데
질문들이 일본과 한국의 국가에 방점을 찍고 있어서 아쉬웠어.
나는 질문쟁이라 내가 하고 싶었는데 질문하는 사람 허락 안 받고 사진찍는 인간들(여남 다 있었음^-ㅜ) 때문에 못했어 ㅠㅠ
다음 시네마톡 가야지ㅠㅠㅠ
그리고 김해숙 배우분 진짜 너무 고우셔서 놀랐어 ㅜㅜㅜ
나라면 카메라 부쉈을 듯;;;;;
무엇보다 말하는 목소리도 엄청 나긋나긋하시고! 연기할 때랑 발성이 다르시더라고.
나는 김해숙 배우가 힘빼고 하는 연기도 힘주고 하는 연기도 다 좋아하는데
뭔가 완전히 힘을 빼고 캐릭터성이 약한 연기도 보고 싶더라
오션스8에서 산드라역이나 케이트 역같은 그런 연기.
(도둑들이랑은 좀 다름)
2. 허스토리는 그동안의 위안부 소재의 영화들과는 달라. 피해자의 고통을 전지하거나 착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가 아니거든.
나는 귀향을 보고 나서 약간 처참한 기분이 들었어. 한국 남성들이 위안부를 바라보는 저열한 시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거 같아서.
특히 강간당하는 장면이라든지 검사하는 시선컷들 진짜... ㅎ
나는 이 영화가 반드시 귀향보다는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아이캔스피크도 그랬지만 아이캔스피크보다 감정적으로 훨씬 절제되고 훨씬 잘 만든 영화야.
무엇보다 아이캔스피크에는 없는
여성들의 연대가 있고, 근로정신대 문제까지 다루거든.
근로정신대측에서 이 영화에 대해서 고맙다고 밝혔다고 해.
그동안 위안부와 근로정신대를 하나로 보는 영화나 시선이 많았는데
근로정신대에서 이걸 분리하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격으로 여겨질까봐 그러지 않았다고 해.
이 부분이 나는 참 마음이 아프더라.
여성은 하나야.
여성으로서 국적, 인종, 나이, 계급을 불문하고 하나의 단일한 경험을 우리는 겪거든.
그래서 우리는 하나지만 여성 개인의 아픔을 전체로 물화해서는 안 돼.
우리는 하나면서도 개인이니까.
성적으로 착취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덜 한 고통이거나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아닌 것도 아니니까.
3. 허스토리는 도입부부터 히스 스토리에서 허스토리로 변화하는 걸 보여주면서
이건 '여성의 영화'라는 점을 분명히 해.
위안부는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문제야.
일본만의 문제였다면 적어도 한국전에서 국군 위안부는 없었어야 해.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지.
국군에도 위안부가 있었고
한국군인에 의해서 한국 여성들이 착취되었고, 국가에 의해 조직되었다는 걸.
개인이 강간하는 것 역시 사안이 매우 중대하지만
국가가 이를 '주도'했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야.
국가의 최소한의 역할마저 다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니까.
여시에서 위안부를 대하는 시선이 나는 '나와는 다른 일'이라는 시선이 느껴질 때가 있어.
이건 '우리'의 일이야. '예전'의 일도, '현재 사안이 아니라 덜 중요한'일도 아닌 '지금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일'.
게다가 착취당한 피해자가 침묵하지 않고 문제라고 인식조차 없었을 때
세상밖으로 먼저 나와서 모진 돌을 얻어맞고 문제임을 인식시킨 우리의 일.
나는 이들에게 우리는 빚이 있다고 생각해.
이건 최초의 미투폭로인거나 다름없어.
박정희 정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은 없는 존재였고,
국가에서 쉬쉬하고 묵인한 일이었고
군사정권이 끝나고 나서야 위안부 문제는 수면에 올라올 수 있었어. 그것도 아주 강력한 용기를 가진 여성에 의해서.
위안부 피해자를 향해 가해지는 폭력적인 언사들은
강간 피해자에게 가해졌던 폭력적인 언사와 다르지 않아.
그리고 이런 폭력적인 언사를 내뱉는 남성에게는 국적이 없어.
나는 이 지점이 참 좋았고
감독이 남자들을 잘 알고 있다는 걸 느꼈어.
이제는 남자들도 위안부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을 해.
그런데 이 공감은 일본군 위안부에 한정되지.
이들은 억압된 여성의 권리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여성의 권리를 짓밟은 대상이 '일본'이라는 점에 분노하는거야.
그래서 국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베트남전에서 우리군이 저질렀던 강간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 하는거야.
다시 말하지만 위안부는 국가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여성의 문제야.
이 둘 모두를 간과해선 안 돼.
4. 피해자를 향해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는 남성들이 있다면 이들을 돕는 변호사 역시 남성이야.
하지만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여성인 단장과 피해자 할머니들 간의 관계야. 나는 이 점이 참 좋더라.
영화 줄거리도 안 보고 갔는데
나는 김희애 배우가 변호사역인 줄 알았거든.
영화 속에서 국군 위안부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들간의 강한 연대를 다루는 것은 이 영화가 위안부를 국가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여성 권리'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점이야.
너무너무 눈물이 나는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게 예측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하지 않을게.
두 명의 엄마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도 각기 다른 모성을 보여줌으로써 모성을 신화화하거나
단편적인 모성으로 그리지 않은 점도 나한테는 좋았어.
영화에는 여러 부분에 걸쳐서 다양한 연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여성'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특정 부분은 노골적으로 여성들만 나오는데
이 부분이 나는 민규동 감독이 정말 용감했다고 생각했어.
5. 인상적인 대사들이 몇 개 있었는데
특히 영화 시작 부분에서
여자들은 이래서 문제야
왜 자기들이 다 해놓고 내가 했다 자랑하지 않고 우기지 못하냐고 이런 식의 대사가 있었거든.
너무너무 사이다인데다가 공감이 갔고
김선영 배우가 "그래 내 똥 굵고 오줌은 폭포수다!" 하는 대사도
정말 좋았어.
관부 재판 역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재판인데
나는 이게 만약 남자들이 나서서 한 재판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알려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대사를 쓴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았어.
6. 결국 이 이야기는 존재조차 부정당하던 시절에 서로의 용기가 되어 강력한 불꽃이 된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여성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인 영화야.
우리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페미니즘 영화.
7. 배우들의 연기
나는 사실 배우분들 한 두분 제외하고 많이 보던 분들인데다가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쁜 연기는 아니지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게 다 그들에게 깔린 멍석이 너무 작고 협소해서라는 걸 느꼈어.
한 분 한 분 연기를 너무 잘하셨거든.
기존 연기에서 가장 다른 연기를 보여준 김희애 배우 대상 받으셨으면 좋겠더라.
연기 너무 너무 좋았어. 진짜로.
그리고 나만 김선영 배우 나오는지 몰랐나?
김선영 배우는 진짜 어디서든 존재감 확실하다고 느꼈어.
너무 좋더라.
그리고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하는데 재판장면에서 뜨거워지는 장면들이 있는데 현실은 더 했다고 해!
최근에 미스 함무라비 작가가 왜 남성의 감정과 여성의 감정이 다르게 평가받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봤는데
이 부분이 너무너무 공감갔거든.
김희애 배우의 감정과
변호인에서 송강호 배우의 감정이 다르게 평가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7. 시네마톡에서 민규동 감독이 한 말 중에서
여성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가 나오기 쉽지 않았다고 한 말이랑
우리가 위안부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잘 모르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
관부소송도 사람들에게 잊혀져서 잘 모른다고.
위안부 증언집 5권밖에 되지 않는데 모두 초판이라고 하던데
이 부분이 진짜 반성되고 부끄러워지는 부분이었어.
나는 이 영화가
아이캔스피크(나쁜 영화라는 뜻 아님. 이 영화도 잘 봤어.
그치만 조력자가 남성인 영화보다 여성인 영화가 더 잘됐으면 하는 게 페미니스트로서 솔직한 심정임)
귀향보다는 정말정말 잘됐음 좋겠어
제발 백만 넘었으면 ㅜㅜㅜ
그럼 끝!
첫댓글 잘 읽었어! 나는 초반에 부산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좀 알아 듣기가 힘들어서 놓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가지고 다시 보러 갈건데 벌써 상영관이 별로 없더라ㅠㅠㅠ
아이번주보려고햇는데 우리동네 내려갓어ㅠㅠㅠㅠ 다른곳가서 꼭볼게 글고마워!!
진짜 그냥 슬퍼서 눈물나기보다는 안타깝고 화나서 눈물 나더라 ㅠ 그래도 눈크게 뜨고 자세히 봐야하고 알아야할 영화야.. ㅠ 진짜 흥행해서 다들 제대로 알앗으면 좋겟어ㅠ
나도 보고왔는데 펑펑 울생각으로 들어왔다가 빡쳐서 쉭쉭거리면서 나옴... 진짜 이건 눈물짜내는게아니라 현실적으로 그려놔서 빡치더라 일본개새끼들
이거 진짜 추천이야 여시들 ㅠㅠㅠㅠ
여시가 쓴글 진짜 다 공감해 전시하듯이 했던 영화랑은 달라 개인적으로 오션스보다 더 잘나갔으면 좋겠어 기승전결탄탄하고 연기좋고ㅠ 너무 멋있고 진짜 ㅠ 우리가 기다렸던 바로 그 영화라고 생각해
추천 ㅠㅠ 꼭 보길
허스토리 이제 상영관 찾기도 힘들어.. 보려다가 진짜 속상했음.. 평일이고 주말이고 오전시간대에 1타임만 있고... ㅠㅠ 보고싶어도 못보고 있음ㅠㅠㅠ
우리 동네 일주일만에 영화 내림 ㅠㅠ짜증너
배우 김희애가 할말 다하는 강한여자로 나와 너무 만족스러워. 여시 글 진짜 잘쓴당 ㅎㅎ 할머니들의 고통을 착취하고 전지 시키는 영화가 아니라는점 진짜 공감!!!!! 감정소모만 시키는 영화가 아니라 맘속에서 무언가 끓는 영화였어.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길.........!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쓴 느낌!! 전쟁하지마라 전쟁하면 여성과 아동이 가장 피해을 본다!! 이런 대사가 있는데 정말 공감 ㅠㅠ 여시들 많이 봐줘 ㅠㅠ
여새들 반응 좋아서 보려는데 존나 마음 아플것같다..
완벽한 페미니즘 영화야..제발 다들 봐주라
http://m.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8889
이 리뷰 좋으니까 본 여시들 읽어주라,,,
이거진짜 마지막ost까지 완벽해..
시위하러 서울가는 김에 보러 간다 ㅜㅜㅜㅜ ㅜㅜ ㅜㅜ ㅜ
두번이나 시간때매 못봤다ㅠㅠ 왜케 시간대가 많이 없는걸까ㅠㅠㅠ 주말에 보러가야겠다
상영관 너무 없다...ㅠ
여시 글 진짜 잘썼다ㅠㅠ나 방금 보고 왔어 구구절절 공감해!!
여시 글 진짜 잘 썼다ㅠㅠ 나도 허스토리 진짜 좋게 봤어.. 두 번이나 봤다능! 이건 여자들이 봐야 해 글쓴 여시 말대로 위안부 문제에 정치적이지 않은 목적으로 관심을 갖는 건 여자 뿐이야 나도 이전의 위안부 영화가 피해 사실을 너무나 포르노화해서 거부감 있었는데 이건 그런 것도 없고 정말 좋았어 여시들 꼭 보길! 이건 정말 보력 가줘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