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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나침반 바늘이 겁에 질려 있다면, 지금 당장 어디든 떠나라” |
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방황에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산의 가치관을 변화의 사막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빙하로 덮인 장엄한 산을 오를 때는 정상에 이르는 가장 안전한 직선 코스를 찾게 마련이다. 그리고 낮에 등반 길에 올라 정상까지 갔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온다. 산을 오르면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아마 헤매는 일일 것이다.
방황을 통해 진정한 방향 감각을 얻을 수 있다면 사막에서는 방황이 효과적인 것이 될 수 있다. 결국에 어느 나침반 바늘을 따라야 할지만 알게 되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문화에서는 방황이 일종의 성년 의례로, 젊은이는 혼자서 사막을 헤매고 다니며 자기 자신의 고유한 성격과 장점을 깨닫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자기 인생에서 나침반 바늘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때로 우리는 방황하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신기루를 좇기도 한다. 지구 자기장의 편차에 따라 수정을 해주어야 하는 나침반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 내부의 나침반이 항상 진실된 방향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 내부의 나침반을 읽어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부모나 상사, 배우자 그리고 사회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방향을 따라가다가 내 안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방향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우리가 따라가야 하는 나침반의 방향이 별로 달갑지 않거나 고통스러울 경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수만 가지 이유가 떠오를 수 있다. 방향 감각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목적지를 접어두면 길을 잃은 느낌을 받게 마련이다. 애매모호한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나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막에 어떤 구조와 계획, 목표를 강요하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참아낼 수만 있다면 방향 감각이라고 하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방황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불확실성의 개운치 않은 느낌을 잘 다룰 수 있다.
▶ 작가-스티브 도나휴- 컨설턴트 및 연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객으로 AT&T, IBM, 아메리카 은행, 베스트 푸드, 몰슨 캐나다 등이 있다. 전환기에 들어선 기업들을 위한 경험적 변화 관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벤쿠버 아일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 낭독_ 유성주 – 배우. 연극 「그게 아닌데」, 「싸움꾼들」 「동토유케」등에 출연.
▶ 출전-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고상숙 옮김 (김영사 2005년 1월)
▶ 음악_ Stock music/ Americana 중에서
▶ 애니메이션_ 제이
▶ 프로듀서_ 양연식
스티브 도나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을 배달하며
방황, 헤맴은 우리 안의 두려움 속으로
서서히 걸어 들어가며 나가는 길을 지우는 행위이다.
방향도 목표도 사라진 그 불확실성을 지그시 마주하노라면,
모든 길을 삼킨 유일한 문(門)이, 우리 안에 나타난다.
그것이 공포를 넘어선 자유라는 지혜이다.
문학집배원 서영은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 별뜨락새벽산책 詩&憧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