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친구야
요즘처럼 가을하늘이 반가운 날에
너와 함께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랑
옛추억도 소환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들꽃이 만발한 작은 시골 마을에
간이역이 지나고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어촌에 어부들의 그을린
얼굴을 보며 건강한 그들의 삶을
느껴 보고싶다
20대의 풋풋했던 시절도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는 것에
긍정의 고개를 끄덕이며
지우고 싶은 지난 날의 삶의
얼룩도 최선의 선택으로
여기까지 와 있다는 것에
우리는 많은 얘기를 하겠지
보고픈 친구야
우리 조금은 거칠어진 손
꼬옥 붙잡고 인적이 드문
시골길 코스모스 핀 길을
걸으면서 너와 함께 했던
예쁜 흔적들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많은 시간속에 함께 해준
내 친구야 건강하고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마음 넌 알겠지
-친구에게 띄우는 가을편지
첫댓글 편지, 잊혀진지 오래건만
편지 한 장으로 다시 생각나는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