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록을 보니, 4월10일에 서울창포원의 할미꽃이 피었기 때문에, 오전에 짬을 내어 서울창포원에 갔어요. 지하철 7호선 도봉역 2번 출구로 나가면 곧바로 서울창포원입니다.
서울창포원에는 막상 창포가 그리 번성하지 않아요. 신록이 푸르릅니다.
할미꽃은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있습니다.
골담초입니다.
야트막한 둔덕에 할미꽃이 피었어요. 그런데, 아직 만개하진 않았군요. 그런데다, 어쩐지 개체수도 적어졌고, 왜소한 느낌이 드네요.
서울창포원은 지하철로도 거의 한 시간 남짓 걸리는 먼 거리인데다, 올해는 꽃들이 일찍 피었다기에, 혹시 이미 할미꽃이 피었다 진 것은 아닌지 마음을 졸였었는데, 아직 만개하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올해는 작약이 부쩍 많이 심어져 있고, 그 대신 할미꽃은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약간 비리비리하게 작아져 버렸어요.
작약 사이사이 할미꽃이 보이시나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작약보다는 할미꽃이 훨씬 더 반가워요. 작약은 서울대공원이나 서울숲에 가면 많이 피었지만, 할미꽃은 서울창포원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작년만 해도, 할미꽃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 동호회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올해는 단 한 팀도 보이지 않네요.
여기도 잡풀들 사이에 할미꽃이 제법 있어요.
하얀 봄맞이꽃이 앙증맞게 피었어요.
노란 민들레, 하얀 봄맞이꽃, 보랏빛 제비꽃이 어울려 아주 예쁜 야생화 화단을 이루었네요.
두릅나무 새순이 보이고, 조팝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어요.
작약이 잔뜩 늘어난 화단에 할미꽃이 피었어요. 작약은 훨씬 크게 자랄 텐데, 할미꽃이 그 밑에서 잘 버텨줬으면 좋겠네요.
얕은 둔덕에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밑에 할미꽃이 듬성듬성 나있고, 하얀 조팝나무와 노란 골담초가 있습니다.
정자에 앉으니, 멀리 도봉산 바위가 멋들어지게 솓아 있네요.
오후 3시에 중국어 클래스가 있는데, 시간이 잠시 남아서, 선릉에 들렀어요.
그런데, 웬 걸, 월요일이라 문이 닫혔네요. 도심 내, 공원과 마찬가지인데, 월요일이라고 휴관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선릉에 있는 왕릉은 빈 묘이거든요. 조선시대 난리통에, 왕의 시신을 사라져버렸다네요.
선릉의 안내도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 대지를 차지하고, 문화유산이라고 세금 혜택도 많이 받을 테고, 역사문화관이라고 해서 별다른 유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선시대 왕가의 가계도와 왕릉이 위치해 있는 지도 따위가 좀 있을 뿐인데, 그런 곳만 문을 닫으면 되지, 공원 전체를 '휴관'이라고 닫는 것은 시대 정신에 맞지 않네요. 어차피 왕후릉 등은 막아 놓아서 접급할 수 없어요.
강남구에 있는 여러 노인복지센터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치노인복지센터예요. 이곳은 다른 노인복지센터에 비해 무척 작은데, 불교 조계종에서 관리 운영합니다. 직원들이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노인 회원들을 돌봅니다.
지난 주에는 구내 식당에서 꽃비빔밥을 서브했고, 또 한식날이라고 누릉지탕과 오미자차를 대접 받았어요. 동짓날에는 맛있는 팥죽을 써주고, 회원들을 일일이 이름으로 불러주며 가족같이 대합니다. 저는 불교 신자가 아닌데도 불교 신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주곤 합니다.
요즘 길가 화단에 많이 심어져 있는 디모르포세카라는 꽃인데, 아프리카 금잔화라고도 한다네요.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 앉아서 창포원 구경 했네요.
야생화가 야생에서 잘자랄것 같은데 심어보면 작년에 잘피었던 꽃들이 올해는 흔적조차 없을 때가 있어요.
우리 화단에도 할미꽃, 꿀풀 등을 심었는데 지금은 흔적이 없어요. 토양이 안맞든지 무언가 맞지않으면 없어져버리는게 야생화더라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