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三毒)을 끊어내는 팔정도(八正道)
부처님께서 코삼비의 코시타 동산에 계실 때의 일이다.
하루는 부처님을 시봉(侍奉) 하는 아난다에게 한 외도가 찾아와 이런 것을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집을 나와 부처님 밑에서 수행하는지요?”
외도(外道)의 질문은 불교 수행의 이유와 목적을 묻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아난다는 이렇게 대답했다.
“탐욕(貪)과 성냄[瞋]과 어리석음[痴]을 끊기 위해서지요.”
“탐진치 삼독(三毒)에 무슨 허물이 있기에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지요?”
“탐욕에 집착하면 마음이 캄캄해져 자기와 남을 해치게 됩니다.
그러면 현세에서도 죄를 짓고 후세에서도 죄를 짓기 때문이지요.
분노와 어리석음에 집착해도 또한 그와 같지요.
탐진치 삼독(三毒)에 집착하게 되면 그 순간 사람은 봉사가 됩니다.
지혜가 없으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그것은 옳은 것이 아니요, 밝은 것도 아니며, 열반에 이르는 것을 방해할 뿐입니다.
그래서 삼독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삼독(三毒)을 끊으면 어떤 이익과 공덕이 있는지요?”
“삼독을 끊으면 자기도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현세에도 죄를 짓지 않고 후세에서도 그 과보(果報)를 받지 않게 됩니다.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우며, 번뇌를 떠나 현세에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삼독을 끊을 수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가르친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수행[八正道]을 실천하면 됩니다.”
아난다의 자상한 설명을 들은 그는 기쁜 얼굴로 돌아갔다.
[잡아함경]
팔정도(八正道)
(1) 정견(正見)
정견은 [바로 봄]을 뜻한다. 곧 올바른 견해이다.
이 정견은 유무(有無)의 편견을 벗어난 정중(正中)의 견해이다.
곧 사(邪)와 정(正)을 분별하는 견해이고 바른 견해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여실지견(如實知見)이라고도 한다. 바로 보는 것이 바른 삶의 시작이다.
(2) 정사유(正思惟)
정사유는 올바른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입장을 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바르게 사유한다. 바르게 마음먹는다.’라는 뜻이다.
(3) 정어(正語)
올바른 말, 곧 온갖 망어(妄語) 사어(邪語) 등을 하지 않는 말이 정어(正語)이다.
올바른 생각에 따라 하는 말이고 항상 바른 생각과 바른말을 하여 구업을 짓지 말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부드러운 말을 해야 한다.
이는 ‘진실하고 올바른 언어생활’을 말한다. 즉 거짓말, 꾸며대는 말, 서로 이간시키는 말,
남을 성나게 하는 말 등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바른 견해’의 적극적 실천이다.
(4) 정업(正業)
올바른 행위, 살생이나 도둑질 따위의 악한 행위를 하지 않고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바른 견해’의 적극적 실천이다.
(5) 정명(正命)
‘올바른 생활 수단’을 말하는 것으로
바른 견해에 입각한 전체적인 생활에 있어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곧 정당한 방법으로 의식주를 구하는 것으로
남과 나를 다 같이 이롭게 하는 바른 직업을 갖는 것도 그 뜻의 하나이다.
(6) 정정진(正精進)
올바른 노력, 한 마음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곧 노력으로 인하여 아직 발생하지 아니한 악을 나지 못하게 하며,
나지 아니한 선을 발생하게 하는 일이며,
옳은 일에는 물러섬이 없고 밀고 나가는 정열과 용기를 뜻하기도 한다.
이는 바로 불자의 구도 자세라 할 수 있다.
(7) 정념(正念)
올바른 정신과 생각, 사념을 버리고
항상 향상을 위하여 정신을 집중시키는 것을 말하며 바른 생각을 말한다.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할 바에 따라 잊지 않는 것이다.
참된 진리를 항상 명심하고 기억하여 다른 잡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정사유와 함께 내면적인 마음의 기초를 확고하게 다니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그 마음속에 정견(正見)이 가득 차고 항상 하도록 하는 것이다.
(8) 정정(正定)
‘바르게 집중’ 한다는 말로서,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것인데
‘삼매(三昧)’ 라는 음역어를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행법이다.
이는 정념이 더욱 깊어진 상태로서, 정념의 성취로 몸과 마음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지극히 잘 조화되고 통일된 마음에 온갖 번뇌와 어지러운 대상이 모두 쉬게 되면서
마치 가을 하늘에 지혜의 달이 뚜렷이 빛나는 경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