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육성을 위해 지정한 울산게놈특구에 바이오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이미 입주해 있는 등 울산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울산시는 이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회로 삼을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울산시가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글로벌 지원사업에 대한 내년도 예산을 증액한 사실을 보더라도 이 같은 점에 인식을 같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년 예산을 3억여원으로 늘린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사업이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예산 몇 푼으로는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바이오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 울산시가 기왕에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로 했으면 고도로 특화된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 분야에 더 많은 예산을 배분하는 것은 예산운용에 있어서도 적은 비용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바이오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미래는 올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년 세계바이오산업 박람회의 열기를 보더라도 그렇다. 이 행사에 전 세계 85개국, 9천1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5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한국에서도 500여개가 넘는 바이오기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규모다. 열기만 가지고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예산지원도 중요 하지만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큰 산업이다. 울산시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금지원과 투자 유치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울산시가 정부와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바이오산업에 대한 잠재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글 수 있도록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마침 지난 27일 울산시와 울산신용보증기금이 울산지역에 특화된 새싹 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 기업이 지역을 기반으로 세게 뻗어나 갈 수 있도록 성장으로 지원하기 약속하는 협약식 자리를 마련했다. 협약의 골자는 시가 창업 7년 이내의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 특화 스타트업을 신용보증기금에 추천하면 신용보증은 해당 기업에 대해 들로벌 스타트업 특화보증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에 집중하다보니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번 협약으로 자금난을 겪는 스타트업 기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스타트업 기업 중에서도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한 바이오산업 분야 스타트업 기업에게 보다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울산 미래를 위해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바이오산업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울산시가 바이오분야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