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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실 급식실 오가며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급식행정실무원 고용불안 심각
용석록기자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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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9일 시의회 다목적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유경 시의원에게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용석록 기자
울산 모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A씨는 2009년에 ‘급식실무원’으로 취업해 6년째 일하고 있다. A씨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행정실 업무를 했지만 2012년부터 하루 2시간씩 급식실에서 일한다. A씨는 급식실 조리원이 사직하자 학교측으로부터 급식실 업무지시를 받았다. A씨는 “나는 행정실 요원으로 취업했지 급식조리원으로 취업한 것이 아니다”라며 “급식실에서는 나를 빼내 가려고 하고 2월만 되면 마음이 힘들다”고 했다.
학교비정규직 B씨와 D씨는 교육청이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급식실에서 일하라고 해 급식실 전처리장과 조리 일을 하루 3시간씩 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행정실 업무를 한다. 이들은 “행정실 급식사무일을 하기로 하고 취업했는데 급식실에서 일하라는 것은 부당하다. 다른 학교로 보내주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울산 학교비정규직 가운데 급식행정실무원으로 취업해 최근 급식실 업무를 강요받는 사람은 3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리원 조리원 인력으로 분류돼 있어 행정실 업무와 급식실 업무 사이에서 2월만 되면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급식행정실무원을 고용한 일선학교 행정실은 급식조리원이 사직하면 인원을 보강하지 않고 급식행정실무원을 급식조리원으로 파견한다. 급식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급식행정실무원이 조리원 한 사람 몫 일을 해내지 못해 불편해 한다.
울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회계직노동조합, 여성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9일 시의회 다목적실에서 최유경 울산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교육위 부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급식행정실무원 고용불안 외에도 학교비정규직 교육복지사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 않아 17개 학교 가운데 5명이 해고될 처지에 놓여있다. 방과후 보조인력 학교비정규직은 2008년 처음 시행 때는 주 21시간 일했지만, 2012년부터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으려고 주 1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였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급식행정실무원, 방과후 코디, 교육복지사, 사립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안정과 정규직수준의 육아휴직, 수당 차별문제 시정, 직종별 업무메뉴얼 작성, 호봉제 직원 교육연수 등을 최유경 의원과 울산교육청에 요구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단체교섭 테이블에서 30차에 걸쳐 노조 간부와 거론했던 이야기이고, 현재 단체교섭 진행중이므로 교섭테이블에서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의제는 없다”고 했다.
최유경 의원은 향후 의정활동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요구사항이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