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계속 부족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때로는 더, 더 많이 갖는 것만을 좋은 일처럼 생각하기도 하죠. 《작은 어부 와 커다란 그물》 속 작은 어부네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요. 주변을 한번 돌아볼까요?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생태계는 파괴되며, 지구의 한 편에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음식 쓰레기가 쌓이는 동안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어요. 욕심의 끝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동물, 식물 이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더 많이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조바심이 느껴질 때면 작은 어부 가족을 최고의 어부로 거듭나게 해 준 깨달음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살아 있는 존재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 혼자만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은 결코 없을 테니까요.
환경오염의 ‘원인’에 주목한 책
세계는 점점 오염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환경은 계속 나빠지고만 있지요. 우리는 왜 자꾸 쓰레기를 만들고, 공기를 오염시키는 걸까요?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에서는 모든 오염의 시작인 ‘인간의 욕심’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커다란 오염도 아주 작은 욕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좀 더 많이 갖고 싶은 욕심, 좀 더 편하고 싶은 욕심은 바닷속을 사막으로 만들고, 땅을 쓰레기로 덮어 버리지요.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에서 작은 어부는 커다란 그물로 점점 더 많은 물고기를 잡습니다. 작은 어부가 큰 통조림 공장을 세울 정도로 부자가 되어 가는 동안, 바닷속 조개는 전부 깨지고 바다는 누구도 살 수 없는 사막이 되어 버립니다. 욕심의 결과는 다시 작은 어부에게 돌아옵니다. 사막이 되어 버린 바다에서 작은 어부는 어떤 물고기도 잡을 수 없으니까요. 어부는 그제야 식구 수만큼만 물고기를 잡았을 때의 행복과 여유에 대해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은 욕심을 내려놓고,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어부의 이야기를 읽고, 모두가 조금씩 ‘환경을 위한 내려놓음’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지구는 인간의 것일까요?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꽃게와 갈매기도 이야기를 합니다. 작은 어부 가족이 바닷속 물고기를 휩쓸어갈 때, 갈매기들은 경고합니다. 바닷속 조개가 다 깨지고, 물고기가 남아 있지 않다고 끊임없이 말하지요. 하지만 작은 어부는 갈매기의 말을 듣지 못합니다. 결국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게 되었을 때야 작은 어부는 갈매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쩌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책 속 갈매기처럼 인간에게 경고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되지요. 꽃게 대왕은 작은 어부에게 물고기 잡는 능력을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합니다. 자연의 주도권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 속에서는 뒤집어 버립니다.
인간 중심 환경교육을 넘어 생태 중심 환경교육으로!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2022년부터 생태전환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생태전환교육의 목표는 ‘인간 중심 사고’를 ‘환경 중심 사고’로 돌리는 것입니다. 《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을 읽고, 인간의 욕심으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생각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갖길 바랍니다.
첫댓글 욕심이란 단어를 생각 하게 하는 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