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이런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제목대로 흘러갑니다
집안 빚을 갚아야 했고, 하나있는 동생 뒷바라지 하느라
몇 년을 흘려보냈더니
남들처럼 추억이라곤 하나도 없었던 내게
동생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산거라며 여행 티켓을
선물해 준다.
내게는 첫 여행이었기에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내 옆 창가 자리에 한 남자가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쓰고 있기에 흘긋 보니 소설을 쓰고 있는 듯 했다.
소설가인가?
그 남자는 흑빛 머리카락, 새하얀 피부를 가졌는데
무엇보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건
하지만 나랑 엮일 일은 없다 생각했기에
그 남자와 말을 섞어볼 생각조차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 짐을 끌고 나가려는데
한 남자아이가 울고 있었고, 내가 도와주려하자 한 아주머니가 유명한 사기 수법이니 그저 무시하라 말해주신다.
찝찝하지만 그냥 지나가려던 순간,
비행기에서 만난 흑발 남자가 다가가 아이를 토닥여주더니
엄마를 찾아주겠다고 말한다.
흑발남자가 아이의 손을 잡는 순간,
현지인으로 보이는듯한 사람들이 나타나
자기 애를 어디 데려가는거냐며 협박을 하기 시작하고..
조용히 지나가고 싶으면 가진것 다 내놓으라 하는데
하지만 이런행동까지 예측을 한건지
도와주려 한 나에게 칼을 들이밀고
아 좆됐구나 싶었던 차 흑발 남자가 들고있던 노트북으로
칼든 남자 머리를 내려쳤고, 순식간에 주변 모두를 제압해버렸다.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흑발남을 빤히 바라봤다.
"아니..이렇게 싸움을 잘하면서 왜 순순히 돈을 주려 했어요?"
"싸우는걸 싫어해서요"
"그럼 금방 싸운건 뭐에요"
"당신이 위험했으니까요"
남자는 망가진 노트북을 들더니 혹시나 내가 다치진 않았는지 확인 후
도와줘서 고맙다고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 줘도 괜찮냐 물어본다.
나를 호텔 앞에 내려주면서, 읽어 봐줬으면 좋겠다고 책을 건내는데
그 책의 첫장에는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명함이 들어있었다.
이거 연락하란 뜻인가?
짐을 풀어놓고 호텔 앞 바다로 향하는데
바다색은 한국과는 달리 너무나 투명해 바다속 모래알이 다 보일정도였다.
그런 바다를 바라보며 모랫사장을 걷는데
누군가 바다깊은곳으로 들어가려 하는게 보였고,
여기까지와서 누군가 자살하는걸 보기 싫었던 터라
부리나케 물속으로 들어가 남자를 향해 외친다
남자가 놀란 듯 내 쪽을 향해 쳐다보는데..
아뿔싸, 물은 생각보다 깊었고 나는 순식간에 물속으로 잠겨들어갔다 .
죽기전엔
주마등이라 떠오른다던데 그런것도 없네..
그때 남자의 팔이 내 몸을 감싸고 순식간에 물 밖으로 빠져나온다.
자신의 옷을 벗더니 내 몸을 감싸는 이 남자는
바다와 똑같은 에메랄드 빛 머리색과 눈동자를 가졌고
나를 바라보더니 웃기 시작한다.
"저 죽으려고 한거 아닌데..."
"네?? 그치만 아까 바다로 계속 들어가서 고개 숙이고.."
"아..저 잃어버린 팔찌를 찾고 있었어요. 그쯤 떨어지지 않았나 싶어서."
아 죽으려 한게 아니었어? 이제야 쪽팔림이 몰려와
얼굴이 뜨거워 지고
내 표정을 본 남자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주는데 머릿카락 사이로 보이는 남자의 귓가는 붉어져 있었다.
"늘 누군가를 구해줘 봤지, 누군가 저를 구해준건 당신이 처음이에요"
인명구조 요원이라는 그는 몸이 아주 다부진것 같았는데
에메랄드 빛 남자는
자신이 부담스러울까봐 조심스럽지만
다시 한번 또 볼수 있다면 수영과 서핑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언제든 여기에 있으니 자신이 생각난다면
찾아와달라 말을한다.
오후 늦게 바다 근처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더니
유명한 곳인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빈 자리에 앉아 주문한 요리를 기다리는데..
내 옆자리의 일행들이 음식에 벌레를 집어넣는게 보인다.
그러고는 지배인 나오라 외치며
음식에 벌레가 있으니 배상을 요구하고
큰 키와 금빛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조리복을 입은 요리사가 나와 그들 앞에 선다.
내 말에 그 손님들은 언제 그랬냐고 우기기를 시전했고
요리사는 내게 눈인사를 하며 입모양으로 고맙다고 말한다.
쎄게 나갈줄 알았는데 오히려 사과를 하며
식사는 무료로 해 드리겠다 말하고 다시 식당안으로 들어가는데..
호구인지 착한건지..
요리사가 지나간 후
그 테이블의 남자들이 다가와 내 머리를 쿡쿡 찌르며
다 된밥에 재뿌리냐 시비를 걸어온다.
그순간 나에게 시비걸던 남자 머리위로 음식이 쏟아져 내리고
위를 올려다보니 요리사가 접시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직원들을 시켜 그사람들을 끌고 나가게 하더니
내게 와 피해를 드렸다며 고마움의 표시라고
예쁜 음료를 건낸다. 유리잔에는 종이가 끼워져 있었는데
거기엔 손글씨로
평생 무료 쿠폰. 이란 말과 함께 뒷면에는
[언제든,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
저녁에는 인터넷에서 유명한 인형 제작 공방으로 향했는데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사람들로 북적였고
생각보다 넓은 공방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내 눈길을 사로 잡은 인형은
공방 카운터에서는 마치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듯한 외모의
핑크빛 머리의 남자가 있었고
그는 아주 다정한 눈빛으로 놀러온 아이들에게
하트모양, 별모양, 달모양의 다양한 초콜렛을 건내주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보다는 인형에게 마음을 빼앗겨서인지
인형을 만져보지는 못하고 바라보고 있자
그는 언제 다가왔는지 내 손에 곰인형을 쥐어준다.
"예쁘죠"
"아..네 예쁘네요 다 직접 만드신거라는데"
"인형을 만드는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거든요
그리고 제 작품을 이렇게 소중히 다뤄주시는 분을 보면
더 행복해지네요"
그때 한 아이가 인형을 훔치려는건 발견하는데..
내 태도가 의외라 느낀건지
남자는 여긴 늘 이런 손님들이 많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일처럼 모른척 않고 지나가준 사람은 처음이라고
내게 갖고싶어했던 인형과
초콜릿 상자를 선물한다.
그리고 집에가는 길 초콜릿을 꺼내보는데
상자안에는 하트모양의 초콜릿과
쪽지 하나가 들어있었다.
[곰인형 보다 제가 더 마음에 드신다면, 다시한번 찾아와 주시겠어요?]
첫댓글 맛있다..^^~
메인은 역시 흑발이지!
흑발.. 향수좋은거써서 더 생각남
하 싀바 츄베릅
에메랄드로 가겟읍니다
에메랄드가 찐... 바다볼때마다 생각날듯
저색 존나 젛아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나돜ㅋㅋㅋㅋㅋ날 두고 경쟁하는거나 골라야하는거
에메랄드 ㅎ 뭔가 처연해보임ㅎ
와 𝒿𝑜𝓃𝓃𝒶 재밌어 ㅠㅠㅠㅠㅠㅠㅠ 더 줘.
맛있다... 냠냠...
흑발이 최고ㅔ
얌얌긋 흑발
으응 핑크보이
서핑알려줘유 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