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색이 뛰어난 절기인 5월도 끝자락에 와 있다.
시간의 흐름은 인간들의 애타는 마음도 모르는 채 6월로 이월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삶은 영속적인 시간 흐름속에 있다고 하겠나?아니면 시간과 더불어 동행하는 거라 하겠나?
야속한 시간 타령이 아니라,벌써 올해도 그 절반이라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시간의 흐름을 대하고 보니
속절없이 허송한 세월이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이다.
시간의 흐름은 어찌 인력으로서 중단케 할 수 있더나? 참으로 무엇을 모르고 덤비는 천둥 벌거숭이의 호헌장담과도 시간 타령은 이제 고만 하시라고? 그래요,그만 해야지 하면서 이내 시간 타령이라는 끊긴 어려운 유혹에 잘도
빠지는 게 사람인지라! 나도 예외일 수 없다고 실토하지유.
아닌 말로 시간이 딱 멈추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이 순간 그대로 정지한 채로 영속된다면 한이 없겠지만 이런다고 해서 움직이는 시간이 멈추는 거 아니잖아! 바로 엊그제가 푸른 5월이 시작된다고 했는데,벌써 그 5월도 우리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는 게 믿기 어렵지만 현실인 것을! 뉘가 와서 극단적인 부인을 해도 시간은 언제나 쉼없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주말에는 모처럼 바쁘게 돌아 다녔다. 주말엔 어디 가기 보다는 늘 집구석에서 조용히 시간을 지키고 있었는데,가는 5월이 아쉬워서 그러한 지는 몰라도 나름 사람 사는 재미를 느낄만큼 이곳도 가고 저곳에도 가보았다.
지난 토요일에는 근교인 운길산에 갔다. 수종사에서 바라바다 보는 두물머리 전경은 그야말로 절경 그 자체라도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뛰어난 경관을 지닌 곳이다.누구던지 운길산역서 내려 산위로 올려가 육수를 원껏 배출시키고 내려와 수종사에 오면 자연은 역시 배반을 모른다.
흘린 땀이 무색할 정도로 사내의 다실안에서 마시는 한 잔의 다 그리고 눈에 앞서 설한 대로 절하 일경이라 하는 두물머리가 그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어쩌면 寺內(사내)에서 바라다 보는 양수리의 경관은 자연이 만든 조화중에서 어느 곳에도 지지않은 천하 일색의 자연미를 물과 산이 멋있게 조합내지 배려가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나오게 한다. 거기에는 언제 양쪽의 한강 물이 흐른다.태초부터 이 순간까지 물은 시간과 더불어 함께 인간사 모든 것을 다 포용하겠다는 식으로 양쪽 물줄기는 어느덧 한줄기다 되어 유유히 한강으로 흐른다.
산행의 묘미는 하산후에 뒤풀이한 거 아닌가 한다. 역주변에 음식점이 가지 않고 간단히 편의점에 가 캔맥주와 안주를 사서 사방팔방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면서 역 광장에서 먹으니 이 또한 쥑이는 맛이로세!
어제는 양재역에 있는 인력개발원에 재경 고교동문회가 주관하는 축제에 참석했다.기수별의 부스에 마련한 주석에 앉자 싱그러운 5월의 태양을 맞으면서 모처럼 만나는 동창생들과의 담화속에서 인생의 진미가 깊게 배여 있다.
우리도 한때에는 이런 모임을 준비한다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빠 생고생도 했다면서 벌써 세월 탓에 자석에 앉자서 기수별 동문이나 그 가족들이 행하는 다채로운 게임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니 정말 세월 빠르네! 하고 감탄만 하고 있다.운동장에서 행하는 젊음과 부스안에서 보는 우리라! 같은 공간이라도 한쪽 행하고 다른 한쪽은 구경하는 관람자가 되어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의 과정이 아니겠는가?!
어쩌면 우린 한때라는 말에 인생의 전 과정에 응축적으로 녹아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우리도 젊음이 있었고 그리고 혼사도 있었고 자식들이 장성하여 짝을 찾아 나가 살게 되니 우리의 삶이라는 게 대동소이하게 한때라는 단어가 지닌 함축이라는 삶의 단편들이 모여 사람의 일생이 되어 가는 거 아닐까 한다.
이런 동문회 축제장에 가 보면 우린 아직도 마음으로는 활짝 뛰는 청춘이라고 여기지만 몸은 이미 노쇠화 과정에 있다는 거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고 보니 이게 삶이고 사는 거라 믿을 수 밖에.
모처럼 거하게 취해 귀가했다. 이게 사는 한 가지의 즐거움이라고 하리라! 이래서 사람은 외로이 혼자 사는 거 보다는 이런 식의 학연에 연결되어 일 년마다 행하는 동문회 모임에 가는 삶의 요소인 배움의 기쁨을 누리는 거 아닌가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는 시간은 그냥 있어도 흐른다.그래도 나름 자연과 동문이라는 기회를 접할 수 있기에 몸소 나가 행하는 게 아닌가 한다. 시간은 어차피 흐르게 되어 있고 그 흐름 가운데서 시간 감을 자신만의 요령으로 즐기면 되는 거 아닌가 한다.
인생이 별거 있는 거도 아니고 주어진 여건을 요령껏 즐기면 되지 않을까 한다. 속만 태우는 시간 타령 운운하는 거 보다는 이런 식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시간과의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게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거 아니유?!!
첫댓글 맞습니다 그냥 현실을 인정하며 사는 게 잘사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바쁘게 살아야 할때는 바쁘게 살아야겠지만 한 발 물러난 후에는 적당히 관조하며...즐기며
인생의 삶도 속도가 있다면 완급 조절하면서 사는 거도 삶의 중후한 멋이 아닐까요?
이제 날씨가 더워요.건강에 유의하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