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나를사랑하지않는그대에게
팬텀싱어 시즌1
제목 존나 풍혈 클리셰 같겠지만 이게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심사위원 예선 대기실에서 거하게 목푸는 소리로
옆에 있던 반주자 친형까지 도망가게 만드는
한양대 성악과 출신 테너 유슬기
*참고로 '테너' 라는 파트는 남성 성악의 꽃이라 불리며
남성 성악중 가장 메인이 되고 높은 음을 내는 파트임*
이분은 우리가 아는 후애비 윤민수의 보컬 트레이너까지 했었으며
한양대 성악과 학사, 석사 모두 수석으로 내내 장학금 받으며 다녔던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음
노래 시작하기 전엔 이랬던 사람은
노래만 했다 하면 이렇게 변하는 분
그리고 그 노래를 듣는 심사위원들의 표정,,,
노래 넘 잘함 윤민수가 왜 트레이너로 뽑았는지 알겠음
테크닉 연기력 모두 완벽함
등등 호평만 받고 오디션 합격
그리고 여기 대기실에서 또 목을 푸는 사람이 있었음
연습하는 노래 소리를 듣고 다른 참가자가 브라보 외치니
앗,,네,,,감사함다,,, 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이사람은
아까 나온 유슬기의 한양대 성악과 동기이자 10년친구
테너 백인태임
노래를 할땐 특유의 호쾌함과 연기력으로 시선을 끄는 유슬기와 달리
백인태는 절제된 표정과 몸짓으로 노래에 집중하는 타입
앞서 오디션을 봤던 유슬기에 비해선 아쉬운 심사평을 들음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가장 좋은 톤을 가졌지만
너무 경직됐고 딱딱함.
그래도 어쨌든 예선 합격
그리고 치뤄지는 본선 대결 1차.
예선 통과자 30명은 제비뽑기를 통해 1:1 대결 상대를 고르게 됨.
빨간색 1번을 고른 사람은 파란색 1번을 고른 사람과 붙게되는 형식.
이때 유슬기는 빨간색 10번을 뽑음.
그리고 호명되는 파란색 10번
이_글을_쓰는_이유.gif
나는 누구랑 붙게 될까 두근두근 하고 있었는데
10년 친구가 자길 보더니 한숨쉬며 일어남
여기서부터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게
30명중 백인태는 첫번째로 공을 뽑았고
유슬기는 가장 마지막으로 뽑아서 그냥 제일 맨끝에 남는걸 고른건데
그게 둘을 대결 상대로 만들어줌
이쯤되었으니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 본격적으로 알아보자면
1. 같은 인천출신
2. 같은 테너 파트
3. 같은 학교 같은 성악과 동기
4. 심지어 둘다 재수로 들어와서 동기로 만남
5. 같은 교수님 제자
(성악과는 원래 지도 교수가 여러명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같은 교수님 지도를 받음.
그 말인 즉슨 같은 레슨을 받으며 같은 테크닉을 배웠다는 말)
6. 오페라도 같은 배역을 첫째날 둘째날 나눠서 맡음
7. 아직도 같이 노래부르고 같이 공연다니는 사이
8. 게다가 유슬기는 형, 백인태는 여동생이 있는데
유슬기의 형은 같은 한양대 성악과 출신에
그 학년에서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
백인태는 여동생도 성악과 출신에 심지어 어머니도 성악을 전공한
타고난 핏줄의 집안;
결혼해 그냥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알아서
서로를 제일 기피대상으로 생각함ㅋㅋㅋㅋ
사람들은 서로 잘 알면 더 좋겠네~ 라고 했지만
두사람은 같은 테너이면서 너무 다른 스타일이라 서로를 기피대상으로 생각했던거ㅋㅋ
묵직하고 남자다운 소리를 내는 유슬기와
강한 미성으로 시원시원하게 찌르는 고음을 내는 백인태라서
대결상대로 붙게되면 그 상반되는 음색 때문에
비교당하기 딱 좋아서 서로 기피함ㅋㅋ
게다가 서로 뭘 제일 잘하고 뭘 못하는지 아는 사이,,,
쨌든 그래도 30명중 설마 쟤랑 1:1 대결에서 붙겠어? 했는데
응 당첨
차라리 너랑 붙어서 잘됐다고 긍정회로 돌리고 있는 유슬기와
와중에 어차피 둘 중 한명은 떨어진다며 걱정 태산인 백인태
이분 진짜 대기하는 내내 나라 잃은 얼굴 하고 계심
근데 알고보니 이랬음.
백인태는 대1때 전체 꼴찌를 했고 그때부터 유슬기는 계속 수석만 함.
학년이 낮을땐 유슬기가 백인태를 많이 가르쳐주기도ㅇㅇ..
그러다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백인태 기량이 급격하게 올라갔고
1학년 이후론 한양대 성악과에선 졸업까지 내내
유슬기가 1등, 백인태가 2등을 했다고 함
이후 팬텀싱어 다음 시즌에 나온 출연자는
이 두사람의 바로 1년 후배였는데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인태,슬기형은 연습실에 가면 항상 있던 선배들.
이미 학교내에서 둘의 실력이 넘사벽이라고 유명했어서
같이 노래 하자고 하고 싶었지만 다가가기 어려웠을 정도로 잘했음.
근데도 맨날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던 사람들.
이라고 말했을정도로 실력도 좋고 연습 벌레였던 인간덜,,,
근데 백인태가 대학 1년을 다니던 시절 어떤 교수님께서
금메달 목소리는 금메달의 역할이 있고
동메달 목소리도 뭐 나름 역할은 있지
라고 하셔서 백인태가 울면서 연습했다고,,,마상,,,
그럴때마다 백인태는 항상 동기들이나 선배들한테
나는 왜 고음을 못낼까 하면서 연습실에서 혼자 울면서 연습했다고 함,,
심사위원들도 이 두사람이 붙은게 그냥 졸라 기대되고 재밌음
정통 오페라에선 테너+바리톤, 테너+베이스처럼
높은음을 내는 테너와 낮은음을 내는 다른 파트가 붙어서 2중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완전 테너+테너인 보기힘든 조합인데다
둘다 어쩔수없이 고음으로 짱짱하게 승부봐야 하는 상황이라 심사위원들은 꿀잼 기대중
1분 43초부터여기서 맨 왼쪽이 백인태 그 옆이 유슬기임
이건 작년 공연 영상인데 테너 둘이 고음vs고음 무슨 느낌인지 알겠지..?ㅎ
그렇게 며칠의 연습 기간을 갖고 시작된 본선 1:1 대결
참고로 이 무대 후 얼마전까지 일반인이었던 두 사람은
곧바로 지니,멜론,벅스 클래식차트 1위에 오름
두사람의 노래를 듣는 심사위원과 패널들의 표정.jpg
노래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탄성과 박수, 브라보 터져나오고
심지어 대기중이던 다른 출연자들도 박수치고 난리난리
윤종신의 심사평이 딱 두사람을 대변해주는 심사평이었음
타고난 천재성의 유슬기와 본인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백인태
그래서 결과는
늘 2등이던 백인태의 4:2 승리
예선에선 톤이 좋다는 말 이외에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했던 백인태가
윤종신 말처럼 여기서 포텐을 터트림
특히 마지막 찌르는 고음이 진짜 도른자의 고음이었음,,,
아직도 백인태는 이 노래를 부를때 마지막 고음을 내기 직전까지
내가 또 이 음을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고 함
암튼 그정도로 존나 쎈 고음이었음;
방송후 성악을 전공한 어떤 분이 블로그에 쓰신 글이 있는데
그분이 중학교시절 백인태랑 동창이었고 그때 백인태는 고음파트가 아니라
테너보다 한단계 낮은 음을 내는 바리톤이었는데
방송을 보고 테너, 그 중에서도 하이c음을 구사하는 테너가 된걸 보고
저 친구가 저렇게 고음을 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에
감동 받았단 글을 올리기도 했었음,,,
동메달 목소리, 고음을 못낸다 이런 말만 듣던 백인태였는데
지금은 유슬기도 농담처럼 공연때 팬들이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힘들겠다 하면
저는 그래도 괜찮아요 어차피 어렵고 힘든 고음은 얘가 다 내니까 하고 웃을정도임,,
경연 결과를 본 출연자들의 반응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4중창' 그룹을 뽑는 경연이라
아무래도 장르 특성상 성악과 출신들이 많이 지원했고
그랬기 때문에 출신 학교들이 비슷해 서로의 사정에 대해 잘 알고있었음
다들 늘 백인태를 이기기만 했던 유슬기가 이 무대에서 지면서
충격 받았을거라 예상했지만
유슬기: 심사평이 너무 좋아서 결과를 보는데 전혀 그렇지(섭섭하지) 않았어.
백인태: 난 결과 봤는데 좋더라고
이러고 둘이 배 째지게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인태가 유슬기를 보자마자 했던말은
"드디어 널 이겼다" 였음 하나뿐인 친구이면서도
내내 라이벌이었던 둘의 관계성이 드러나는 말이 아닐까 싶음ㅋㅋ
사실 두사람은 대학 다닐때 부터 주변에서
너넨 동갑에 동기에 같은 교수님 제자에 심지어 같은 테너라
라이벌이 될거고 싸울일도 많을거라고 했었다고 함
그럴때마다 두사람은 우린 절대 그러지 말자 약속ㅋㅋㅋㅋㅋㅋ했고
10년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한번도 싸운적 없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백인태가 맨날 교수님에게 혼나고
울면서 연습실에 있으면 유슬기가 찾아가서 힘내라 그래도 포기하면 안된다
하면서 자기가 알고있는거 다 가르쳐주고 화성학처럼 어려운 과목은
백인태 데리고 다니면서 같이 공부하고 그랬다함,,,찐우정,,,ㅠㅠ
그리고 이 본선 1차 무대에서 전 출연진 통틀어 유슬기-백인태가 총 1등을 하면서
유슬기는 자동으로 백인태와 함께 본선 2차에 진출함
그래서 그 뒤로 이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음,,,,그 뒤에 두사람은 또 운명의 제비뽑기를 하는데
거기에서....!
이게 바로 방송이 끝나자마자 클래식 차트 1위에 오른 그 본선 1차전 1:1대결 무대영상
문제시 나도 성악배움;
맥락없는 혐오댓은 지양해주세욥!
팬싱1 처돌이었는데ㅠㅠㅠ
둘 노래 말고도 좋은 곡 존많아서 개좋음...
처돌되서 팬싱콘도 가고 팬싱1 우승 포디콰콘 여러 번 갔었다.. 곽동현이랑 이동신콘도가고ㅋ
아...존나 추억...
둘 노래랑 곽동현 이동신 1대1 대결 노래 올만에 들어야지ㅋ
인태야 인태야 ㅜㅜㅜㅜ 내 눈물버튼
글 잘봣어 여샤ㅜㅜㅜㅜㅜㅜㅜㅜ 팬텀싱어 안봤는데 넘 보고싶고.. 감동의눙물ㅠ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