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원룸을 싹 비우고, 전세금은 받아서 잔금 지불 이체 완료.
이 아파트가 오늘부터 내 집입니다.
짐이라야 내 겨울옷과 노트북과 그릇, 잡동사니 세면도구, 음식 남은 거,
발전기와 텐트와 에어침대...등등입니다.(팰리세이드가 꽉 찼습니다.)
아파트 관리실에도 부모님이 미리 등록해 주셨고, 월요일에 아파트 통장도 개설해야하네요.
오후 1시에는 내 첫사랑 누나의 초청을 받아(?), 전철로 갔습니다.
6촌 누나 집(나의 중학교, 고교 담임 선생님)이 어딘지 아십니까?
내 회사에서 불과 약 1.5km 거리의 아이파크포레 아파트입니다.
아직 2년 밖에 안된 33평(?) 정도의 아파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좁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누나와 매형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귀여운 공주님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누나는 예쁘게 화장까지 하고, 꾸미고)
조촐하지만, 김정문 알로에 화장품 세트와, 장미다발, 천혜향 1박스를 준비해 갔습니다만,
공주님 생각을 못했습니다.
“ 누나, 퇴원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공주에게는 은행 봉투를 살짝 전해주었습니다.
요 꼬맹이가 봉투 내부를 보더니, 표정이 바뀝니다. 그리곤 내 옆에 찰싹!!
누나가 준비해 준 요리는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대구탕을 보고는 매형은 소주병부터 찾습니다.
“ 처남, 오늘 차 안 가져왔지?”
하지만, 내일부터 출근이고, 소주는 별로이기에 나와 공주님은 요쿠르트 마시고,
매형에게는 열심히 소주잔을 채워 드렸습니다.
누나를 엄청 사랑하는 것같아 다행입니다.
10살짜리 공주는 내가 좋다며, 닭날개볶음도 내 접시에 놔주고, 껌딱지가 따로 없습니다.
“아저씨가 엄마에게 누나라고 부르면, 나는 아저씨에게 무어라고 불러야 돼요?”
글쎄? 무어라 불러야 하죠? 나랑 7촌 사이의 이 꼬마 아가씨가?
‘아저씨’ 가 맞기는 맞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