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복숭아 홍차 한잔이 그리워 지는 날이다.
힘든 추석 연휴로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 홍차는
한잔도 마시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엌을 빙빙돌며 홍차를 타고 너무 진한 것 같아
얼음이 좀 녹는 동안 사랑하는 동생 것도 하나 타
주었다. 칭찬도 들었다. ^^
사랑하는 이에게 복숭아 홍차 한잔 타 주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
내가 홍차고플때도 내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 복숭아 홍차 한 잔을 타 주겠지.
그런데 그 순간이 언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독신을 바라는 나에게는 엄마의 또는 아
빠의 홍차일 지도 모르지.
그래도 난 기쁘다. 날 사랑해 주는 이가 있으니
홍차를 대접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복숭아 홍차 한잔이 오늘 나에게 글감이 되어 주고
있다.
요즘 나에게 세상이 즐거운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복숭아 홍차 한잔?
사랑하는 동생...엄마...아빠... 그냥 그냥 바라만
보아도 즐거워 지고 배불러지고 행복해 지고
고통이 다 사라져 가는 나의 사랑을 절실히 느낀다.
다행이다...?
친구 처럼 그들을 잃고 나서 느끼지 않아서......
그러므로 해서 더 오래 내 곁에 남겠지.
오늘은 그 친구를 위로해 주어야 겠다.
추석이 되었으니 울고만 있겠지.
연휴에 차례만 지내고 성묘만 갔다오고
할머니에게 파묻혀 울고만 있겠지.
지갑에 두둑히 돈을 넣고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