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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4백74명 지지…문학, 미술, 만화, 출판 등
문화예술인 4백74명이 민주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오늘(12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의 명백한 구조적 불평등을 두고 떠드는 어떤 미사여구의 완성된 '민주'도, 완성된 '참여'도 우스개 거짓말이거나 나약한 영혼들의 자기위안일 뿐"이라며 "부패와 지역주의, 부익부 빈익빈의 생존의 경쟁장으로 변한 오늘이 아닌, 오지 않은 내일의 평등과 평화, 자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 지지선언에 참여한 문학계 인사들은 은 조세희 공선옥 김남일 김영현 김중미 방현석 안건모 정지아 소설가, 고명철 고미숙 이명원 평론가, 백무산 맹문재 김용락 송승환 시인 등이다.
미술계에서는 강홍구 김인순 박불똥 김미혜 조습 이근수 홍성담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만화계에서는 우리만화살리기연대 회원 13명, 노동만화네트워크 회원 8명 등이 참여했다.
출판계에서는 북막스(대표 김희준), 당대출판사(박미옥), 사회평론(윤철호), 아웃사이더(임성환), 책갈피(최수진), 삼인(홍승권), 삶이보이는창(임삼례), 작은책(송병섭) 등 출판사 대표들이 지지를 표명했다. 이밖에도 공연예술계 99인, 노래패로는 꽃다지, 소리타래, 우리나라, 희망새 등이 있다.
한편, 교사 공무원 문인 가운데서 민주노동당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현행 선거법에 의해 탄압을 받을 수 있어 성명을 거론하지 못한 이들이 19명이 있다. 문화예술인은 이에 대해 "교사 공무원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생명마저 가로막는 전근대적인 공무원 정치활동 금지 관련법의 폐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선영 ahimsa@kdlpnews.org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기자회견문>
우리는 꿈을 지지한다
우리는 꿈을 지지한다. 부패와 지역주의, 부익부 빈익빈의 생존의 경쟁장으로 변한 오늘이 아닌, 오지 않은 내일의 평등과 평화, 자주를 지지한다.
문화예술인들은 역사 이래로 꿈을 생산하는 아름다운 공장의 노동자들이었다. 우리의 역할은 무엇을 막고 벌하기 위한 위로부터의 입법 활동이 아닌 발아에도 힘겨워 하는 꿈의 씨앗들을 아래로부터 보듬고 키우는 일이었다. 때로 우리의 꿈은 현실의 법에 의해 제약당하거나, 거세당하기도 했지만 꿈꾸기 자체가 꿈인 예술인으로서의 숙명을 포기해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오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것도 꿈꾸기에 속한다. 그들은 1%의 지지에도 굴하지 않고, 5%의 지지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 문화예술인들과 마찬가지로 역사의 법정, 인간의 법정을 믿으며 수적 다수이면서도 권력의 소수일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거리의 꿈, 민중들의 꿈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부패했다. 미국의 부당한 침략인 이라크전에의 파병은 오늘을 빙자해 무고한 이라크인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자랑이어야 할 내일을 갈취하는 일에 불과하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800만 비정규직들과 380만 신용불량자, 100만 청년실업자들을 소외된 삶의 외곽으로 퇴출시켰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위험사회, 죽음의 사회를 불렀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수출 대 400만 농민들의 살 권리와 식량주권을 계량적으로 저울질하고, 핵발전소의 거짓된 효용을 위해 부안군민들의 자치실험을 1만 군홧발로 진압한 것은 온당하지도 못할뿐더러 부정한 꿈꾸기에 속한다. 어떻게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832억보다는 130억이 깨끗하다는 전도된 '도덕'을 가르칠 수 있는가. 0원의 진실이 있음에도 130억을 선택하라는 순간 우리 사회의 영혼은 더럽혀지고 이 사회의 꿈꾸기는 중단된다.
그래서 우리는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이 부패의 가스층으로부터 이 사회의 질식된 꿈을 살리는 시급한 일 중의 하나라고 믿는다. 1500만의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회에서 자본의 불법정치자금으로 운영되는 정당 외에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원내 정당 하나 없다는 것 자체가 불량사회의 지표이다.
이런 사회의 명백한 구조적 불평등을 두고 떠드는 어떤 미사여구의 완성된 '민주'도, 완성된 '참여'도 우스개 거짓말이거나 나약한 영혼들의 자기위안일 뿐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평화통일과 세계제국주의의 해체 없이 5.18의 완성은 없으며, 미선이 효순이의 추모비가 철거되고 광화문의 촛불시위가 불법이 되고, 명동에서 최소한의 인간 대우를 요구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끌려가고, 종묘에서 장애인들이, 빈민들이 공권력에 휘둘리는 사회에서 6.10항쟁의 완성은 있을 수 없다.
왜 우리가 이미 살아낸 꿈들마저 작게 만들려고 하는가. 그것은 역사에 대한 모독이다. 최선을 다해 먼저 져 간 꽃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우리가 아낌없이 바치는 이 한 표가 무엇보다 지난 해 인천에서 두 아이와 함께 자살한 한 어미의 무덤에 바쳐지는 생명의 꽃이 되기를 바란다. 35m 크레인 위에서 밥줄로 자신의 목을 맨 노동자 김주익에게 바쳐지기를 바라며, 한국사회의 따뜻한 인정을 그리는 40만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게 바쳐지기를 바란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문화, 권위적 문화를 깨고 일어서는 풍요로운 여성의 문화, 평등의 문화에 바쳐지기를 바란다. 외세에 기대지 않는 자주적인 나라라는 오랜 한반도의 꿈에 눈물도 없이 아낌없이 바쳐지기를 바란다. 그 일에 우리가 오늘 지지하는 민주노동당은 한 치의 오차도 거짓도 없기를 바란다.
상품과 부의 가치는 화폐의 수로 정해지지만 꿈과 양심의 가치는 오직 진실의 크기로만 결정된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꿈과 양심의 다수당이었다. 우리는 오늘 그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역사는 늘 비판적으로 진실을 죽이는 일에 의해서가 아니라, 온몸으로 진실을 껴안는 적극적인 행동들에 의해 세워져 왔음을 믿기에 우리의 선택은 행복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누구나 그 행복을 선택하기를 널리 고무 찬동하며 진보적인 문화예술인들로서의 즐거운 역할을 방기하지 않을 것이다.
2004년 4월 12일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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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474인 명단>
[문학계/159인] 강경희(평론가) 고경숙(소설가) 고명철(평론가) 고미숙(평론가) 고재종(시인) 공광규(시인) 공선옥(소설가) 김규성(시인) 김기선(평전작가) 김기홍(시인) 김남일(소설가) 김명인(평론가) 김명환(평론가) 김민형(시인) 김사이(시인) 김순천(보고문학) 김영산(시인)
김영철(해방글터동인) 김영현(소설가) 김용락(시인) 김용만(시인) 김은경(시인) 김이구(소설가) 김인호(시인) 김재영(소설가) 김재호(소설가) 김중미(소설가) 김지우(소설가) 김창규(시인) 김창수(평론가) 김탁환(소설가) 김하경(소설가) 김한수(소설가)
김해자(시인) 김해화(시인) 도종환(시인) 류민영(시인) 류현영(평론가) 류외향(시인) 맹문재(시인) 문동만(시인) 문선옥(시인) 문영규(시인) 문창길(시인) 박관서(시인) 박광배(시인) 박기범(동화작가) 박민규(시인) 박병례(소설가) 박성우(시인)
박수정(극작/보고문학) 박영근(시인) 박영희(시인) 박인섭(시인) 박인혜(극작가) 박형숙(소설가) 박흥식(시인) 방현석(소설가) 배재운(시인) 백무산(시인) 서성란(소설가) 서정홍(시인) 손상열(시인) 손세실리아(시인) 손홍규(소설가) 송경동(시인)
송경아(소설가) 송승환(시인) 송태웅(시인) 송호필(시인) 안건모(보고문학) 안기현(전국노동자문학연대) 안미선(보고문학) 안상학(시인) 안윤길(시인) 안재성(소설가) 안찬수(시인) 양재성(시인) 양혜원(시인) 엄경희(평론가) 오도엽(시인) 오창은(평론가)
오철수(시인) 오봉옥(시인) 원명희(소설가) 원종찬(아동문학) 유영갑(소설가) 유용주(시인) 육봉수(시인) 윤기현(아동문학) 윤동수(소설가) 윤석주(시인) 은미희(소설가) 이기형(시인) 이대흠(시인) 이명원(평론가) 이명희(시인) 이산하(시인) 이상국(시인)
이상호(시인) 이설야(시인) 이수행(시인) 이세기(시인) 이안(시인) 이원규(시인) 이윤하(시인) 이인휘(소설가) 이재무(시인) 이재현(평론가) 이중기(시인) 이철산(시인) 이희환(평론가) 임성용(시인) 정세훈(시인) 조세희(소설가) 정규화(시인) 정동용(시인)
정은호(시인) 정인화(시인) 정종목(시인) 정지아(소설가) 정혜주(소설가) 정화진(소설가) 조선남(시인) 조진태(시인) 조혁신(소설가) 조혜영(시인) 차준국(시인) 최종천(시인) 표광소(시인) 표성배(시인) 하상일(평론가) 하종강(보고문학) 홍기돈(평론가)
홍명진(소설가) 홍세화(자유기고가) 홍인기(소설가) 황규관(시인) 황병목(시인) <교사/공무원 문학인> 권00 시인 외 19명 <총 159명 / 공개명단 139명>
-교사공무원 문인들과 미술가들 중 많은 분들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현행 선거법에 의해 개별 문화예술인들이 탄압을 받을 수 있고(1백만원 이상 벌금 시 파면됨),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주최 단위의 판단에 의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표현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문화예술인들이 많습니다. 교사공무원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생명마저 가로막는 전근대적인 공무원 정치활동 금지 관련법의 폐기를 촉구합니다.
[미술계/112인] <작가> 강홍구 고승욱 고지은 권자연 김기수 김대중 김미혜 김상섭 김신 김영기 김영진 김용익 김윤기 김윤환 김인순 김명원 김재석 김재화 김천일 김태헌 김현민 김현숙 김형석 김환영 류연복 민정기 민지애 박불똥 박석규 박영균 박용석 박은태 방정아 박충의
배인석 성효숙 손성진 손혜민 송상희 신은영 심규섭 신학철 양주혜 옥정호 윤정미 이경신 이기정 이수영 이인철 이제 이주희 이진우 이해직 이형주 임흥순 장효정 조습 조은수 조지은 조해준 차성건 채은영 최민화 한은옥 홍선웅 홍준기 황세준 홍성담 김우성
류준화 여운 이지영 최수환 이근수 이윤엽 신은영 <교사작가> 김00 외 10명 <총 78명 / 공개명단 67명>
<세부장르별>
김기용(큐레이터) 김장언(큐레이터) 김지범(사진작가) 김희정(큐레이터) 백기영(미술인회의활동가) 백지숙(미술평론가, 큐레이터) 양성윤(사진작가) 오혜주(큐레이터) 주재환(전 민미협 대표) 최민(시인, 미술평론가) 권혁수(디자인활동가)
김영철(그래픽디자이너) 백현주(디자인편집자) 양시호(그래픽디자이너) 윤병주(그래픽디자이너) 이시우(사진작가) 이정원(사진작가) 이준환(그래픽디자이너) 장문정(그래픽디자이너) 장승아(그래픽디자이너) 조동혁(그래픽디자이너) 조주연(그래픽디자이너) 최범(디자인평론가) 하인호(그래픽디자이너) 황일선(그래픽디자이너) <총 25명>
[만화계/24인] (우리만화살리기연대) 김신애 김태영 박준상 백정숙 신성식 신영희 이동수 유승하 장양선 장진영 정재훈 조남준 최호철 (노동만화네트워크) 김현숙 배영미 오영진 장기호 전삼봉 채경환 최정규 황우 (개별) 강성수 원수연 윤태호
[출판계/53인] <출판사> 김규항(야간비행 대표) 김영숙/임삼례(진보생활문예 삶이보이는창) 김헌철(고래가 그랬어 대표) 김희준(북막스 대표) 문윤길/이영란(도서출판 공동선) 박미옥(당대출판사 대표) 송병섭(작은책 대표) 윤철호(사회평론 대표)
이무천/박윤주(도서출판 아름다운 사람들) 이성우(일빛출판사 대표) 이상준(코리아미디어 대표) 임성환(아웃사이더 대표) 정광호(낮은산 대표) 최수진(책갈피 대표) 현병호(민들레 대표) 홍승권(삼인 대표)
<전문인> 권진영(디자이너) 금현진(기자) 김민경(기자) 김민경(편집인) 김용란(편집인) 김정혜(편집인) 김종곤(편집인) 김태희(편집인) 김희동(편집인) 박강호(편집인) 박상육(편집인) 박숙희(편집인) 박신규(편집인) 박철주(편집인) 성현석(기자) 신수진(편집인)
신채용(편집인) 안병률(편집인) 엄귀영(편집인) 염종선(편집인) 오치화(기자) 윤선화(디자이너) 이선영(기자) 이원우(디자인공장 대표) 이은진(기자) 이지연(편집인) 이해림(디자이너) 임경옥(출판영업인) 임정은(편집인) 정욱희(편집인) 최승훈(기자) 최일주(편집인) 허은미(어린이책기획자) 변정수(미디어평론가) 진중권 (문학평론가)
[공연예술계/99인] <개인> 강성률, 고승하, 권병웅, 김가영, 김동원, 김성민, 김상철, 김영남, 김애영, 김창남, 김현성, 김형찬, 명인, 문진오, 박성환, 박애연, 박우진, 박준, 박창근, 배준선, 서기상, 서정민갑, 손현숙, 신동일, 신지아, 신현정, 신현준, 엄광현, 엄기현, 연영석, 유인혁
윤미진, 이동연, 이영미, 이은진, 전경옥, 정윤경, 정은주, 정태춘, 조민제, 조형옥, 최지선, 허훈, 백대현, 백현주
곽민아(마당극배우) 김동순(연기인) 김명화(마당극배우) 김미영(연기인) 김미원(마당극배우) 김보영(연기인) 김선관(마당극배우) 김성수(극작가) 김신용(연기인) 김종실(연기인) 김태호(공연기획자) 김혜림(마당극배우) 김희정(마당극배우) 남기성(마당극연출가)
박강의(마당극연출가) 박령순(연기인) 박성진(마당극배우) 박연희(마당극배우) 박희진(연기인) 백은숙(마당극배우) 서미화(또랑광대) 서영수(연기인) 송희정(마당극배우) 신동호(극연출가) 신운선(마당극배우) 신운섭(연기인) 어연선(극작가) 오연실(연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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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노래패 꽃다지, 소리타래, 아름다운 청년, 우리나라, 희망새
[문화단체활동가/27인] 최준영, 이원재, 이은아, 김종필, 정은아, 김형진, 김완 (이상 문화연대 활동가),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안연정, 이한호(QX 트랜드하우스), 서은희, 박재길, 박용휘, 양민호 (한겨레문화기획학교),
이규석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 김영등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대표), 안태호, 염신규, 김철, 이요훈, 정상태, 임현석 (이상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활동가), 정도영 (월간<민족예술> 기자), 최영재, 김현정, 김봉화(스크린쿼터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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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싸바님! 반전평화나 이라크전쟁과 직접 관련이 없는듯 해서 자게로 옮겼어요. 그게 맞는거 같아서요. 꼬리말 주세요.
선언한 사람들 이름을 살펴보면 바끼통 회원들이 꽤 많이 숨어 있어요. 꽤 많이! (한 가지 아쉬운 건 선언인 모으는 걸 좀 더 널리 하지 못해서 충분히 뜻을 함께 할 만한 분들과도 더 많이 같이 하지 못한 것입니다.)
예- 플앵님의 뜻을 존중합니다